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이야기

비누제조업자 작성일 11.08.14 15: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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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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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몇일 전에 동생이 겪은 이야기를 썼는데 전부 허무하다라는 식의 반응들이..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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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게 전부에요 ㅠㅠㅠㅈㅅ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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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마무리가 좋지 못했던 전편은 용서해주세요 ㅠㅠ 이글은 마무리 잘하도록 노력해보겠슴요ㅠㅠㅠ

 

지금부터 제가 해드릴 이야기는 저와 정말 친한 둘도없는 친한 선배이자 형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제가 군대에 갔을때 학교 기숙사에서 겪었다고 하시더군요.

 

10년 1학기때의 일입니다. 저희 학교 기숙사는 참.. 남녀차별이 확실히 구별된 학교라고 생각되요.

 

뭐 당연한 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자 기숙사는 으리으리하며 향기가 진동을 하며 이제막 지은 아파트처럼

 

번쩍번쩍한 외형의 새건물과 달리 바로 코앞에 있는 남자 기숙사는 거미줄은 당근 기본이며,

 

다쓰러져가는 건물 벽돌틈에서 바퀴벌레가 튀어 나올것만 같은 그저그런 뻔한 오래된 기숙사입니다.

 

참고로 기숙사에 관련된 어떠한 이야기도 없었지요. 물론 이야기의 시점이 되는 남자기숙사에서는 말이지요.

(대략 누군가 죽었다거나 귀신이 자주 출몰 한다거나하는 뻔한 이야기들을 말함)

 

이 이야기를 하면 다들 아실 어느 학교인지 아실텐데요.

 

저희학교 여자 기숙사에서 사람이 한명 죽은적 있었습니다. 추락사로말이죠.

건물도 새로 짓고 처음으로 학생을 받았던 때였나 아님 1년이 지났던 때였나 확실히 기억은 안나내요.

(얼마 안됐음, 당시 신입생 ot때  발생한 일임, 뉴스에도 나왔었음)

 

대략 어느 학교인지 예상이 되시나요?

 

아무튼 사설접고, 형께서는 그날따라 불만이 폭주했더랬죠.

 

하던 공부는 몇일째 되지도 않고, 그나마 스트레스 해소의 유일한 탈출구인 운동마저도 집중이 안되고

 

이런 와중에 기숙사 밥을 먹고 있으니 갑자기 내나이에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친구들은 직장잡고 또는 결혼하고 등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들이 떠오르며 후회감과 자괴감이

 

물밀듯이 밀려오더랍니다. (이형님 나이는 이제곧 서른을 바라보심)

 

아무튼 스트레스 받기 딱좋은 생각들로 가득한 머리로 그날은 하루종일 되려는것도 안된다고 하더랍니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저녁이 되어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고 하셨죠.

(아래 기숙사방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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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기숙사방 구조는 위 그림과 억지로 비슷합니다ㅋ

 

룸메와 하루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침대에서 잠을 청했더랬죠.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달콤한 잠에 취해 열심히 자고 있는데 방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랍니다.

(참, 이형은 안경을 쓰며 눈이 매우 안좋으셔서 안경을 벗으시면 눈뜬 장님이심)

 

당시 자기 방으로 자주 놀러오는 친한 동생이 있었다고 하셨죠. 물론 저도 아는 놈입니다.

(그녀석 키가 매우큼 대략 188정도)

 

한참 참에 취한터라 눈을 살며시 떳지만 어두운데다 눈도 잘 안보인지라

 

이놈 또 컴퓨터 하러 왔나보구나하고 생각했다고..

 

근데 이녀석이 창문쪽으로 쓱가더니 다시 그형 머리 위 옷장 앞에 떡하니 스더라는 겁니다.

 

키가 장대같이 시커먼 놈이 말이죠.

 

그래서 그형이

 

"야, 임마 형지금 자는거 안보이나~? 컴퓨터 할거면 조용히 해라이"라며 잠에 취해 걸걸한 목소리로 말했더랬지요.

 

근데 이녀석이 그형 머리 위쪽에서 계속 몸을 좌우로 천천히 흔들더라는 겁니다.

 

당시 그형은 보이지도 않고 그녀석이거니 생각한터라 무섭다는 생각을 안하셨다는데,

 

피곤한와중에 머리 위에서 신경쓰이게 움직이는게 보이니 짜증을 냈다내요.

 

"얌마, 지금 뭐하노, 형, 자는거 안보이나!? 쳐 맞을래!?"

 

그렇게 짜증섞인 말투로 말하니 갑자기 그녀석이 슥 ~ 하며 문쪽으로 나가더랍니다.

 

근데 그형이 정말 까무라치게 놀란건 문쪽으로 나가는 형체가

 

아무리 자신의 눈이 안좋다고해도 문이 열리고 닫히는 것쯤은 구별할수 있는데

 

이녀석이 나갈때 문을 열지않고 그대로 통과하며 나갔다는것...

(당시 기숙사는 복도는 불이 켜진상태이고 (취침등) 문에는 사람이 들여다 볼수있게 유리가 있었음, 군대랑 주변 상황은 똑같음)

 

그리고 더 놀라운건 자신만 본것이 아니라 옆 침대에 누워있던 룸메도 같이 보았다내요.

(그 룸메가 말하길 자신도 방에 자주 놀러오는 그녀석인줄 알았다고 함)

 

그런 일을 겪고선 찝찝한 마음에 2학기는 기숙사를 나와 자취방을 잡았다는데

 

그 자취방에서도 이런저런 뒤숭숭한 일들을 꽤나 겪었다내요.(헛것을 듣는다거나 가위를 눌린다거나 등등)

 

이야기는 여기까지가 끝인데...

아 ㅠㅠㅠㅠㅠ아무래도 마무리가 또 흐지부지한것 같아요 ㅠㅠㅠ;;;;ㅈㅅ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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