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겪었던일 실화입니다

헛짜 작성일 13.03.22 07: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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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글터에서 글만 읽다가 처음 글써보네요
군대실화 이야기를 보다가 저도 생각나는일이 있어 적어봅니다 물론 실화이구요 무섭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전 08년2월에 입대를 해서 파주로 자대배치를 받고 군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풀린군번이라 일주일에 한두명씩 후임이 계속 들어왔었죠. 두달정도밖에 군생활을 하지 않았는데 중대에 후임이 20명정도 되더군요.

그런데 이중에는 좀 이상한 후임이 있었습니다. 중대장말로는 예전에 자폐증을 앓았었지만 많이 호전되어 부모님의 강력한 요구로 군대에 입대한 후임이 있었습니다. 물론 믿지 못하시겠지만 사실입니다. 그 후임 부모님께서 군대를 다녀와야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수 있다고 하여 강제로 입대 시킨것이지요. 군대에서 하는 행동을 보면 유치원생이나 다름없었지만요. 저희소대가 아니라 신경안쓰고 계속 군생활을 하고있었습니다.

열심히 군생활을 하던 중 7월경에 사단 지시로 저희 중대는 중대 전체가 JSA근처 부대로 파견을 가게되었습니다. 파견을 가도 근무는 똑같이 하더군요.

어느날부터인가 위병소 근무를 하고 온 선임들이 이상한 소리를 하더군요 위병소 근무를 하다보면 기분나쁜 소리가 들린다고.. 파견지 위병소는 부대에서 한참 걸어가다가 논 한가운데 길에 있었습니다. 전 귀신같은걸 믿지 않았기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죠

8월이 되자 전 일병을 달았고 바로 야간 위병소근무 사수로 나가게되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싶이 전 풀린군번이었습니다) 부사수는 처음에 말씀드린 덜떨어진 후임이었죠. 첫사수에 그런 부사수라니.. 다행히 위병조장이 저랑 친하고 많이 따르던 선임이라 안심하고 투입을 했죠. 12시 2시근무였는데 12시 30분쯤되자 '히히히'라고 하는듯한 소리가 계속 들려오길레 전에 선임들이 말하던것도 있고해서 약간 무서웠습니다. 위병조장을 하던선임도 이상한소리 안들리냐며 물어왔구요. 저는 부사수를 하던놈한테 야 너 뭔소리 안들리냐라고 물어봤는데 그 순간 너무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유는 그놈이 소리가 나는 방향을 보며 계속 웃고 혼잣말을 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전 그놈한테 야이 미친X아 왜그래 미쳤어? 이랬지만 계속 아닙니다라는 대답만 하고 한곳을 응시하며 계속 웃어대더라구요. 저는 겁먹은채로 야투경(파견지는 민통선안쪽이라 위병소 근무시 야투경을 주었음)으로 그곳을 보았습니다.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초록화면으로 보이는 논한가운데 검은 사람형상이 서있었습니다. 저는 바로 랜턴을 비추었지만 아무것도 없었고 여름바람만 살살 불어얼뿐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 후임과 의병소 근무를 섰지만 설때마다 계속 그 방향을 보고 웃기만할뿐 이유는 알지못했죠..

7개월 뒤 전 상병을 ㄷ달았고 대대장눈에 들어 대대군종병으로 차출되어 소총중대에서 본부중대로 가게되었습니다. 저의 주된임무는 군종병인동시에 대대 관심병사를 관리하는 일이었는데 이놈이 소총중대에서 구타를 당해 본부중대로 오게된것입니다. 대대장님께선 네가 멘토가 되서 잘 돌봐주라고 항상 저만 따라다니게 하셨죠.

이렇게 되다보니 불침번도 항상 같이서게 되었죠 고정 사수 부사수... 어느날은 불침번을 서는데 (제가 있던 부대는 신막사로 3층건물에 대대전체가 생활하고있고 건물정문을 나가게되면 축구장만한 연병장이 있었습니다 본부중대는 1층 중앙현관에서 근무를 섭니다) 이놈이 파견지에서 한 행동처럼 중앙현관 유리문에 바싹 붙더니 깜깜한 연병장을 바라보면서 계속 웃고있는겁니다. 그것도 열두시 두시근무때마다 항상.. 전 웃지말라고 갈구기도 했지만 듣지 않고 계속 웃더라구요. 그 방향을 보며 웃고 혼잣말하는 모습이 정말 미친것 같았습니다.

전역하는 그날까지 그놈이 거기사 왜 웃었는지 왜 혼잣말로 중얼거렸는지 모르지만 제 군샐활중 가장 섬뜩한 기억이었습니다.

길고 무섭지않은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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