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실화] 군대이야기

돼지둥이 작성일 15.06.03 07: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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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짱공유를 즐겨하는 눈팅족입니다
무게가 며칠동안 올라오는 글이 뜸한거 같아
저도 무언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군복무시절 실화를 직접 써보고자 합니다

글재주가 좋지 못해도 이해해주세요.......^^


제가 근무했던곳은 전차부대입니다
전차승무원으로 근무했고 전차부대의 특성상
탱크를 주차할수있는 광활한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의 끝에는 대공초소가 있고
주차장의 중간에는 전시상황에 바로 꺼내어 전투준비태세를
할수있는 탄약고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근무패턴은 낮에는 대공초소를 밤에는 탄약고근무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맞선임과 한겨울 탄약고 근무를 서고있을때의
이야기입니다

한겨울에는 병사들이 근무하기에는 초소가 너무 추워
최소한의 시야를 확보하고 두꺼운 비닐을 초소에 둘러서
추운 바람을 그나마 피할수있었지요

다만 날씨가 너무 추워질때는 낮이든 밤이든 서리가 끼어
주위가 잘 안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한창 긴장이 뼛속까지 스며있던
일 이등병 시절의 저로서는 맞선임과의 근무가
달갑지만은 않았던 상황이었던데다

행여나 순찰을 나온 간부들을 제대로 경계하지 못하면
어떤 갈굼을 들을지 모르는 상황이라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도
주위의 상황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때쯤

" 띠리리리리리ㅣ리리~~~~"

하고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당연히 재빠르게 받았죠

"ㅇㅇ 탄약고 일병 ㅇㅇㅇ 입니다"(멘트가 정확하게는 기억이안나네요^^)

"나 당직사령인데 너네 왜 전화했냐?"

....

맞선임과 저는 당황했습니다
예상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저희는 전화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실수로 했다고 할수도 없는게 전화를 하면 초록불이 들어오면서
신호가는 소리가 나기때문에 저희가 모를수가 없었던 상황이었죠





"저희는 전화를 연결한적이 없습니다"

당직사령: 뭐야! 장난치지마 전화왔어 암말도 안해서 내가 끊었구만


슬슬 저희도 당황하고 당직사령도 당황할때쯤
전화기 너머로 멀찍이 상황병이 이야기를 하는걸 들었을때

저희는 그자리에서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죠..ㅠㅠ

"탄약고가 아니고 대공초소에서 온겁니다"

..

" 지금 또 울리고 있습니다 "

앞에서 말했다시피 탄약고와 대공초소는 100여미터 정도 떨어져있을 뿐아니라 야간에는 근무자가 없습니다

초소밖을 나가서 대공을 보았을때는 분명 아무것도 없었고
통신은 그 이후로 또 울리지는 않았습니다

순찰도는 간부도 없었으며 그쪽방향이 하필 서리낀 비닐에 가로막혀 잘 보이지도 않았던 상황이어서 저희는 남은 근무시간을
공포에 떨며 보냈던 기억이 있네요^^



두번째 이야기는 제가 사수로 나갔을때의 이야기입니다

마찬가지로 야간 탄약고 근무를 섰고
추운 겨울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조금 더웠죠^^

군대를 갔다오신분들은 아실겁니다
전투화 특유의 땅밟는 소리.. 혹은 전투화끼리 맞부딪치는
특유의 ' 툭...' 하는 소리를요

후임과 한밤에 별구경겸 근무서는겸 하며
재미있는 썰을 한참 풀어나가며 몰래 담배도 같이 피고있는데


저만치서

'툭......'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즉시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청각을 집중했지요..

1,2분쯤 정적이 흘렀을까 분명 전투화 소리였는데
아무런 기척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에이뭐야..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갈때쯤

또 들립니다

'투둑...툭 툭'


아 이거 지금 누가 장난치는구나 하고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았죠 부사수에게는 사격자세룰 취하라고
한 후에 탄약고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당연 아무도 없었고
뭔가 소리가날만한 물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놀래서 조금 짜증도 나고해서
다시 초소로 돌아와 10분정도 정적을 유지해보았지만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고 둘이서 무슨일 있었냐는 듯이
또 썰을 막 풀어갈때쯤에






'투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둑!!!!!!!!!!!!!!!!'

화나서 달려오는듯한 전투화소리가 납니다

정말 누군가 달려오는듯한 느낌이었어요
이야기를 하다 소름이 쫘악 돋았을정도로..

아마 부사수도 저와 같은 기분이었을 겁니다

도망가고싶었죠..
그렇게 근무시간 내내 전쟁중인 마냥 긴장과 사주경계속에
공포에 떨며 시간을 보냈습니다ㅠㅠ 아..

잊지 못할 기억이네요
지금도 궁금합니다 도대체 무슨소리였는지..

다음날 낮에 지나가면서 또 소리날만한 물건이 있는지
확인 해봤지만 아무것도 없던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쪽 탄약고 초소가 문제가 많았죠
괴담도 많았고 귀신봤다고 아예 대놓고 전화로 보고하는 애들도 있었고.. 간부가 자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막상 써놓고 보니 별로 안무섭네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면
더할나위없이 기쁠거 같습니다

짱공 여러분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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