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냥 다른 햄버거 가게처럼 메뉴만 말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보이는 메뉴 하나 말 하고 결제 하려는데
손님! 사이즈는요?
네?;;
사이즈요..
중간... 해주세요....
중간? 아 네 중간.. 채소는 뭐로 해드릴까요?
채소요...? 채소 그냥 해주세요....
여기 8개중에 골라주세요
어.... 잘 나가는거 해주세요....
이때부터 완전 패닉이었음 난 그냥 샌드위치 먹고싶었는데
자꾸 물어봐서 당황스럽고 나 자신이 촌놈 같아보이고 한심해보여서..
그런데 계속 물어보는거야
빵은 뭐로 하시겠어요
빵이요? 그냥 잘 나가는거로 해주세요
여기 뭐 있고 뭐 있는데
잘 나가는거....
아 네.. 플랫브래드 해드릴게요 구워드릴까요...?
아니요....
이제 진짜 끝인가? 빵 골랐으면 이제 끝이겠지? 했는데
또 뭘 계속 물어보더라고
진짜 방금부터 계속 울거같고 등에서 식은땀 나고 현기증 나더라고
속도 울렁거리고 그랬는데..
드시고 가나요?
네...
현금 영수증 해드릴까요?
결국에 현금 영수증 부분에서 아니요.... 하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 아 세상에 샌드위치 하나 먹는게 이렇게 어렵구나
나는 그냥 샌드위치 하나 먹고 싶었는데 이렇게 심문을 받아야되나
괴롭고 또 이런거 하나 제대로 말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했는데
알바가 손님 괜찮으세요...? 하는데 진짜 꺼억꺼억 소리내면서 울었다
슨드으츠 흐느 믁는그 으으릏그 으려은근그요... 하면서
내가 막 울면서 그러니까 알바가 손님 죄송합니다 하면서
완료 되면 불러드릴게요 하더라
자리 가서 앉아서 막 울면서 기다리는데 다 됐다고 부르더라고
눈물 콧물 침 질질 흘리면서 받으러 가니까
죄송하다고 주문 안한 콜라도 같이 주더라고
그믑습느드... 하면서 받아가지고 앉아서 먹는데
눈물 흘리면서 어렵게 쟁취한 샌드위치랑 콜라여서 그런지
정말 맛있더라
그 이후로 다시는 서브웨이를 간 적 없지만
가끔씩 샌드위치를 보면 그때의 눈물 젖은 샌드위치가 생각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