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국내 정식 출시 타이틀의 가격에 대한 생각

프링글스짱 작성일 06.07.12 19: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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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어중간


주관적인 시각이 많이 반영된 글 입니다.

2006년 6월이 넘어가는 시점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게임 시장이 형성된지 약 4년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짧다면 아주 짧은 시간이고 또 어찌 생각해보면 굉장한 시간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직관적으로 현재의 상황부터 살펴보자면 아직은 과도기라는 생각은 지울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제제가 없었던 과거의 비주류 시장에서 현재의 사장까지 오기까지는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을 극복해낸 현재의 상황도 굉장한 성과라고 봅니다.

그럼 미래는 어찌될까요? 섣부른 판단을 하기엔 지금 상황은 너무나도 좋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국내 유통사들이 모두 문을 닫고 일본의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등돌리게 될거라고는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패미컴 시절부터 이어져온 유저들의 게임에 대한 애착과 사랑은 경제력이라는 이름 앞에 무너지게 되는 걸까요.

제가 부각시키고 싶은 주제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게임 시장에 대한 형평성을 전제한 고찰 입니다.

처음 일본에서 제작사들이 유통사들과 가격을 협상할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는 어떤 위치 였을까요? 아주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현재 비공식적으로 1만 달러선에서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이것도 아주 객관적이지 못한 현정권에서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 발표로 이루어진 데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아주 너그럽게 1만 달러로 가정을 하고 수학적으로 계산 해볼 때 일본과의 소득차이는 4배에 달 합니다. 그렇다면 실질 물가는 어찌될까요. 일본은 타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굉장히 높은 나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물가가 얼마나 비싼지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됩니다. 알기 쉽게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음반가격을 들 수 있습니다. 일반 가수의 앨범을 생각해 볼때 일반적으로 대략 1만원 안팍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DVD의 경우 약 2만원 선에 형성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 일본에서의 두 미디어의 거격은 어느정도 일까요? 앨범의 경우 약 2500엔~3500엔 선 DVD의 경우 약3000엔 선에서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의 물가는 어느정도라고 생각해야 합니까?

국민소득에서 4배의 차이가 나는데 실질 소비물가로 생각했을때 여러분은 우리나라의 물가를 일본의 두 배에 가까운 물가라고 느끼고 있습니까?

더 쉽게 설명을 하자면 한 달에 한 사람은 100만원을 벌고 한 사람은 400만원을 버는데 같은 물건을 사면서 같은 가격으로 느낄까 하는 문젭니다.

그럼 다음 얘기를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앨범 가격이 30000원 하는 곳에서는 게임 가격이 60000원에서 90000원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앨범 가격이 10000원 하는 곳에서는 게임 가격이 40000원에서 70000원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럼 게임 가격이 어느 곳에서 더 비싸게 느껴 질까요?

한 곳은 음반보다 2배~3배 가량 한 곳은 음반보다 4배 이상 최고 7배이상이 비쌉니다.

왜 이런 터무니 없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걸까요?

플레이스테이션2 한국 진출 초기에 제가 한 유통사에 "게임의 유통 가격을 책정하는 기준이 뭡니까?" 라는 문의를 했었습니다. 그 유통사의 답변은 순수한 제작사와의 협의에 의한 책정이라는 답변 뿐이었습니다. 비싸면 사지 마라는 식의 답변이더군요.. 그리고 덧붙이길 아마도 시장형성이 제대로 되면 그 때는 지금보다 사정이 나아질꺼라는 얘기였습니다.

현재 우리날에 출시되고 있는 비디오 게임들의 가격은 40000원에서 많게는 70000원을 육박하는 금액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현지화 작업도 하지 않은채 나오는 괘씸한 게임들도 다수 존재합니다.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걸까요? 모 업체에서는 시장의 크기를 운운하면서 아직까지도 한글화 타이틀은 가뭄에 콩나듯이 내면서 가격은 60000원 이상이라는 출시가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일본제작사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을 알고나 있는 겁니까? 그래서 그런 가격으로 출시해서 유저들이 중고가 시장에 나오길 기다리는 시장으로 형성해서라도 자신들의 이익을 생각하는 겁니까? 장사의 기본원리는 박리다매에 있다는 걸 상술에 있어서는 최고라는 일본인 들이 그걸 알지 못하는 걸까요?

여러 업체에서 실시하는 게임가격의 적정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고 내심 놀랐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2가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을 무렵 조사한 결과와는 너무도 달라진 생각들이 그것인데요. 30000원 이하를 적정가로 생각하던 유저들의 생각이 이제는 40000원 이상이라는 생각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결과를 보고 우리나라가 그렇게 살기 좋아졌나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사실 직장생활을 하는 저로선 40000원이상하는 게임가격은 부담이 되는 가격이라고 줄곧 생각해 왔거든요.때문에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 게임은 중고가격이 20000원이하로 떨어 질때까지 기다려 구매를 하곤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현재 소장중인 게임이 약 50장정도 됩니다.

여러분들이 40000원 50000원 하는 가격이 비싸지 않다고 느끼고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게임은 구매해서 즐기고 팔아버리면 된다는 여러분의 무의식을 만들고 있는 거라고 생각 됩니다. 개개인의 생각에 따라서 틀리겠지만 3~4개의 게임을 사서 재빨리 엔딩을 보고 팔아버리는 것보다는 2개 구입해서 즐기고 소장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시장 형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람직한 시장이라는 명제 입니다. 초도한정 1000장에 운명이 끝나는 게임만으로 시장이 커질꺼라고 생각하는 바보는 없으리라 봅니다.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 시리즈 통틀어 10만장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것은 아마도 우리나라 출판 업계가 겪었던 길을 고수하는 일이 아닐까요?

언젠가 우리나라 게임 시장이 일본 못지 않은 시장이 될 날이 오겠지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유저들에게 보이지 않는 세뇌나 강요를 생각하기보단 유통사 입장에서 어떤 것이 형평성에 맞는지를 생각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유저들도 이런 가격 형평성에 어긋나는 게임 유통사들의 생각에 맞서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기다리고 기다려서 중고를 구매하고 또 너무나 하고 싶은 게임이 출시 됐다고 해서 빨리 구입해서 즐기고 1주일 만에 바로 팔아버리자는 인식은 앞으로의 우리 게임 시장에 있어서 중대한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것은 소장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아무리 다시 꺼낼일 없다고 해도..

시간이 흘러 정말로 우리 게임시장이 커져서 제작사도 많아지고 일본에 메이져급 제작사들보다도 커다란 제작사와 유통사를 갖기 위해선 선발 유통사와 제작사들그리고 유저들이 한 몫 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대한민국의 게임시장을 사랑하며 걱정하는 한 일반 유저이자 직장인의 넋두리 였습니다.

대한 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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