소방관의 일상?

슬픈새우깡 작성일 17.12.26 00: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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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광주 소방입니다. 제가 드뎌 사진을 한장 올립니다. 얼굴은 뒷감당이 무서워 가렸으니 이해 하시길 바랍니다. 밑에 고양이는 몇일전에 잡아온 녀석이구요. 배가 고팠는지 비엔나 소세지 주니깐 잘 먹네요. 위 저 사진 찍을때가 7월 말일껍니다. 한참더울때 훈련 복귀 하면서 찍은 사진 입니다. 속옷은 땀에 쩔어 있겠죠 아마. ㅋ

광주는 21주기로 돌아.갑니다. 변형된 3교대라고 하죠. 엄밀히 따지면 3조 2교대지요. 한팀당 7명씩 21명에 센터장까지 22명이.근무합니다. 직할센터는 각팀당 20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있구요. 힘든곳은 각팀마다 7명 이상인곳도 있구요. 그렇지만 대부분7명입니다.

7명이 화재, 구조, 구급 업무를.수행합니다. 각 센터마다 펌프차 2대 구급차 1대 생활구조차 1대가 있구요. 화재진압 요원이 생활안전 업무를 병행해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주간근무때는 소방검사, 훈련, 교육, 관내 소화전 점검 등의.업무를 합니다. 이에 따른 행정업무도 하구요. 아시는것와는 달리 주간에는 업무가.상당히 빡썹니다. 위의 업무를 출동 업무와.같이 하기 때문이죠.

야간은 좀 널널한 편입니다. 주간업무의 절반 정도.일을 처리하죠. 그외시간은.각자 출동대기를 하죠. 운동도 하고 책도 보면서 주간은 출동이 야간보다 적은편입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신경을 쓰니.그런가 봅니다. 야간은 출동이 좀 있구요.
각 계절마다 출동 성향이 좀 다릅니다. 여름은 벌집제거, 동물포획이 좀 많습니다. 벌집 따다 하루가.거의.다.갈 정도이니... 겨울은 화재가 많구요. 봄 가을은 짧은 계절이다 보니 뭐 그럭저럭 여러가지로 출동을 갑니다.

각 구 마다 출동 건수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제가 있는곳은 출동이 좀 많은.곳입니다. 이리저리 많이 출동.다닙니다. 우리가 출동 안나가는게 시민들한테는.가장 좋은건데...

출동을 나가면 대체로 나가면서 현장 상황이 파악이 되는 편입니다. 가면서도 무전을 계속 들으니... 무전 내용이 많이 다급하면 마음 단단히 먹고 나가죠.

가족들은 항상 조심하라고 하는데 막상 현장 나가면 그런생각이 다.사라집니다. 오로지 생각 나는건 저걸 어떻게 끄지? 입니다. 실제 소방관의 자부심 그런거 생각 전혀.안나더라구요 오로지 불 끌 생각밖에....
아무리 힘들어도 불끄고 복귀하는 기분이 엄청 좋습니다. 땀에 쩔어 있어도 얼굴은 띵띵얼어 있어도 다리는 천근만근이어도 복귀 할때의.기분은 표현이 안됩니다. 그래서 가끔 팀장님한테 혼납니다. 속없어 웃는다고..

근데 대부분의 소방관은 저랑.같은.생각일껍니다.자기 일에 충실하고자 열심히 하는 그런 생각들........

그래도 최근은 소방관이 이슈가 많이 되서.예전보다 찾아 오시는분이 많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중딩.고딩까지.... 부모님 손잡고 오십니다. 그럴때마다 아직 세상은 따뜻하구나를 느낍니다.

짱공오면.기분이 좋습니다. 그래도 우리를 칭찬 해주고 격려 해주셔서 그래서 항상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앞으로도 욕먹지 않게끔 열심히 근무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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