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실화] 등꼴이오싹한경험

새터데이 작성일 11.06.29 17: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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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글입니다         내일 휴일이라서 늦게까지 깨어있다가, 베란다에 담배한대 피러갔다 예전 기억 떠올라서 적는다.


4년 하고도 반년정도 더 지난, 내가 겪은 실화야


지금도 적으면서 소름이 좀 돋는데


당시 난 막 수능을 친 뒤였고 여느애들처럼 해방감과 자유를 만끽했지.


내가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나온터라 뭐 주변에 딱히 놀러갈데가 없었어


(완전 시골깡촌은 아니고 술집,pc방,노래방 뭐 기본적있건 있어)


학교에선 영화보고 놀면서.. 저녁땐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수능마치곤 거의 그런 생활이었지.



 

정확히 금요일로 기억하는데 그날도 학교 오전시간으로 마치고 애들이랑 축구좀 하다가 약속정하고 헤어졌지.


저녁때 친구네 부모님이 어디가신다길래 걔네 집에서 술먹기로 했었거든.


다음날이 놀토라서 우리 전부 삐뚤어지게 마셔보자고 그랬었는데,


항상 모이는 7~8명 고정멤버가 있었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시간이 안맞는거야.


학교에서 미리 만원씩 거뒀었는데, 정작 모인건 4명밖에 없었어.


집비워준 친구랑, 나, 다른동네 사는 반친구 2명





 


8명이 먹어도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돈으로 4명이서 즐길 수 있으니까


우린 뭐 좋아라 했지. 서로 꽐라만들어버린다면서 내기하니 어쩌니...


그때까지 재밌고 좋았지.


친구어머니가 해두고간 부대찌게에다 배달시킨 치킨, 족발 뜯으면서 한잔씩...


꼴에 대한민국의 교육의 현실이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헛소리도 해대고...


한창 떠들고 즐기고 그러다가





2~3시쯤 됬었나?


갑자기 바깥에서 철-커덕 하고 현관문소리 비슷한 쇳소리가 나는거야.





그때가 겨울이라 친구집이 외풍도 심하고 거실은 추워서


안방에서 문닫고 술판벌였었거든 

근데 갑자기 바깥쪽에서 그런 소리가 나니까


나랑 친구들 다 얼어붙은거야. 친구 부모님 오신줄 알고.

 



 


(집 비워준 친구를 편의상 a라고 할께)


a가 조금 혀꼬인듯한 목소리로 우리한테


일단 가만있어보라고, 부모님 들어오신것 같으니까 한번 보고 오겠다고 했었지.


난 그때만 해도 엄청깨지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었거든, 걔네 부모님이랑 우리 부모님이랑 잘 알아서-_-;


여튼 a는 방문열고 나가자마자 닫고, 안에서 우린 가만히 소리만 듣고 있었는데

 




처음에 뭐라 뭐라 중얼거리는 소리 이후로


이상하게 아무소리도 안들리는 거야. 2분 정도 지났나?


내가 기분이 좀 그래서


이왕 혼날꺼 먼저 매맞고 후딱 정리하고 돌아가자는 생각으로 방문열고 나가봤어.


이상하게 아무도 없는거야.


근데 현관문쪽에서 위-잉 하고 바람소리가 들리길래 자세히 보니까 살짝 열려 있는거야.


직감적으로 뭔가 일 터졌다는 느낌에 방에 있던 친구 두명이랑 같이 집밖으로 나갔지.

 




셋이서 밖에 나가니까


그렇지 않아도 사람도 별로없는 시간이고 가로등도 고장 나있고, 너무 어두컴컴 하니까 지레 겁부터 나는거야.


급하게 a번호 눌러서 전화해봐도 받지도 않고, 휴대폰 가지고 있는지도 확실하지도 않고...


친구 두놈은 아직도 정신 못차렷는지 헤롱대면서 춥다고 칭얼대면서 들어가자는거야.


내가 진짜 그때 술기운에 쌍욕하면서 a찾아보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정신을 좀 차리는거야.

