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원망받는 여자

금산스님 작성일 14.10.16 00: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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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닥 사이가 좋지 않았을 뿐더러, 학창시절부터 주변에서 미움을 사던 친구의 이야기다.

그녀는 학창시절부터 다른 친구의 애인을 뺏는 걸 즐겼다.

나와는 집이 가까워 그냥저냥 알고 지내는 정도였지만, 주변에선 다들 그녀를 미워했다.

 


종종 [원망 받을 짓은 그만 둬.] 라고 주의를 주곤 했지만,

그래서 멈출 거였으면 아예 그런 짓은 하지도 않았겠지.

그리고 어른이 된 그녀는, 역시나 불륜을 저지르고 말았다.

 


2명의 아이까지 있는 가정의 가장을 아내에게서 빼앗아

가정을 붕괴시키고 이혼에까지 이르게 만들었다.

그리고나서 그 남자와 결혼했다.

 


불륜 끝의 결혼이라 남들이 수근거렸지만, 그녀는 당당히 식도 올리고, 집도 샀다.

결코 축복해줄 수는 없었지만, 곁에서 보기엔 나름 행복하게 지내는 듯 했다.

 


그런데 결혼 생활이 시작되고 아이가 태어날 무렵,

남자가 운영하던 회사에 사고가 터져 그만 도산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말았다.

 


거기에 그 직후, 남자의 전처가 친구네 집 앞 현관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되었다.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아침에 조깅을 하던 주변 사람이었다.

결국 금새 동네에 소문이 가득 퍼지게 되었다.

 


온갖 악담과 조롱을 참을 수 없어 이사를 준비하던 무렵이었다.

남자네 회사가 도산함에 따라 연이어 도산해버린 협력업체 사장이,

남자의 전처와 똑같이, 친구네 집 앞 현관에서 목을 매서 자살했다.

 


그 후 지방에 살던 남자의 부모님마저 살인 사건에 휘말려 세상을 떠났다.

강도 살인으로, 꽤 잔혹하게 살해당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얼마 뒤, 남자마저 귀가 도중 실종되어 지금까지 행방불명이다.

물장사까지 해가며 혼자 아이를 기르던 그녀였지만, 몇 년 전 아이가 지적장애가 있다는 게 발견되었다.

게다가 그녀 마저도 부모를 빼앗긴 전처의 아들이 복수심에 지른 불에 집도 타버리고, 우반신에 큰 화상을 입었다.

 


가끔씩 [이건 아이가 아니라 짐덩이야. 내다버리고 싶다.] 라던가,

[돈 좀 빌려줘.] 라며 우리 집에 찾아온다.

솔직히 언젠가 그녀 자신마저 살해당하고 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지난번에 동창회에 나갔을 때, 동창생들이 모두 입을 모아 [인과응보야.] 라며 그녀를 비웃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번역 : VKR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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