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제가 겪은 일을..

또잇공주님 작성일 14.08.27 09: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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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네요...어느 토요일이었습니다...밖에는 비가 주륵주륵 오고 있었습니다. 

거실에서 노트북을 켜 놓고 엎드려 영화를 한 프로 보고 있었습니다. 년도는 기억 못하지만 당시에 쏘우가 재밌다해서 쏘우를 보고 있었죠. 

9시쯤 봤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집에는 저 밖에 없었습니다. 문득 잠이 스르르 들었습니다. 눈이 감기더라구요. 원래 이불이나 베개없이 자면 잠을 잘 못자는 성격인데 그날따라 몸이 너무 피곤했나봅니다. 시간이 지나고 얼마 뒤 어머니가 오셨는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인기척만 느끼고 그렇게..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 4시쯤 됐던가요..밖은 비가 멈췄고 고요했습니다. 불은 꺼져 있고 잠에서 깨니 큰 거실에 혼자 누워 있었습니다. 우두커니 노트북이 켜져있었고 고요했습니다.

이불없이 자는게 익숙치 않아서인지 뒤척임이 심해져 정신이 들었습니다. tv소리라도 틀어놔야 그 고요함이 깨지고

안정감이 찾아 올 것 같았습니다. 리모컨을 찾아야겠다....

눈을 떴습니다. 근데 몸은 안움직이더군요. 가위에 눌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제 눈앞에 있는 무언가 때문에 놀란 것 때문이지요..귀신이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귀신이었습니다. 다리가 없고 형체는 속옷을 입은 머리가 긴 귀신이었거든요. 저희 집 벽시계 밑에 우두커니 귀신이 저를 향해 있었습니다. 

심장을 쿵쾅거리는데 어떻게 소리를 지를수도 몸을 일어날 수도 없었습니다. 제 앞에...그렇게 천천히 걸어왔습니다.

소리를 지르려 했으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 바로 머리맡까지 왔습니다. 머리 위로 말이죠...여전히 몸은 안움직였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았으나 내 머리 위로 분명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온몸에 신경이 곤두셨습니다.

10초 정도 흘렀더니 귀신은 사라졌습니다. 그 10초...저에게는 너무나 긴 시간이었습니다. 

사라진 직후 순간적으로 일어나면서 소리를 지르며 안방으로 갔습니다. 부모님이 주무시는 침대 사이로 들어갔습니다. 고등학교 들어갈 나이인데도 귀신은 역시 무섭더군요. 부모님이 악몽을 꾼거냐고 물으셨습니다. 귀신을 봤다고 했습니다. 너무 무서웠다고.. 그렇게 한참을 울면서 시간을 보내다 결국 진정되고 그렇게 긴 밤이 지났습니다...그렇게 끔찍한 제 첫 귀신경험담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눈을 떠보니 벽시계가 보이더군요. 11시였습니다...








그 시계...벽시계더군요. 거실이었습니다. 노트북은 영화가 다 끝나서 곰플레이어 검은 화면만이 보였습니다. 

어제 부모님은 오질 않으셨습니다. 아버지는 야간 근무였고 어머니는 경주로 동창계모임 여행을 갔다는 사실은 그 일을 겪고 난 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가끔씩 이 이야기를 주변에 하면 사람들도 기이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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