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군대에서 귀신 본 썰

마천명 작성일 14.06.11 19: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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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군번 31살 게이다.

저번주는 푹푹찌더니 요며칠 비가 와서 시원해졌고, 밤은 춥네.



오늘 왠지 모르게 그때의 일이 떠오르는 새벽이라 이렇게 글을 남긴다.

조금 실감나게 글을 풀어가기 위해 짤을 추가하니, 무서운 거 안 좋아하는 게이들은 조용히 뒤로가기를 눌러라.




나는 해군을 전역했고, 10개월 정도는 섬생활을 나머지 군생활은 육지에서 보냈어.

지금부터 할 얘기는 10개월의 섬생활 중에 내가 겪었던 이야기야.




내가 근무했던 곳은 ...솔직히 밝히기 좀 껄끄럽다......그냥 등대가 참 이쁜곳이야. 

군부대 근처에는 민가가 없었고, 대략 한시간 가량을 걸어가야 육지로 가는 항구가 있었던 것 같아.


남해에 있는 섬이었어.




사건이 일어난 건 4월인가..5월인가..산림순찰을 시작하던 무렵이었어.

산림순찰은 산불이 잘 일어나는 계절에 실시하는데, 선임과 후임 이렇게 짝지어서 섬 내를 순찰하며

혹시나 모를 산불에 대비하는 건데, 말이 순찰이지 그냥 일과시간에 4시간정도 산책하는 거였어.



나는 그곳에서 1년남짓 생활했던 선임과 산림순찰을 나가게 됐는데

그 선임이 아주 흥미로운 얘기를 하더라고




"여기 섬 안에 예전 일제시대 때 쓰던 일본인 관사가 있어"




일본인 관사라면, 일본군인이나 관료들이 쓰던 건물인데, 

산림순찰 코스에서 조금 벗어나면 그곳에 갈 수 있다는 거야.

당연히 콜했지. 딱히 안 가 볼 이유도 없었고 말이지.


어쨌든 대략 2시간 정도 산 속 이곳 저곳을 다니다가, 마침내 일본인 관사로 가는 길을 발견한 거야.

그날따라 날이 굉장히 더웠는데, 관사가 있다는 길로 들어가면 갈수록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어.



그런데 그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춥게 느껴졌는데 뭔가 음산하면서도 어두운 기운이 점점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지

하지만 그런 느낌이 나쁘진 않았어. 오히려 더 호기심을 자극했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풀숲이 굉장히 우거진 곳이 었어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라 그런가봐.



춥고

서늘하고

음산하고


정말 이 세단어가 그때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 한 게 아닐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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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나무가 크고 무성해서 햇볕은 거의 들지 않았고 

허리까지 오는 풀숲을 헤쳐나가다 보니 점점 무서워졌던 것도 사실이야.


마침내 일본인관사를 발견하게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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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느낌의 건물이었어, 기이하게도 관사가 있는 곳만 햇볕이 잘 들었고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터라 굉장히 깨끗하게 잘 보존 되어 있었어. 이상할 정도로 말이지.


우리는 대충 건물 이곳저곳을 구경했는데 별 건 없었어. 허무했지 



그러다



우물을 하나 발견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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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껏 생각했던 우물은 사각의 벽돌로 만들어진 우물이었는데, 

그때 본 우물은 짤처럼 동그란 원형의 우물이었어. 굉장히 단순하게 생겼더라.


우물안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는데

선뜻 보지는 못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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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이런 게 나올까봐 말이지.


하지만 선임이 나보고 먼저 보라고 시켰고 결국 내가 먼저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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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생각보다 평범했어


그냥....시커먼 물이 고여있을뿐이었지.....



아무것도 없다는 나의 말에 선임도 같이 우물 안을 봤고

우리는 결국 큰 소득없이 관사를 나서게 됐어.




근데 문득 든 생각이, 우물 위에 내 이름을 적고 싶은 거야.

여기도 오기 쉽지 않은데 (산림순찰은 일년에 한 번 정도 돌아 옴.)

한국인의 종특이 나오기 시작한 거지.




우리 둘은 우물 위에다가 각자 이름을 새겨놓고 그곳을 빠져나왔어

뭐 별거 없다느니, 건물이 깨끗한 게 신기하다느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줘야겠다면서


서로 관사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내려오는데 갑자기





"캐갱 캥캥 캐갱캥캥 캐캥"






....이런 소리가 들리는 거야. 정말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우리는 순간 3초정도 멈칫했어.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둘 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소리였거든....



둘은 처음엔 아무말이 없다가  "오오 이거 뭐지" 하는 식으로 호들갑을 떨고는 무사히 부대로 복귀했어.




하지만 우물에 한 낙서와 그 소리가 그렇게 끔찍한 기억을 만들어줄 줄은 정말 몰랐지..




관사에 다녀 온 지 2주일쯤..되었나

비가 굉장히 많이 오던 날이었는데, 섬부대 특성상 그날 반찬은 조리병의 재량으로 바껴


그말인즉슨 감시대장(섬에서 최고상관, 계급은 대위였다)이 

"비도 오고 파전에 막걸리나 먹지" 라고 조리병에게 말하면 그날 메뉴는 파전에 막걸리야.


맛있게 먹고 마시고 거나하게 취했었는데, 나랑 그 관사에 다녀 온 선임은 하필 경계근무가 잡혀있는 거야.

