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놀러갔다 겪은 실화 2

에뮤라 작성일 07.03.05 13: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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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어서 이제 2편 올립니다...

 

 

 

그 사람이 옆방으로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신발장에 있다가 방으로 들어와서 옷장 옆에 벽에 귀를 대고

옆방에서 뭔일이 벌어지나 들어봤습니다. 모텔이 그다지 좋은모텔이 아니라 방음시설도 별로였던 탓에 집중을

좀 하니까 소리가 얼핏 들리더군요. 비닐봉지를 막 파헤치는 소리(치치치칙 이런 소리), 옷장문을 열었다가 서랍을

쾅 닫았다가 하는 소리 등등.. 별별 소리가 다 들리더군요. 시밤.. 무서워서.. 일단 경찰한테 연락을 해야겠더군요..

 

그래서 반대편 벽으로 와서 핸드폰으로 경찰서에 전화를 했습니다. 근데 이게 좀 웃기더군요. 제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니까.. 방전화로 했으면 그 번호 추적이 되서 어디에 있는 전화인지 알았을텐데, 그 땐 그 생각을 못했죠..

하여간 위치를 막 설명을 하는데 경찰이 못알아듣더라고요. 물론 제 설명이 좀 거지같긴했음 ㅠㅠ 근데 모텔 이름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양남이고 모텔 어디다 그랬더니 경찰이 알았다고 뭔일이냐고.. 그래서 무조건 빨리좀

와달라고 사정을 했죠..

 

전화를 끊고 기다리고 있는데.. 옆방에 있던 그 사람이 갑자기 우리방 벽을 막 두드리더군요. 아 저는 전화할때 위치

설명이 제대로 안되니까 목소리를 좀 높인게 걸린줄 알고.. 진짜 벌벌떨고 있었죠.. 한참을 두드리더니 갑자기

잠잠해지더군요. 그거 아시죠? 그러다가 잠잠해지는게 더 무서운거 ㅠㅠ 여친은 이미 사색이 되어있고.. 저는 그 사람이

우리방으로 쳐들어오면 안되는데 하는 겁에 질려서 동태를 살필려고 신발장으로 다시 나갔죠.

 

그래서 숨죽이고 있는데.. '딸깍 딸깍' 하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러면서 손잡이가 흔들리더군요 ㅠㅠ 시밤.. 이 사람이

우리방으로 들어올려하는구나.. 아 나 죽었네 ㅠㅠ 하는 무서움이 밀려들면서.. 근데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방에 빨리 들어가서 제 핸폰을 가지고 나와서 그 모텔로 전화를 건 다음 옆방번호를 눌렀습니다. 그랬더니

옆방 전화가 조낸 시끄럽게 울리더군요;; 그러더니 갑자기 그 딸깍딸깍 하는 소리가 멈추더군요. 옆 방 전화가 한 5번

울리고나서 끊은다음에.. 이번에는 모텔로 전화를 걸어서 제가 있는 방번호를 눌렀습니다. 당연히 우리방에 전화가

울렸죠..

 

그랬더니 이 사람이 갑자기 옆방으로 들어가서 망치같은걸 가지고 나오더니 옆방의 맞은편 방 손잡이를 막 내려치더군요;;;

아 시밤 ㅠㅠ 빨리 와야하는 경찰은 안오고.. 손잡이를 내려 찍고 줄톱같은걸로 막 가는소리도 들리고 하더니 그 방문을

열더군요 ㅠㅠ 그리고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으니까.. 나와서는 이젠 우리방 맞은편 손잡이를 또 내려치더군요... 아..

좆됐다 하는 생각에 신발장에서 신발 신은채로 들어와서 방문 잠그고.. 옷장을 옮겨서 문을 막을려고 했는데 옷장이 너무

무겁더군요 ㅠㅠ 여친은 구석에서 벌벌떨고 있고.. 그래서 차 마시라고 있는 테이블을 문 앞에 갖다놓고(조낸 작은거임 ㅠㅠ)

진짜 최후의 수단으로 의자를 손에 들었습니다;;

 

맞은편 방문도 뿌시고 들어갔는지.. 아무도 없으니까 이제 우리 문을 뿌시더군요 ㅠㅠ 쾅쾅 내리 찍는소리.. 딸깍딸깍

하는 소리.. 아 왜케 경찰 안올까 하고 창밖을 보니 그 때 주차장으로 들어오더군요 경찰차가.. 시밤 ㅠㅠ 그래서 빨리 방에

형광등 켜고 창문에서 조낸 막 위급한 몸짓을 보이니까 경찰이 보더니 막 뛰어오더군요. 아.. 겉에 방문 손잡이는 부셔지고..

