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국의 흔한 나비효과.jpg

악의와비극 작성일 19.03.24 21: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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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1년 3월 1일, 제정 러시아 제국의 차르 알렉산드르 2세가 암살 당했다.

 

 

다리를 지나가던 황제의 마차에 혁명 조직의 암살자들이 폭탄을 던졌고, 첫번째 폭탄에서 살아남은 그에게 두번째 폭탄이 날아와 치명상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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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군들......짐은 황궁에서 죽고싶..........꼴까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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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흑흑 ㅠㅠ 폐하....아니, 아버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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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하, 이제 당신이 저희의 폐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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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왕께서 이렇게 돌아가시다니 이 무슨 비극이란 말이냐.

 

아버지께선 농노들도 해방 시켜주셨고 이나라를 더 살기 좋고 부강하게 만들어주셨건만 천한 것들이 은혜를 원수로 갚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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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치를 하셔야 합니다. 어찌하실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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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살자들을 잡아들여라. 잡아서 모두가 볼수 있는 곳에 목 매달아라!  내 아버지를 죽인 놈들에게 복수를 하겠다. 이제부터 혁명의 '혁'자만 보여도 가만 두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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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뒤를 이어 차르가 된 알렉산드르 3세는 선왕이 주도하던 개혁정책을 모두 중지 시켜버리고 비밀경찰과 공권력을 통해 러시아의 혁명 조직은 물론, 진보성향의 운동가까지 다 잡아 족쳤다. 얼마나 심했는지 이당시 러시아 혁명가들 중에선 유배 안가본 사람이 없었다.

 

 

 

 

 

 

 

 

차르를 암살했던 혁명 조직 '나로드나야 볼랴(인민의 의지)'는 비밀경찰의 무자비한 탄압에 말그대로 개박살이 났는데, 남아있던 조직원들은 알렉산드르3세마저 암살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계획은 곧 들통나서 전원 체포당하여 상트페테르부르크 앞바다의 감옥에 갇혔고, 사형 선고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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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직원중 한명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대학생이었는데, 머리가 총명했으며 학교 성적 또한 매우 좋아서 앞날이 창창했었다. 그는 조직이 점점 쓰러져갈때도 끝까지 남아 거사 준비를 계획할 정도로 핵심 멤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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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놈의 새끼가 학교에서 성적도 좋았구만 불손한 짓거리나 하고 말이야......딱딱

 

 

 

 

 

 

그리고 소식을 전해 들은 그의 어머니가 면회를 왔다.

 

어머니는 그에게 거짓으로라도 증언을 하여 목숨만이라도 살라고 부탁하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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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투에서 상대에게 총을 쏴놓고 날 쏘지 말라고 부탁할순 없어요.'

 

 

라고 대답한 뒤 법정에 섰다.

 

결국 해명만 잘하면 유배 정도로 형량을 낮출수 있었음에도 그는 동료들과 함께 교수형을 당하는 길을 택했다.

 

 

그에게는 동생이 여러명 있었는데 그 중 둘째 남동생은 당시 17살이었다. 

 

아버지가 일찍 죽은 이 가정에서 형이 죽어버리고 둘째 동생은 얼떨결에 가장의 역할을 떠맡게 되었는데 학교 선생에게서 형의 부고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의외로 덤덤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대답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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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은 스스로 옳은 일을 했다고 믿었을 테니 후회하지 않았을거에요. 하지만 나라면 먼저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거에요.

 

 

 

 

 

 

 

 

 

 

 

 

 

 

 

다행히 러시아 정부는 가족들에게 까지 연좌제를 적용하진 않았다. 하지만 차르를 암살하려 했던 반역자의 가족이라는 낙인은 그가 가는곳마다 따라다녔다.  소년은 학교에서도 쫒겨났다.

 

집에 돌아온 그는 자신이 좋아했던 형의 행적을 연구했고 마침내 형과 같은 인생을 살기로 결심하였다.

 

 

 

 

 

 

 

 

 

 

 

 

 

 

 

 

 

제정 러시아와 차르는 그저 한명의 풋내기 혁명가를 죽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풋내기 혁명가의 동생은 훗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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