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2

Mr광사마 작성일 14.08.18 19: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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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에 글을 썼던 것 같은데 검색해보니까 작년 10월이네요.


써 놓고 잊고 있었어요 ㅎㅎ 죄송합니다.


전에 쓴 글은 바로 아래에 링크 시켜 놓겠습니다.


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106&search_field=subject&search_value=%EA%B7%B8%EB%85%80&x=0&y=0&no=12638


자 그럼 2부로 들어가볼게요.


뭐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 중 제가 자취방을 옮기고 나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 드릴게요.


앞으로 제가 느끼는 그 여자 귀신은 '그녀'로 쓰겠습니다.


'그녀'는 어릴 때 처음 본 이 후, 몇 번 더 나타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큰 이사를 할 때마다 나타났었더군요.


어릴 때 살던 그 옥탑방에서 다른 집으로 옮기려고 할 때, 그리고 그 집에서 또 다른 집으로 옮겼을 때, 제가 대학교 때문에


처음 서울로 올라왔을 때, 그 안에서도 이사를 했을 때 등등.. 그 때마다 제 앞에 나타났었습니다.


때는 2011년 7월 초. 대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음악을 해보겠다며 합정역 쪽으로 이사를 왔죠.


홍대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건물에도 음악하는 사람들 많이 살거든요. 


반지하방이었는데 이 집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일단 같은 건물 안 다른 방들보다 저렴했습니다. 크기도 컸고 한여름인데도


지하 특유의 시원한 느낌 때문에 덥다는 느낌이 거의 안들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한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제 앞 전에 살고 있는 사람과 직거래를 했는데 2년 계약인데 5개월만에 나가더라구요. 저같이 음악하는 사람이기도


했고 조건도 매우 좋은 것 같은데 이렇게 급하게 나가는 이유를 잘 모르고 전 그냥 좋다고 들어왔죠.



방구조가 부엌과 방이 벽으로 분리되어 있었구요, 그 사이를 음악실 같은 데서 쓰는 두꺼운 철문 아시죠? 그 문으로 부엌과 방을 구분합니다. 방 안엔 나무로 된 벽장 같은게 있었구요, 그 안에 옷장같은 형식과 함께 조그마한 보일러실로 들어가는 철문이 있었습니다.


한 몇일은 별 일 없었습니다. 근데 몇일 뒤,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죠.


작업을 보통 새벽에 많이 했거든요. 그 날도 어김없이 새벽에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전 스피커에서 들리나 해서 스피커 볼륨을 급격히 내렸죠.


가만히 있으니 


"박박.. 박박.."


하는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이게 어디서 나는 소리지? 하고 다시 귀 기울여봤죠.


한 1분쯤 있다가 다시 


"박박.. 박박.."


하는 소리가 벽장 속에서 나더군요.


그 때부터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소리가 손톱같은 걸로 나무 긁는 소리랑 거의 흡사했거든요.


제가 혹시나 싶어서 제 책상을 제 손톱으로 한번 긁어보니 거의 비슷한 소리가 나더군요.


벽장 안에 옷장 쪽은 시멘트로 완전 다 막혀있고, 혹시 보일러실 조그만 창문쪽으로 고양이라도 들어왔나 싶어서 


벽장을 열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더군요. 다시 그 안에 있는 보일러실 문을 열었는데..



보일러실 조그마한 창문도 잠겨있더군요. 즉, 뭔가 들어올 구석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상하다 신경과민인가 해서 다시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다시 작업 하려고 하는데 벽장 쪽에서 다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박박.. 박박.."


이번엔 소리가 더 크고 선명하게 들리더라구요. 세게 긁는 듯한 느낌?


와 그때부터 소름끼치기 시작하더라구요. 이게 뭐자?? 안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전 발걸음 소리를 죽이고 벽장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바로 앞에서 소리가 나자마자 바로 벽장 문을 열어서 확인해 볼 생각이었죠.


조금 기다리니 다시 "박박.." 소리가 나길래 바로 문을 확 열어 젖혔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진짜 제가 미쳤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아 내가 진짜 피곤한가보구나 이제 자야되겠다.


하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불 끄고 침대에 누웠는데 뭔가 제 몸이 막 떨리더라구요.


아니 내가 추위를 느끼나? 이 7월에? 하고 느낄 정도로 몸이 심하게 떨렸습니다.


근데 제가 떨고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뭐지 싶어서 주변에 큰 차라도 지나가나 싶어서 땅을 짚었는데 땅하고 벽도 가만히 있더라구요.




침대만 덜덜덜덜덜 거리면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순간 진짜 침대 박차고 밖으로 무조건 나와서 새벽에 택시타고 친구집으로 갔죠.



이런 식으로 몸에 직접적으로 어떤 일이 생긴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너무 두렵더라구요.


친구도 제가 이제껏 몇 번 겪었던 얘기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여자 아니냐며 자기도 무섭다고 그랬었는데


정신도 없기도 했고 일단 너희 집에서 자면 괜찮겠지 라고 말하며 잠들었습니다. 



다음 날, 확인하러 가봐야했죠. 


일부러 제일 밝은 오후 1시쯤 집에 들어갔습니다.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아무 일 없었던 듯이 멀쩡하더군요.



아 그래. 이게 뭐 미스터리 극장도 아니고 내가 신경과민이었던 걸거야. 앞으로 작업을 좀 이른 시간에 


해야겠다 생각하고 샤워를 하러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화장실은 부엌쪽에 있었어요.


폰을 방에 두고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오는 것 같은 겁니다.


왠 전화지 하면서 몸을 급히 닦고 있는데 



제 폰 벨소리가 아니었어요.


또 뭔가 오싹하더라구요. 그 한기가 온 몸에 기어오르는 듯한 그 느낌.


전 진짜 뭔가 싶어서 방으로 바로 뛰어갔는데 그 때까지 한번도 그런 적 없던 휴대폰이


스스로 작동되서 노래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노래도 정확하게 기억나네요.


그 이후 그 폰은 그런 작동을 한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 전에도 한 번도 없었구요.


전 진짜 아무 말 없이 바로 폰 집어들고 가장 간단한 옷만 입고 바로 울산행 차에 길을 올랐습니다.



진짜 너무 멘붕이 와서 도저히 그 집에서 못 살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 이후 몇 달 뒤에 그래도 한번 살아보자고 해서 올라왔는데


이상한 일이 또 생기더라구요...


그 일 때문에 아마 '그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3편에 얘기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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