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의 믿거나 말거나$] - 대공초소 #1

oorang 작성일 08.04.05 13:02:43
댓글 5조회 1,762추천 5

안녕하세요~ ^^

 

맨날 좋은 글들 보기만 하다가 저도 제 얘기로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 써본 경험이 전무해서 재미없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겪은 실화를 중심으로 한번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없던 얘기를 꾸며낼 글빨이 되지도 않고, 연재할만한 능력도 없어서 아마 단편단편이 될 것 같네요..

 

한 스토리가 길어야 2~3화정도 선에서 끝날거 같아요 ㅋㅋㅋ

 

사실 귀신얘기라는게 믿기 힘든게 사실이잖아요..

 

귀신을 믿으시는 분들은 이런 경험을 한 사람도 있구나..

 

믿지 않으시는 분들은 그냥 재미꺼리 시간 때우기용 글로..

 

어쨌든 다들 재밌게 봐주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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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생활하던 중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병장때의 겨울이었으니까.. 한 2002년 말 혹은 2003년 초쯤 되었겠네요..

 

저는 강원도 원주의 모 부대 사령부에서 근무했었는데,

 

저희 부대는 꽤 큰 규모의 부대였습니다..

 

한 부대 울타리 안에 사단 사령부의 본부근무대와 2개의 대대가 모두 포함되어 있었거든요..

 

(여기까지 말씀드리면 그 부대 나오신 분들은 아실꺼에요 아마 ^^;;)

 

부대 자체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부대 울타리 주변으로 많은 초소들이 있어요..

 

그 초소들의 근무는 본부근무대를 제외한 2개의 대대에서 나누어 맡고 있었어요..

 

본부근무대는 대신 사령부 본청의 경계와 정문 위병소의 근무를 담당했구요..

 

각설하고..

 

부대규모가 크다 보니 야간에 많은 초소가 운용될 수 밖에 없고..

 

초소의 수 많으면 관리나 감시가 소홀해져 근무자들이 나태해지기 쉽죠..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다 아시잖아요.. 말이 경계근무지..

 

노가리까고 놀고 자고 몰래 담배도 피고 간식도 먹고.. ㅋㅋㅋㅋㅋ

 

그래서 부대 울타리 주변의 초소들이 경계근무를 똑바로 서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 1시간 30분마다 본부근무대의 일직하사와 다른 2개 대대 각 중대별 일직하사가 로테이션으로

 

부대 안의 초소를 한바퀴씩 돌며 순찰을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또 모든 초소를 도는 건 아니었어요..

 

왜나하면 어떤 초소들은 전시나 비상사태에 증설되는 초소들이고 평시에 경계근무를 서는 초소는

 

일정했거든요..

 

특히 높은 담벼락 주변에는 대공초소가 많이 있었는데요..

 

(군대 안다녀오신 분들을 위해 약간의 부연설명을 하자면..

 

대공초소라 함은 하늘에서 오는 적들을 감시하기 위해서 2층~3층 높이로 초소를 만들어 놓고

 

사다리나 계단으로 올라가서 경계근무를 서는 초소입니다..)

 

어쨌든..

 

이놈의 대공초소는 비슷비슷하게 생겨먹어서 어디가 근무를 서는데고 어디가 서지 않는데인지..

 

일직하사 근무를 서던 초반에는 갈때마다 햇갈리고 그랬었습니다..

 

그래서 근무를 서지 않는 대공초소에 기어올라갔다가 헛걸음만 하고 돌아온 적도 많이 있구요..

 

하지만 일직하사 근무를 오래서다 보니 나중에는 눈감고도 돌 정도가 되었죠..

 

저는 군번이 잘 풀려서 상병때부터 분대장을 달고 일직하사 근무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순찰을 도는게 겨울에는 아주 죽을 맛입니다..

 

걸어서 돌면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한겨울 새벽에 혼자서 적막한 부대 안을 걸어다니려면 무섭기도 하고 춥기도 하고..

 

또 군부대는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서 밤 10시가 넘으면 모든 불을 끄게 되어있잖아요..

 

그 넓은 부대에 가로등도 하나도 없고.. 얼마나 적막한지 모릅니다..

 

사실 저는 겁이 없어서 후ㄹ ㅔ쉬 하나 들고 혼자서 잘 돌아다니긴 했는데..

 

겁 많던 애들은 순찰돌때 자는 이등병들 깨워서 같이 가고 그랬거든요.. 쑤레기들 ㅡ.ㅡ;;;;

 

부대에 있는 자전거를 타고 돌기도 하는데..

