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신청기념] 귀신 보는 친구와 소리를 듣는 제 이야기

해구름달 작성일 13.11.21 0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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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ㅎㅎ

이번 정모가 반가운 1人입니다.

 

짱공에도 몇번인가 글 쓴 기억이 있는데 어떤 이야길 썼나 다 기억은 안나네요.

끙끙다이어리 게시판에다가 쌩뚱맞게 무서운체험이야길 몇번 시리즈로 적었던 기억은 납니다 ㅎ

 

무게에서 퍅셔내님 정3각형님을 필두로한 레전설 네임드분들부터 기가막힌 썰 눈팅경력도 꽤 되는데

정작 무게엔 글을 쓴적이없더군요.

 

어렸을적부터 어둠과 혼자자는 방이 무서웠지만

삼년전~올해 중순까지 심신이 극도로 약해지니 헛것과 환청으로 치부하고싶은 소름끼치는 일들을 많이 겪었는데요,

 

-회사 다니던 시절 집창촌 골목길에서 겪은 이야기도 있고

-회사 사장님이 만났던 노래방도우미 이야기

-회사 원룸에서 자취하던 시절이야기,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던 시기의 경험들~(가장최근),

-신끼가 있거나 귀신보는걸로 추정되는, 여자친구를 사귀었던 이야기(끙끙다이어리에 짧게 연재했던 이야기)http://www.jjang0u.com/Realgg/jBoardMain.html?searching=Y&researching=&page=1&mode2=1&db=186&jct=1&stype=nickname&stype2=&keyStr=font+color%3Dred%C7%D8%B1%B8%B8%A7%B4%DE%2Ffont&search_field=nickname&keyword=%C7%D8%B1%B8%B8%A7%B4%DE&x=24&y=14

당시 4편정도로 나누어 연재했던 게시글을 모아놓은 링크입니다~

성인게시판이라 로그인하셔야되용^^

 

등등 시기별로, 제 귀로 듣거나, 친구의 눈으로 봤던 일들이 쫌 있네요.

 

오늘은 짧고 굵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 눈으로 봤던 여성에 대해 써볼까합니다.

귀신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전 그 사람이 귀접되었거나 신내림받은 사람이 아닐까 추측해요.

 

아주 짧지만 강렬했던 그순간..ㅎㅎ

 

 

 

 

-----------------------

 

 

때는 올해 중순,

장마는 지나갔지만 소나기나 밤비가 가끔씩 내려주고 슬슬 가을로 계절을 바꿀까말까 했던 시기였을 겁니다. 

 

위에 살짝 적었는데,

작년~올해까진 제 인생 최대의 위기와 고통이 찾아와서 자살하려고 마음먹고 계획하고 시도했던 적도 있던 시기다보니 몸과 마음이 매우 약해져있었던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심령적으로도 굉장히 예민해졌었는데요,

지금 말하려는 짧고 굵은 사건이 있기직전에도 잠깐 사귀었던 여자친구의 베스트프랜드분께서 귀신을 보고 어머님께선 무당에 가까운 예지력과 신통력으로 저를 놀라게했었던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평소처럼 일상의 X같은 분노와 우울감을 잊고자 친구와 술한잔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날은 비도 오지 않았고 날씨가 좋았기 때문에

밤공기도 덥거나 서늘하지 않았기에 거리엔 사람도 많았고

그날따라 거리의 네온사인도 환하게 비춰서 더욱 취기가 기분좋게 저를 마비시켜옴을 느꼈습니다.

 

길거리를 지나며 예쁜 여자가 있으면 음흉한 눈빛으로 감상도해주고,

지나가는 커플에겐 성스러운 저주를 내려주었지요.

 

그러다가,

 

제 눈에

굉장히 매혹적으로 보여지는 한 여성분의 뒷태가 들어왔습니다.

 

 

165~168정도 되어보이는 키에

날개뼈 아래로 살짝 이어진 짙은 검정색의 생머리

무릎까지 내려오는 길이로 몸에 쫙붙는 검정 원피스,

온통 새까만 스타킹,

그 아래로 이어진 까만 구두

 

뒷태 라인이 환상적이었지만 소름끼치게 새까만 올블랙의 여성분이었습니다.

소름돋네요. 지금 돌이켜보니.

 

138497804521295.jpg

간단하게 그림판으로 그려봤네요.

좌측으로는 자동차가 다닐수있는 도로가 있었고

우측으론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이 번쩍이고있었죠.

 

거리엔 사람들이 꽤 북적였지만 ..

왠지 그런느낌 아실까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주변에 있지만

내 주변엔 무슨 결계가 쳐진것마냥 멀게 느껴지고

주변 소리가 차단되어 작게 들리는듯한 느낌.

 

그 아가씨를 보고 포커싱이 확되어 주변은 초점이 흐려진 것 처럼 감각에서 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먼가... 야릇한 섹시함이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친구한테

-야 저여자 뒷태바 끝내주지 않냐

하고 말하자 친구왈

--ㅋㅋㅋ시밬ㅋ라인장난아니다 얼굴궁금함.

 

이러더군요.

 

고전적인 방법이죠.

빠르게 뛰어가서 뒤로돌며 친구를 향해

-야 우리 빨리 집들어가야대 ㅋㅋ 서두르자!!