그래서 둘 다 술에 약간 취한 채, 경계근무에 나가게 됐지.


경계근무의 역할이 다른부대랑 좀 달라서, 군사구역인 부대 인근바다에 고기잡이 배를 쫓는 거였어.

하지만 그날은 비도 많이 오고 어부가 미치지 않은 이상 배를 끌고 오지 않을 날씨였기에


나와 선임은 그냥 초소에 앉아 잠을 잤지ㅋ


어차피 대장이나 부사관들도 술을 먹었는데, 일부러 순찰하러 오지도 않을테고 말이지.


술기운에 곤히 자고 있는데, 선임은 어지럽다면서 밖에 바람쐬러 나간다는 거야.

그땐 아마 비는 거의 그쳤고, 바람만 세차게 불었던 것 같아.

초소에서 밑으로 쭉 내려가면 작은 부두가 있는데 거기로 간다는 말만 남기고 내려갔어.



나는 계속해서 잠을 청했지 그런데




"쾅쾅쾅쾅쾅"




하는 소리가 나서 깼는데....바람이 많이 물어 초소창문이 흔들리는 소리구나...라고 생각하곤 다시 잤어


근데 또

  




"쾅쾅쾅쾅쾅" 





하는 소리가 나는 거야.

이상하다싶어 눈을 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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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 어린아이가 정말 깔깔깔 웃으면서 날 보고 있는 거야.

귀신 본 게이들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정말 머리가 쭈뼛쭈뼛 설 정도로 무서웠어....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숨만 조용히 쉬고 있었던 거 같아.

그런데 이 아이귀신이 막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는 거야.


부두쪽이었어.


순간 아이귀신은 창문에서 사라졌고

난 불길한 느낌에 밖으로 나가서 부두쪽을 바라봤는데


바람쐬러 나간다는 선임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거야.



OOO수병님!!!!!!!!(해군은 호칭을 수병이라 해)


하면서 넘어질듯이 뛰어내려갔어.

부두에 걸려있는 홋줄을 던져 어떻게 구해내긴 했어.





근데 육지로 올라오자마자 그 선임이 하는 말이....




"우리 낙서 지우러 가야 돼" 였어.




나중되서 선임은 자기가 왜 그런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어쨌든 우리 둘 다 뭔가 불안했기에 다음 산림순찰 순번이 돌아오면 가서 지우기로 했지



하지만



나는 그다음 산림순찰을 나가기 전에 그만 육상으로 2차발령이 나고말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낙서는 지우지 못하고 그 사실조차 까맣게 잊은 채, 어느새 병장을 달게 돼

그사이 그 선임은 전역을 했어.




전역이 100일 가량 남았을까(당시 해군은 병장이 꺽여도 군생활 100일이 남아)


어느날 잠을 청하는데, 가위를 눌리게 돼.

평소 가끔 가위를 눌리는 편이어서 그날도 그냥 아...빨리 풀려라...이런 생각이었어.


그런데 갑자기 조금씩 무서운 생각이 들면서...내가 굉장히 어려서부터 무서워했던 대상들이

내 눈앞에 하나 둘 씩 나타나기 시작한 거야...


너무 무서워서 빨리 이게 끝났으면...하는 생각 뿐이었지. 그리고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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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에 있는 어떤 여자의 사진이었는데....초딩 때 본 거라 아직도 기억난다..

아무튼 그여자가 눈앞에 나타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내가 상체를 일으키고 있는 거야....



그리고 저절로 내 두 입이 벌어지더니



"캐갱 캥캥 캐갱캥캥 캐캥"



하는...소리를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고 있는 거야.






그날...나와 선임이 관사에서 나오자 마자 들었던 기이한 소리를...내입으로 내고 있었어.

그리고 잠을 깼지.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있었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어. 결국 그날을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어.

밖엔 비가 많이 왔지.




다음날 


 

나는 전에 있었던 섬부대에 전화를 걸어 그 선임의 연락처를 알아냈어

그리고 전화를 했는데 그 선임이 아닌, 다른사람이 전활 받는 거야.

OOO씨 폰 아니냐고 하니까 아버지라고 하더군.


그리고


그 선임은 지금 큰 수술을 하고 있어서 전화를 못받는다고하더라.

교통사고가 났대... 전역하고 차를 샀는데 어제 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크게 나서 수술을 받는다더라...



너무 무서웠지만..왠지 낙서를 지우지 못한 게 너무 마음에 걸려서

다시 섬부대에 전화를 해서 내가 마지막으로 보고 간 후임에게 부탁을 했어.



그리고나서 며칠 뒤 다시 그 선임에게 전화를 했는데



다행이 몸이 많이 회복됐더라고

나는 내가 겪었던 일 선임은 그가 겪었던 일을 얘기하기 시작했어.



정말 놀라운 건, 그 선임도 나와 똑같은 경험을 했다는 거야....

밤에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몸이 움직여지지 않더니, 입이 벌어지고...그 소리를 내고...



내가 부대에 전화해서 거기있는 후임에게 낙서를 지워달라고 부탁했다니깐 잘했다고 하더라.



그리고 지금까지 살고있어


[출처] [공포주의, 스압] 군대에서 귀신 본 썰
[링크] www.ilbe.com/3666081068

2차출처 디씨공이갤(http://gall.dcinside.com/horror/69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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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상반기 군대괴담중 제일 재밌는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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