 

겨울에 자전거 타는것도 만만치 않아요.. 길도 미끄럽고 손시렵고..

 

그래서 나중에 짬밥이 좀 되고 나서는 일직사령(사령부 상황실 근무간부)의 운전병을 살살 꼬셔서

 

순찰돌때 한바퀴씩 차로 태워달라고 했죠..

 

비상상황을 대비해서 운전병이 1명씩 밤새 대기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어차피 같은 본부근무대 소속이었거든요..

 

그 사건이 있던 날도 운전병하고 같이 순찰을 돌던 때였어요..

 

밥되는 운전병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코스를 다 알아서 잘 도는데..

 

이놈이 밥이 안되는 놈이라서 제가 귀찮게 어디로가라 어디로가라 다 설명을 해줘야 했지만..

 

차타고 도는게 어딥니까.. ㅋㅋㅋ

 

또 이놈은 제가 원래 좀 친하게 지내던 놈이라서 같이 농담따먹기 하면서 잘 돌고 있었어요..

 

제가 원래 밥안되는 애들하고 잘 놀기도 하고.. 정말 애들 안갈구는걸로 유명해서

 

밥안되는 애들도 다들 편하게 생각했거든요..

 

여담이지만.. 아래 애들 안갈군다고 저는 위에서 엄청 갈굼 당했었습니다 ㅡ.ㅡ;;; ㅋㅋㅋㅋ

 

어쨌든.. 한 초소의 순찰을 마치고 차를 타고 다음 초소로 옮기는 중이었습니다..

 

다음 초소는 대공초소 였는데.. 이 초소가 좀 이상한게 한 5m 간격으로 두개의 대공초소가 같이 서있어요..

 

그 중 경계 근무는 한군데에서만 서구요..

 

원래는 초소가 서로 좀 거리를 두고 만들게 되어 있거든요..

 

주변을 감시하는데 바로 근처에 쓸데없이 인원을 많이 배치할 필요가 없잖아요..

 

두개의 대공초소중 근무를 서는 대공초소앞에 운전병을 시켜 차를 대고.. 저는 올라가서 근무자들을 확인하고 싸인을 했죠..

 

내려와서 다시 차를 타고 다음 초소로 옮기려고 하는데 이 운전병이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겁니다..

 

 

 

- 운전 - 오병장님.. 저 뒤에 대공초소는 왜 확인 안하십니까?? 이제 밥되시니까 띄엄띄엄 돌아도 되십니까?? ㅋㅋㅋㅋㅋ

 

- 오랑 - 아~ 거긴 빈 초소야.. 근무서는 사람 없어.. 야~~ 너도 나랑 순찰 돌면서 이거 길이랑 코스 잘 외워뒀다가

         나중에 고참들 태워주고 그래.. 엄청 이쁨받을거다.. ㅋㅋㅋ 다음초소로 가자.. 일단 좌회전해~

 

- 운전 - 예?? 오병장님.. 아까 이 초소로 이동할때 그 대공초소에 근무자들 있었습니다..

 

- 오랑 - 뭐?? 확실해?? 이 초소랑 햇갈린거 아냐?? 두개 가까이 있잖아.. 아.. 너 나 헛걸음 시킬라고 장난치는거냐.. ㅋㅋ

           이새끼 빠져가지고 ㅋㅋㅋ 거긴 올라가는거 사다리라서 빡쎄 ㅋㅋㅋㅋ

 

- 운전 - 아닙니다.. 분명히 그 안에 서있는 사람들 본거 같습니다..

 

 

저는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이놈이 얘기하는게 장난칠라고 하는거 같지는 않고..

 

울타리쪽 초소는 우리 본부근무대가 아닌 대대쪽에서 관리를 해서 가끔씩 초소가 바뀌어도

 

본부근무대 일직하사는 모르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또 정말로 누군가가 있는거라면 내가 순찰돌던때이니만큼 확인을 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는 귀신같은거 별로 무서워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닥 겁이 많은 편도 아니어서

 

그때까지는 정말 그냥 확인 차원에서 올라가보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아무 생각없이

 

빈 대공초소 위로 사다리를 타고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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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글쓰는게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렵네요 ㅠㅠㅠ

 

뒤 이야기도 얼른얼른 올려 드릴께요~ 다음편에는 마무리 할 수 있을거 같아요~ ㅋㅋ

 

글재주가 없더라도 재밌게 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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