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직접 겪은 100%실화

호호마줌마 작성일 14.09.05 17: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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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까 말까 하다가 용기내봅니다

글솜씨도 없고... 겪은일이지만 사실 별거없는데다 무섭지도않아서..

심지어 직접본 저도 무서운 경험은 아닙니다

 

2002년 군대에서 겪은 일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그때는 6686이었어요

이등병6개월 일병6 상병8 병장6개월이던 시절이었어요

 

부대도 그닥 힘든부대도 아니고 군번도잘풀려서

할랑할랑하게 군생활을 즐기던 중이었습니다

 

위병소 근무를 나가서겪은일이라 위병소 설명잠시..

정문이었고

선임초소기준으로 위병소(위병조장이 위병일지 기록하는 사무실비슷한..)겸 면회장이

선임초소뒤쪽으로 10미터쯤 거리에 있고요

선임초소에서 위병소반대방향 중앙진입로 건너(긍까 길건너) 후임초소가있습니다

후임초소건너에는 오솔길이있습니다

그오솔길은 간부사택으로 통하는데 낮은 가로등없는 오솔길을 지나야합니다

그리고 각초소에는 창문이있는데

유리창을 달아서 닫아 놓을순 없으니(총을 겨눠야 하니까요)

비닐하우스칠때쓰는 약간 두껍고 불투명한데 바로앞의 사물은 식별되는

비닐로 막아놨엇습니다(겨울이라 뻥뚫어 놓으면 너무추우니까요)

 


다시 그때 상황으로..

전 여름군번이었고 상말때라 늦겨울쯤 이었지요

말둘번초쯤.. 오래전이라 몇시쯤인지는 확실히 기억이안나네요

여튼 새벽이 올랑말랑 시야가 푸르스름해 질랑말랑 할때즘이었습니다


많던 후임들은 다들 휴가나 외박나가고

어쩌다 상말에 윗선임이랑 근무를 서게되었습니다

바로 윗선임이 사수고 저는 풀린군번에 상말이라 뭐 군기는 겁나빠져가지고

후임초소안에서 꾸벅꾸벅 졸고잇었습니다

윗고참은 사수초소에서 거의 자고있었고요 ㅎㅎ


한참졸다가 문득 눈을 떴는데 오른쪽 창문에(창문 밖은 숲이고 고사이 오솔길임)

4살 5살쯤 되는 엄청 귀엽게생긴 여자아이가 밖에서 창틀에 턱을괴고 저를 올려다보고 있더라고요

전 엄청놀라서 '뜨아악'소리지르면서

후다닥 튀어나와서 밖을 살펴봣는데 아무도 없더구만요

그냥 헛것을봤나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사수도 제가 지른 비명(?)에 놀라서 저보고 왜그러냐길래

아니라고 걍헛거봣다고 그러고 말았죠

무서웟다기보담 근무중에 자다가 깨서 누구라도 자길쳐다보고 있으면 놀랄수밖에 없습니다

떳떳한 행동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꼬마여자아이도 사실 분위기가 악의가 있다거나

무섭다기보단 천진난만한 그냥 여자아이였고요

다만 엄청귀여웠습니다

새벽이라 그랬을 수도 있는데 시각적으로 그랬다기보담

느낌상 그왜 TV에 저승사자나오면 파란조명있쟌습니까??

얼굴이랑 배경이나 옷이랑 파래지는..

그런조명을 친 느낌이었어요 온통시퍼런..

아이얼굴본 시간은 사실 1초도 안됩니다 ㅎㅎㅎ

그냥 헛걸봤다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귀신은 믿었지만 그게 귀신이라고는 생각이들정도로는

남들 예기들은 만큼 무섭진 않았거든요


그리고 후기..

다잊고군생활을 쭉쭉해나갔고

한석달뒤 봄때쯤 됐을겁니다

전 당연히 병장이 되었습니다

후임초소에는 일병애가 근무는 아니고 걍 막쳐 졸고있었고

저는 선임초소에 기대서서 위병조장이랑 농담따먹기중이었습니다

위병조장은 제 동기엿고요


한참 노가리까는중인데 일병시키가 미쳤는지 '우어어어어어엉어어어어억!!!'

하면서 튀어나오더니 초소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겁니다

저랑 동기는 엄청놀래서 그냥 멍때렸죠

사실 엄청 무서웠습니다

(일병이 애가 등치도 좀크고 힘도 좀쓰는데다밖에서 좀 놀았던 애였을겁니다)

애가 돌았구나, 탈영하나 별생각이 그잠시동안 다 들더군요

여튼 잠시 초소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저랑 위병조장한테 여기 애하나 못봣냐는겁니다


그때 머릿속에 몇달전에 겪은 일이 막 스쳐지나가는겁니다

그래서 혹시 너댓살쯤된 여자아이 말하는 거냐고 물어봣더니

일병애가 맞다고 봤냐는겁니다

보긴 개뿔 몇달전에 내가 거기(후임초소)서 본 애라고

어떻게 똑같이 헛걸 보냐고 웃고 말았는데

저야뭐 몇달전 일인데다가 무서운 경험도 아니었고

그냥 헛거라고 생각하고 말았던일이라 웃고말았는데

방금 겪은 일병애랑 위병조장은 좀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둘이 한참 예기하더구만요

여담으로 위병조장은 수송부였는데 수송부에도 후임초소서 본애가 잇다는데

평소에 농담잘하는 애라.. 뭐 그건 저도 확실히 빋지는 못하겠네요 ㅎㅎㅎ

 

여튼 재미로 써봣습니다

0.1%거짓없는 제가 겪고 느낀 일입니다

상황이 별 스토리없이 그냥 제가 본상황이라

그냥 제가 본 상황 표현위주로 몇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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