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겪었던 이야기 (가위)

라니포 작성일 14.10.22 21: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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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눈팅만 하던 제가...ㅎ
글재주도 없고.



저는 학창시절 가위에 자주 눌리곤 했습니다.
낮이건 밤이건.
그러나 확실한건 잠이 들기전에 저는 제가 가위에 눌릴거란 것을 느낄수 있었죠.
'아, 가위에 눌리겠구나'

어떻게 아냐면 가위에 눌리기전엔 몸이 너무 나른하고. 찌릿찌릿. 근질근질. 스멀스멀. 그리곤 제몸이 바닥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 어떤때는 몸이 공중에 뜨는 느낌.

그러면서도 잠은 안잘수가 없으니 잠이 들면 꼭 가위에 눌렸죠.

그 가위눌리면서 경험한것중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인데요.
아마 고2쯤 됬을겁니다.

우리집은 주택이였어요. 막 근대화가 되기 시작했을때의 양옥.
시골마을이었지만, 그래도 빨간벽돌과 빨간기와로 제법 서구적인 느낌이 나는 집. 동네아저씨한테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우리지역 군수님이 살았던 집이었답니다.
제가 살던때는 이미 현대화가 되서 (2001~2년도) 뭐 특이한 집도 아니였습니다. 특이하다면 요즘 양옥도 아닌것이 한옥도 아닌것이. 뭐 그랬었죠.

방은 정사각형에. 침대와 책상. 옷장이 있었구요. 집마당에 공작새를 키웠는데 . 공작털이 빠지면 어머니는 깃털을 주워서 집안에 장식을 해놓았구요. 제 침대 머리맡에도 호리병 (?)에 꽂아 놨어요. 낮에 보면 이쁘지만. 밤에는 가끔 무서웠습니다.

침대 오른쪽엔 큰창문이 있구요. 불투명한 창문이었어요. 문양이 새겨진 불투명한 큰 창문. 말이 창문이지 한쪽벽을 다 포함하는 문이라 하기도 그렇고 창문이라 하기도 그런..침대 앞에는 책상.
그리고 거실과 통하는 문은 침대에 누웎을때 11시방향에 있었죠.

그날도 어김없이 가위에 눌릴것이라는것을 예상하고 잠이들었어요.
몸에 힘은 없고, 몸이 바닥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중으로 부양하는것 같았다 반복하면서. 눈에 보이는것은 가로등 켜진 주황색 전등이 불투명 창문에 부딪혀 번져 제방을 희미하게 비춰주었고..

잠이 들었을까, 시간을 가늠할수 없었던 어떤순간. 갑자기 제눈의 시야엔 오른쪽 창문이 보였어요.
저는 '내가 잠들었었나, 속으로 생각했죠.
순간 저는 너무 놀랐습니다.
창문에 끝에서부터 어떤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두명의 어떤 그림자가 나타났고. 그그림자는 이내 창문 중앙까지 와서 멈춰서고. 한동안을 가만히 있었죠. 아무것도 할수 없었어요. 사실 할수 없었던게 아니라. 어떠한 행동도 하기 싫었죠.
이그림자가 무엇일까라는 생각과. 너무 무섭다는 공포심.
빨리 이그림자가 사라졌으면 하는 생각밖에는..

그런데 그그림자들은 절 보고 있는것 같았어요. 그림자의 시선을 느끼는 순간.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소리를 질렀는데.
소리가 목에 메어 아무런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몸이 움직여지지도 않는겁니다. 새끼손가락. 발가락 꼼지락 되도 손가락발가락은 움직이는것 같은데 몸이 안움직여져요.
순간 전 극한의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잠시후 그그림자가 사라 졌습니다. 사라진 순간, '아 이제 됐구나, '라는 생각을 한 그때.
갑자기 누군가 제가슴에 올라타 목을 조르는것 같았어요.
숨이 쉬어지지 않고, 발버둥을 쳐도, 소리를 질러도. 몸은 어떠한 반응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눈은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구요. 아마 제가 눈을 감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당시 눈을 뜨고 싶지도. 않았어요. 눈을 계속 감고 발버둥만 치고 읶었습니다.

얼마나 됬을까. 한 5분?? 3분?? 올라탄 그무엇인가가 내려간 느낌. 그리고 숨은 쉬어지더라구요. 그리고 갑자기 다시 창가쪽으로 제시선이 전환됬어요.

그리고는 아까 그그림자들이 다시보이고는. 자기들끼리 무슨말을 하는지. 제가 들은건, 들었는지. 제가 상상한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얘는 안되겠다. 그냥 가자" 라고 들은것 같아요.
마치 그런것 같았어요.

침대는 흥건이 잦었고, 몸은 다시 움직여 지더라구요. 움직여지지만. 전 침대밖. 이불밖으로 나가기 싫었어요. 그저 빨리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며. 나도 모르게 잠이 다시 들었죠.

이 이야기는 가끔 친구들에게 들려준적 있는데, 그당시 저는 정말 무서웠는데 말이죠. 지금 생각하면 너무 오래전일이라 무감각하네요. 뭐 가위 눌리면 가끔 그런것들을 보거나 느끼기는 하니깐.

재미나 그렇게 무삽진 않은 이야기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무글게시판에 경험담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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