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실화- 무서운 여자

뵨태뽀르뇽 작성일 13.09.09 05: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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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에 오랜만에 글을 남겨보내요. 예전에 제가 경험한 일들을 몇 번 끄적여 본적이 있는데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내요.


지도 이제 30대 초반을 지나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내요.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아찔했던 경험도 많았는데 그 중

한가지를 해 보고자 합니다.


때는 2009년 겨울로 기억합니다. 개인적 사정으로 그동안 하던일들을 모두 접고 동대문노상에서 가방장사를 하고 있었지요.

겨울은 비수기라 그다지 장사도 되지않고 여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였습니다.

같이 장사하는 형들과 조금 일찍 장사를 접고 가까운 노래방으로 기분이나 풀려고 갔었습니다. 물론 남자라면 아시다시피

도우미들을 불러 놀았구요.

마침 마감시간인데다가 우리들이 너무 재미있게 놀아서인지 아침에 밥까지 같이 먹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3:3미팅 같은 분위기가 되었고 술이 들어가면서 각자 파트너들이 정해지고 밥보다 술을 더 많이 먹게되었습니다.


그러다 제 파트너와 전 따로나와 모텔로 향했고 그 날 일을 가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란게 웃긴것이 서로 살을 섞다보면 

그 짧은시간에도 정이란 것이 생겨 버리는 것이였습니다.

하루를 만나고 이틀을 만나고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을 때 였습니다. 제 생일이 얼마남지 않았을 때였는데 그 여자가 

제 생일상을 차려주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전 그 여자의 집으로 처음 향하였고 거기서 타지에서의 외로움과 

서러움이 뒤엉킨 눈물섞인 생일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피곤함이 몰려와 그 여자의 방에서 혼자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 까요.

잠결에 들리는 여자의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흑흑흑...."

"....으...뭐지?...."

"엉엉~ !@#!#@#$#"


잠결에 들리는 소리는 여자의 흐느낌만이 아니였습니다. 그 여자는 울면서 기괴한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잘못 들은 줄 알고 어렵사리 눈을 뜨고 소리가 나는곳을 처다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책상에 앉아 있는 여자가 있었고 그 앞에는 소주병이 있었습니다. 세 병정도 있었는데 벌서 두 병을 마시고

나머지 한 병을 마시는 중이였습니다.

더욱 저를 놀라게 한건 아무도 없는 허공에 대고 술주정을 하는데 비오는날 술취한 광녀가 헛소리를 하고 돌아 다닐때 내는

그런 소리 비슷한 것을 내며 울고있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놀랐지만 술에 취했으니 저럴 수 있겠구나 하면서 몸을 일으켜 그 여자에게 다가갔습니다.


그 순간 전 다시 한 번 소스라치게 놀랄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자의 눈은 이미 흰자위 밖에 보이지 않았고 입에는 거품을 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으로 저를 빤히 처다보는것이 아니겠습니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전 그자리에서 뛰쳐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모습은 차마 설명하지 못 할 정도의 끔찍한 몰골이였으니까요. 마침 해가 떨어져 어두어져 있었을 때라 더욱 공포감을 솟아 오르게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길로 저는 집으로 돌아와 마음을 추스리고 그날의 일을 잊어버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음날 저는 다시 장사를 나가기위해 오후늦게 물건을 챙기고 일터로 향했습니다. 그러던중 새벽2시쯤인가 제가 자취하는

옆방에 세들어 사는 친한 형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XX야 빨리 집에 와 봐야겠다. 큰일 났어!!"

"왜? 무슨일이야?"

"그냥 아무말 말고 빨리 오기나해 임마!!"


저는 더이상 자세한 것은 물어보지 않고 그냥 장사를 마무리 지은 다음에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반지하에 허름한 저의 보금자리를 지켜주는 현관문에 박살이 나 있었습니다. 불투명한 유리문은 모두 깨져있었고 손잡이 부분도 누가 망치나 큰 둔기로 망가트려 놓은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도둑의 소행인가 했는데 옆방 형의 말을 들으니 밖에서 웬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더랍니다.

