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믿어주지 않던 이야기 -2-

이계인세계인 작성일 15.04.14 23: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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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물음에 여자아이는 말했어

 

'크레파스에 살고 있어."

 

목소리가 들렸는지 단지 그아이의 의사전달을 느꼈는지는 알수없지만,

그렇게 들었어

 

그리고 나는 어렸던 탓인지 아니면 그간 별일을 다겪어놔서 인지 나는 바로 그렇구나 하고 수긍했어

그리고 엄마와 내동생 그리고 그여자아이와 길을 걷는데 , 내가 어디가냐고 묻자 엄마는 시장에 장보러 가신다하셨어.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길을 걷는데 우리들 세명 빼고는 아무도 없는거야.

 

날씨도 좋고 햇볕도 좋았어. 나와 동생은 엄마의 손을 한쪽씩 잡고 걸었고,

그여자아이는 옆에서 아무렇지 않게 따라걸었는데, 꿈에서 그여자아이는 나에게만 보이는건지

남들에게도 보이는건지는 알턱이 없었어. 나 이외에는 누구와도 대화를 안했으니까.

 

가다 보니 새로 페인팅이 되어진 것 같은 놀이터가 나타났는데 정말 예뻤어.

나는 엄마에게 우리는 여기서 놀고있겠다고 허락을 구한뒤 놀이터로 뛰어갔지

그리고 셋이서 신나게 놀았어.

그리고 어느덧 나는 아침을 맞았고 기분좋게 학교에 등교할수 있었어.

더이상 악몽을 꾸지 않아도 되니 정말 행복했지.

 

그렇게 1주일 정도 동안 그여자아이게 꿈에 나왔는데 그 동안은 더이상 악몽을 꾸지않았어.

그런데 이상한건 똑같은 꿈이 매일 반복됐다는거야. 엄마와 장을 보러 가고 나는엄마에게 놀이터에서 놀고있겠다고

말하고 셋이서 같이 뛰어노는..

그렇게 며칠째 반복 되는 꿈속에서 나는 여자아이에게 물어봤어.

 

"설마 니가 나를 인형에게서 보호 해주는거야?"

 

그러자 여자아이는 예쁘게 웃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어.

그러다 보니 처음엔 싫어했던 꽃 무늬 크레파스를 애지중지하며 잘 보관해 다녔지.

 

그렇게 1주일정도가 지난후, 갑자기 크레파스가 없어져 버렸어.

분명히 매일 가방안에 보관해뒀었는데 누구도 건드리지 않았던 크레파스가 없어졌으니 나는 당황했지.

더이상 꿈속에서 그여자아이를 볼수없다는 아쉬움과 다시 악몽을 꿔야 한다는 두려움이 나를 다급하게 만들었어.

미친 사람마냥 온집안을 뒤지고 장롱을 열어봐도 없는건 없었던거야.

설사 내가 그림학원에 크레파스를 놓고왔나 생각을 해봐도 전혀 그런 기억이 없는거야.

 

아이들이 그깟 여자꺼 같은 크레파스 뭐가 그리 좋다고 애지중지하냐고 놀려대도 꿋꿋히 수업이 끝나면

가방안에 고이 보관하던 크레파스였는데 말이지..

 

결국 그날밤은 크레파스를 찾지 못했고. 설령 내 크레파스를 없애버린 장본인이 인형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도했지.

물론 인형이 움직인다니 말도 안되는 생각이였지만  ,  나이를 먹은 지금도 나는 그 인형이 의심스러워

남들이 들으면 비웃겠지만, 난 지금도 그인형에 뭔가 씌여져 있었다고 확신하고 있어

 

각설하고, 아무튼 나는 크레파스없이 잠에 들었어.

또 한치의 오차도없는 꿈속에서 마지막으로 놀이터에서 놀다가 나는 그 아이에게 말했어

 

" 저기..., 나 실은.. 그 크레파스를 잃어버렸어... 어떡하지..? "

 

그러자 그 아이는 상당히 슬픈 얼굴로 말했어.

 

"... 그럼 이제 앞으로 우리 볼수 없어..."

 

점점더 깊고 슬퍼지는 여자아이의 표정을 끝으로 나는 꿈에서 깨 아침을 맞았어.

그날은 코피도 쏟지않았고 악몽도 꾸지않았지만, 하루종일 나는 기운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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