 




그러다가 같이 찾던 친구한놈이


야, a저기있다 라고 하길래 가리킨 쪽 봤더니


a가 아파트에서 좀 떨어진 공터쪽으로 뛰어가고 있는거야.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 술먹고있던 놈이 뜀박질이라니..

자세히 보니까 누가 뒤 따라서 뛰고있는거야.

두명한테 쫓기고 있더라.


옆에 분리수거함에 있던 나무몽둥이 비슷하게 생긴거 집어서


나랑 친구 두명이서 쫓아갔어

 




나도 100m에 13초대라서 꽤나 자신있었는데


계속 뛰는데도 술때문인지 거리가 안좁혀지는거야,


나랑 같이뛰던 친구도 나랑 비슷하게 달리던 놈이었는데 마찬가지였고


다른 친구는 살집이 좀 있어서 못따라오는거야.


그래서 걔보고는 당장 112신고하라고 하고 둘이서 쫓아갔지.

 




그렇게 좀 더 뛰어가다가 a가 계속 불빛이 안드는 쪽으로 도망치는거야


두사람한테 쫓기면서...


그때 더 이상 가면 진짜 무슨일 날것같아서


남은힘으로 부른다는게


"야이개 새 끼야" 라고 진짜 큰 소리로 욕을 한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지친상태에서 어떻게 그렇게 큰 소릴 냈는지..


갑자기 쫓아가던 두사람중에 한명이 뒤돌아 보는거야.


그러면서 동시에 a가 쓰러지는거야. 그러니까 다른 한 사람도 같이 멈췄어.


내가 막 소리지르면서 달려가니까



 



둘다 나를 지긋이 보는거야. 순간 오싹하면서 소름이 돋더라.


거리도 있고 어둡다 보니까 확실히는 안보였는데


뛰어가면 갈수록 스믈스믈 하더니 가까이 가니까 사라지는거야


나도 술먹어서 제정신이 아닌가 싶었지.

 




쓰러진거 일으켜 세운다음에
 

내가 a보고 누구한테 쫓겼냐고 쌍욕을 *듯이 해대니까,


눈동자가 조금 흔들리더니 정신차렸는지 갑자기 나보고 왜지랄이냐고,


우리 바깥에 왜 있냐고 그러는거야.


내가 열받아서 따귀한대 때리려고 손올리려는데


그때갑자기 뒤에서 펑- 하고 폭발음이 일어나더라.


친구집쪽에서 난 소리였었어.




 



그리고 119가 오더라.

(다음날 a한테 들었는데 가스사고였데, 분명 가스새는 냄새같은건 못맡았거든)




 


a 이새끼는 상황을 이해를 못하고..


나는 긴장풀려서 진짜 눈에서 눈물이 다 나고..


옆에 있던 친구들도 술 다깨서 a보고 쌍욕해대고 참..

 

 


아직까지 의문인건 부르지도 않은 119가 어떻게 왔냐는 거고

분명 친구 전화엔 112가 찍혀있었고, 걘 내 말대로 112에 신고했다고 했었는데

뭐 어찌됬든 그건 그렇다 치고


 


 

좀 소름 끼쳤던건


a가 우리랑 술먹다가 방문열고 나간거까진 기억하는데


그 뒤로 어떻게 된진 모르고 꿈을 꿧데.

 

꿈에 외할머니가 나오시더니


잠시만 어디 나갔다 오재서, a는 싫다고 했데


계속 가야한다고 하시길래 하는 수 없이 따라갔는데


정신없이 따라가다가 a가 언제까지 가야되냐고  힘들다고 하니까


근데 걔네 외할머니가 이제 거의 다 왔다면서...

잘있어라면서...



 


그리고 깨니까 내가 쌍욕하고 있었덴다...


알고보니까 a네 부모님은 외할머니 제사때문에 외가로 가신거였고...


그리고 나랑 같이 쫓아가던 내 친구는 스믈스믈 사라졌던 두 사람은 아예 본적이 없고


그냥 a만 죽어라 쫓아간것뿐이었어. 내가 왜 몽둥이를 가지고 갔는지 몰랐데.

두사람은 아직도 의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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