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질질흘릴때 겪었던 무서븐 야그

그래그랬었지 작성일 07.06.25 18: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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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가 초등학교 3~4학년때쯤일 겁니다. 제가 나고 자란곳이 포항인데 그당시 80년도 초반만 해도 큰길가 집만

 

대부분 양옥이었고 나머지 뒷길로 들어가면 대부분 스레트집이고 초가집도 듬성듬성있고 그랬습니다.

 

그당시 우리 또래애들 놀이라고 해봤자..구슬치기 팽이치기 딱지치기 돈좀 있는 친구들이 만화책 사면 만화책 돌려보기..

 

티비시청도 제가 살던 동네가 난시청 지역이라 채널 한개만 간신히 나왔던 걸로 기억됩니다.

 

각설하고..

 

그일이 있던게 아마도 10월말쯤 됬나봅니다. 저녁이 되면 꽤나 쌀쌀했었고 해도 일찍 떨어지고 그랬었으니..

 

그날 학교 파하고 친구녀석이 자기집에 재미있는 만화책이 있다고 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녁먹고 친구집에 가서

 

같이 숙제한다는 핑계대고 그녀석 집에가서 만화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윗집에 사는 친구 한녀석도 어째 소문듣고 와서

 

3명이서 늦가을 밤에 이불속에서 만화책 삼매경에 빠졌더랬죠.

 

그 놀러갔던 친구집이 초가집이었는데 촌집이 대부분 그렇듯이 입구에 얼기설기 엮어놓은 싸래문에 오른쪽에 외양간

 

그 옆에 푸세식 변소가 있었고 넓직한 마당지나면 본채 사랑채가 조금 거리를 두고 자리잡고 있는 전형적인 촌집이었습니다.

 

한 저녁9시쯤 됬었나 봅니다. 마루에 괘종시계가 떙떙하면서 시끄럽게 울고 그때쯤.. 속으로 " 아 늦었으니 혼나기전에

 

집에 가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던차에....

 

마지막 만화책 한권 끝부분을 읽어 내려가고 있는데.... 생전 처음 들어보는 그런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오는 겁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프라이버시상 제이름을 철수라고 칭함) 아주 멀리서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듯한 그런 목소리..

 

남자 목소리도 아니고 여자목소리도 아니고... 똑똑히 " 철수야~"하고 절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전 그냥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어머니가 절 찾아오셔서 부르는 소리구나 했습니다. 근데 딱 한번 "철수야"하고 부르고선 아무런 인기척이

 

없는겁니다.옆에 있던 친구들에게도 혹시 무슨 소리 못들었냐고 물어보니 못들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속으로 " 아 내가 늦어서 혼날 걱정때문에 헛소릴 들은거구나" 하고 마저 만화책을 읽어 내려가는데...

 

갑자기 외양간에 있던 소가 미친듯이 울어재끼는 겁니다.. 소가 여물통도 뿔로 박는 소리도 들리고 .. 순간 소름이 섬뜩돋고..

 

이번엔 진짜 문앞에서 "철수야~"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오는 겁니다. 친구들도 그제서야 그 소리를 듣고 "철수야 너네 엄마

 

찾아 오셨나보다.그만가자" 하고서 친구 녀석들하고 주섬주섬 책을 챙기고 문을 열었는데 문앞에 아무도 없는겁니다.

 

솔직히 그때 겁이 덜컥났습니다.. 마당에 소는 죽어라 울지  분명히 날 부르는 소리가 우리 어머니 목소리는 아닌데.. 누구지

 

하는 그런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 반쯤 겁에 질려 마루에 걸터앉아서 친구 녀석하고 신발을 신고 있는데.........

 

집 담벼락위에 하얀 소복입은 여자가 딱 서있는겁니다. 그기서 "철수야~"하고 제 이름을 부르고 있더군요. 얼굴은 진짜

 

댤걀처럼 모양만 얼굴형태고 입도 코도 눈도 없고..그냥 하얀얼굴... 아직 소름이 돋습니다. 그얼굴 생각만하면

 

저만 본게 아니고 제 친구 녀석2명도 같이 봤습니다. 이쪽 담벼락에 있다가 휙하니 외양간 위로 날아갔다가 사랑채 지붕으로

 

날아가고.. 기겁을 하고 그 야밤에 애들 3명이서 울면서 소리소리 지르니 친구네집 식구들도 하나둘 다 문열고 나오고 동네

 

사람들도 하나둘 다 모여들었습니다.

 

전 어머니가 그 소릴 듣고 절 찾아 오셔서 대문으로 들어오는걸 보고 제가 쓰러진걸로 기억합니다.

 

눈떠보니 집이었구요. 동네 어르신들 말로는 기가 허해서 애들이 헛것을 봤느니... 그집 터가 예전부터 안좋았느니...

 

그집에서 귀신 봤었다는 동네 할머니들도 몇몇 계셨었고...

 

암튼 그일이 있고나서 그집 허물고 친구는 딴데로 이사가고 전 두번다시 그쪽으론 얼굴도 안돌렸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쯤 해서 그 자리터에 빌라가 들어섰는데 동네 소문에 그 빌라 들가면 다 쫄당 망해서 나가고..

 

집안에 마가 낀다고하죠.. 안좋은 일들이 계속생기고.. 암튼 흉흉한 소문들이..

 

지금은 전 객지생활하고 있는데 명절때 되서 고향집에 내려가서 그 집터쪽 보면 꼭 누가 나올거같고...생각만해도 휴...

 

저번 주말에도 어머니 병문안차 시골집에 내려갔었는데 아직 그쪽만 보면 다리가 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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