그리고 제 이름을 부르며 온갖 쌍욕을 해대며 빨리 나오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하며 소리를 질렀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 조용하더니 큰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 하였습니다.

형이 나갔을 때 는 이미 여자는 없어진 상태였고, 형도 처음엔 나가서 뭐라 하려다 제가 사귀는 여자라 생각하고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다음날 대충 상황정리를 하고 저는 장사할 물건을 준비하기 위해 이틀간 지방에 가게 되었습니다. 여자의 저주 때문일 까요?

일이 잘 되지 않아서 받기로 한 물건의 시일이 지체되어 손해를 보게 된 상황까지 가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빈 손으로 돌아온 저를 반긴건 일을 가기전 마당에 널어 두었던 옷가지들의 갈기갈기 찢어진 처참한 상태와 

그 위의 피묻은 식칼 그리고 메모지 한 장이였습니다.

[내가 너 가만히 안둔다]

그 순간은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옆방의 형의 얼굴을 보기도 부끄럽고 어떻게 이런상황까지 오게 되었나 싶은게 머릿속이 복잡에 졌습니다.

그 때 제 휴대폰의 전화가 울렸습니다. 그 여자 였습니다. 물론 저장은 하지 않았지만 번호는 알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망설이다 담판을 지어야 겠다고 생각해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여보세요?...부탁인데 이러지 말아줬으면 해... 어자피..."

"히히히히....죽여버릴 꺼야... 내가 너 꼭 죽여버릴꺼야. 이 X자식아 히히히히...."

"뭐!? 야이 XX년아 지.라알을 해라 니가 뭔대 이러는거야 앞으로 한번만 더 이러면 내가 가만히 안 놔둔다"

"..... 흑흑...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어.... 흑흑..."

"...."

"...히히히히... 너 죽여버릴꺼야...!@#!$$$#@# 가만 안놔둘꺼야 히히히히...!!!!"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소름돋는 통화였습니다. 마치 다른 두사람과 통화를 하는 느낌이랄까요?

잘못했다 울다가도 갑자기 소름끼치게 웃으면서 죽여버리겠다고 하질 않나.

일단 전화를 끊고 전 한번만 더 그러면 혼쭐을 내 주겠다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 때 부터였습니다. 매일매일 아니 매시간 매분 매초마다 전화기가 울린것이... 몇시간이고 계속 전화가 울립니다.

전 장사를 해야 하는 사람인데 거래처와 통화가 불가능했습니다. 

운좋게 틈이 생여 통신사에 스팸등록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번호로 또 전화가 옵니다. 

정말 무서운건 한창 거래처와 통화를 해야하는 시간인데.  전화가 계속 오는 바람에 제대로된 통화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쓰는 폰은 폰에서바로 스팸차단이나 수신거부가 되는 기능이 없는 폰이였기 때문에 더욱 곤란한 상황까지 가게 되었던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르는 번호라고 무작정 안받을 수 도 없었습니다. 영업특성상 전화를 많이 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루종일 전화를 붙잡고 살아야 하는데 그것이 수월하지 않으니 제대로된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전 새로운 번호를 바꾸고 전의 폰을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덕분에 동대문 장사를 접게 되었고 저는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고향에서 새롭게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모든것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어느날 이였습니다.

제게 한 통의 문자가 날아 왔습니다.


"너... 내가 번호 바꾸면 못 찾을 줄 알았니?"




[위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무섭게 각색하는 것 보다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일들을 풀어놓은 것인데요. 회사일이 바쁜지라

 재미있게 구성을 못한 점 사과 드립니다.

 오래전 부터 무서운 이야기글터를 사랑한 유저로써 저도 보템이 되고자 이렇게 모자란 글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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