이제 우리방 문 열려고 하는데 제가 문 잠그고 막아놨으니깐.. 또 막 망치같은걸로 두들기는 소리가 ㅠㅠ 근데 밖이 조낸

소란스럽더니 쿠당탕 하고.. 경찰이 온듯 했습니다. "가만있어!" 막 소리지르고.. 우당탕 막 소란스럽더니 조용해지더군요..

그러더니 경찰이 나오시라고.. 나오셔도 된다고.. ㅠㅠ

 

 

 

 

이따가 경찰차 한 대 더 와서 타고 가니까.. 연락을 받았는지 좀 있다가 모텔 주인도 오더군요.. 시밤 어찌나 원망스럽던지..

 

 

ㅠㅠ 오면서 모텔 주인한테 얘기 들었는데.. 그 사람이 모텔 주인 동생이라더군요. 원래 그 모텔도 동생이 지은건데,

모텔에 굉장히 애착을 가지고 있어서 공사할때도 매일 나와서 잘 되가고 있나 감시도 하고 인부들 술도 사주고 했답니다.

근데 골격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 비가 많이 와서 공사가 진척이 안되던 때가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동생이 거기에

가봤는데 어떤 사람이 철근에 목을 매고 자살을 했다더군요. 그걸 본 뒤로 정신이 좀 이상해졌다더군요. 그래서 걸핏하면

귀신이 보인다느니 뭐 그런 말을 하고 그래서 무당같은데도 찾아가보고 했답니다. 효과는 없었다고..

 

어쨌든, 그래서 모텔은 현재 주인(그 사람의 형)이 카운터보면서 관리하고 있는데, 가끔 그렇게 동생이 온답니다. 그래도

자기 형은 잘 알아보는지, 형이 왜 왔냐고 아무일 없으니까 집에 가라고 하면 가곤 하는데, 그 날 주인아저씨가 일이 있어

시내에 갔다가 좀 늦어지게 됐는데 그 사이에 그런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몇번을 반복하더군요. 시밤 ㅠㅠ

 

 

 

근데 방에 와서.. 여친 앉혀놓고 주인이랑 옆방을 가봤는데요. 그 검정색 커다란 쓰레기봉투있죠? 거기 안에 보니까

정체모를 무슨 고깃덩어리 같은것들과 함께 벽에 온갖 피칠이 ㅠㅠ 그리고 우리방 벽쪽으로 해서 대못을 하나 박아놨더군요.

저는 우리방 벽을 조낸 치는건줄 알았는데 거기다 대고 대못을... 하여간 그거 보고 주인아저씨도 놀라고 저도 놀랐는데

주인아저씨가 내일 아침에 와서 치워야겠다면서, 같이 시내 나가자고 자기가 방 잡아줄테니 거기 가서 자라고 하더군요.

물론 모텔비도 돌려주고요.

 

그 때 시간이 새벽 1시인가 그랬는데.. 여친은 무섭다고 무조건 경찰서가서 있다가 날 밝아지면 가자고 했는데, 저는 일단

조낸 피곤하기도 하고(무서움이 가시고 난 후의 그 기진맥진 ㅠㅠ) 그래서 여친 설득해서 주인아저씨 차 타고 같이 나왔죠..

참고로 거기 가는 길이 굉장히 외딴 곳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그니까 가는 길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물론 마을이 있긴 한데 상당히 좀 떨어져있고.. 하여간 ㅠㅠ 차 타고 나오는데 밤길이라 그것도 또 무섭더군요 ㅡ.ㅡ

더군다나 차 타고 나오는데 갑자기 주인아저씨는 정상인 사람인가.. 하는 의문도 들구요. 그러니까 또 소름끼침 ㅠㅠ

 

그래도 다행히 주인아저씨는 정상이어서.. 호텔로 데려가서 방 잡아주더군요. (호텔비도 내주시고..) 아.. 그 때만 생각하면

진짜.. 지금도 닭살이 ㅠㅠ 머.. 다음날 일어나서 여친이랑 빨리 떴죠.. 그래서 포항가서 놀다가 왔는데..(거긴 머 민박집이

조낸 다닥다닥 붙어있고 사람도 많고 해서..)

 

ㅠㅠ 다음번엔 저 어렸을적 이야기를 올려보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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