하고 말하며 곁눈질로 타겟을 시각으로 스캔하는..

 

워낙 순간적으로봐서 자세히는 안봤찌만

저는 이렇게 느꼈습니다.

 

어? 얼굴이안보이넼ㅋㅋ

 

친구가 어슬렁어슬렁 아주 느리게오더군요.

 

-야 넌 얼굴안보고싶어? 왜케 늦게왘ㅋ 근데 얼굴은 잘안보임ㅋㅋ나도 못보긴함;

 

라고 말하자 친구가 잠시 뜸들이다 말하더군요.

 

--야. 저사람 먼가 이상하지 않냐. 걸음걸이좀바.

 

.........

 

하.............지금 목덜미부터 온 팔에 닭살과 소름이 쫙 끼치네요.

 

 

여자의 걸음걸이를 자세히 보자 기괴함이 확 몰려왔습니다.

.....

한발짝 걷고. 멈추고. 상체가 앞뒤로 흔들리고.

다음발 내딛고. 멈추고. 상체가 흔들리고.

앞발내딪고..

 

잠시 멍때리고 소름끼치는 장면을 보며

제가 앞서 뛰어가며 잠시 스캔했던 여자의 앞모습을 다시 떠올려봤습니다.

 

 

얼굴은 45도각도 정도로 숙여서 긴 앞마리가 흘러내리니 눈과 코까지 안보였습니다.

왠지 입술을 봤다는 느낌도없네요.

그림자.. 아니면 그냥 텅빈공간같기도.

 

목덜미와 쇄골이 살짝보인듯한대 온 전신에서 살색은 그쪽밖에 안보인듯합니다.

 

손은 앞으로 가지런히 모아서 공손히 인사하는 듯한 모습인데

양손으로 작은 핸드백? 파우치같은걸 들고있었습니다.

 

유일하게 검정색이 아니었던 색. 보라색 파우치를 들고있더군요.

그 파우치를 들고있던 손도 목덜미와 더불어 유일하게 살이 비치고있는 모습입니다.

 

온통 까만 옷과 유일하게 드러난 피부라그런지.

네온사진 조명때문이었는지

백옥빛 피부라 하기엔 지나치게 고운 창백한 색이었죠.

 

이런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리자 왠지 머리속엔 한가지 촉이 스쳐지나갑니다.

(종종 이런상황을 겪는데, 이럴때마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비디오를 빠르게 감는 장면을 보듯 머릿속에 스쳐지나가곤하더군요.)

 

아, 이 여자는 이제 내 눈앞에서 최대한 빠른속도로 사라질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생각이 들자 여자가 환한 네온사인 거리가 끝나고 주택가로 들어서는 어두운 골목길쪽으로 꺽어서 돌아가더군요.

 

그 다음 제 머릿속에 사로잡힌 한가지 행동.

 

-저 여자를 따라가야한다.-

 

친구와 함께있었던것도 잊고 골목길을 향해 빠른걸음으로 쫓아갔습니다.

골목길로 막 진입하려는 순간,

친구가 쫓아와서 제 손목을 잡더군요.

 

--어디가?

 

-나, 저 여자를 따라가야되.

 

--너가왜? 가지마. 나 너 그냥두면안될것같다.

 

-따라갔다올께. 여기있어.

 

 

다시한번 제 손목을 잡는 친구손을뿌리치고 골목길로 접어드는데

또 머릿속에 한가지 이미지가 들어옵니다.

 

이건 일어날 일이 보인다기보단 어릴적 어렴풋한 이미지같은게 스치더군요.

 

어릴적 할머니와 같이살았는데 할머님께선 걱정이 많으셔서

밥먹을때가 되거나 해가 지기시작하면 항상 배란다에 나오셔서 제 이름을 부르시곤하셨습니다.

애닳고, 걱정되는목소리로 소리지르시던 할머니모습..

 

그게 그 순간 떠올랐습니다.

 

-....구름달아!.. 구름달아...!  가지말아라!

 

이런 느낌으로 절 부르시는듯한 ..

 

그리고 더 몇걸음 골목길로 접어들자 머릿속이 아닌 마음속으로 한가지 감정이 밀려오더군요.

 

이유를 알수없는 죄책감?

 

마치, 한평생 부모님 가슴에 못박고 사고치다가 결국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갔던 아들이

출소 후 부모님떠나가시는 자리에서 사무치게 울면서 진심으로, 다시는, 나쁘게 살지 않겠습니다.

라고 다짐했던 약속을 깨버리는 죄책감처럼 제 가슴을 도려낼듯이 밀려오더군요;;

 

 

가면안되는데, 약속했는데, 어기고 가버리는 느낌?

 

 

그래서 딱 걸음을 멈추고 친구에게 돌아갔습니다.

제 정신이 들더군요. 내가 왜 따라가려고했지;;미쳤나;

혹여나 그냥 평범한 시민이더라도 이 빠른걸음으로 골목길을 쫓아가면 오해받어 멍청아

무슨짓을하려고한거야 ㅋㅋ

 

너털웃음만 짓고 그날은 집에돌아갔습니다.

 

그 뒤로 집안에서 한가지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이것은 다음기회에 적어보겠습니다.

 

분량이 상당히 길어지네요 ㅎㅎ

정모 참석 신청기념으로다가 한번적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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