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운 유모차에 아내 시신 싣고 걸어 60km

세딸바보 작성일 20.11.18 12:00:19 수정일 20.11.18 12: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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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무루의 가슴을 도려내는 여정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라무루는 떠나온 집으로 아내 시신을 옮겨달라고 구조대에 부탁했으나, 이들은 수송비용으로 5000루피(약 8만5000원)를 요구했다. 하지만 라무루에게는 그럴 돈이 없었다. 하루 구걸해 하루 먹기 바쁜 상황에 가진 돈을 채 털어도 1000루피(약 1만7000원)가 되지 않았다. 길에서 주운 유모차에 아내 시신을 싣고 집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하이데라바드를 떠나기 전 라무루는 간단히 아내의 장례식을 치렀다. 한센병은 치료할 수 있지만, 인도에서는 여전히 환자들에 대한 편견이 강하게 남아있다. 사실 라무루도 한센병 환자다.

60여km를 걸어 텔랑가나주 비카라바드에 다다른 라무루는 지쳐 바닥에 쓰러졌다. 시신을 옆에 둔 그는 지치고 슬픈 마음에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집까지는 80km 이상을 더 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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