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량특집] 지인들이 겪은 무서운이야기 단편 시리즈

백도씨끓는물 작성일 16.08.13 03: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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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숙모가 겪은 무서운 이야기


- 21년 전, 여름방이라 우리집, 외삼촌, 이모 식구들이 다 모였다.  

다음 날 벌초를 가야하는데 외숙모가 운동을 하다가 발가락을 다쳐서

사촌동생과 단 둘이 집을 보기로 했다.

 

다음 날, 어느 덧 해가 질 무렵이 왔고

외숙모는 벌초팀들이 배가 고플까봐 가마솥에 불을 지피려 나왔다.

 

그런데 대문쪽에 웬 여자가 소름끼치도록 무섭게 웃고 있는 것이였다.

여자의 생김새는 쪽두리로 야무지게 머리를 고정시켰고, 눈은 찢어진 것처럼 가늘고 길었다.

얼굴은 30대 중후반으로 보였는데, 흔히 귀신 이야기에 나오는 흰색 소복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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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숙모는 여자가 무서운 표정으로 낄낄거리며 웃고 있으니까 너무 놀랐다.

그리고 순간 뭔가 잘못 되었음을 직감했다. 그런데 더욱 무섭게 여자는 한 걸음, 한 걸음

외숙모 쪽으로 걸어 오는 것이었다. 숙모는 도대체 누구시냐고, 왜 들어오시냐고 물었지만 여자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낄낄' 웃으며 다가왔다.

 

그런데 숙모가 찰나에 생각하기를, 자신한테 오는 것이 아니라 방에서 자고 있는 사촌 동생을 노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자보다 서둘러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설상가상이라고 했던가, 발가락이 불편한 상태에 바닥 흙이 상태가 좋지 못해 미끄러졌다. 외숙모의 예상대로 여자는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여자가 문고리를 만지려고 하자, 마치 감전이라도 된 듯 튕겨나가는 것이였다. 여자는 다시 낄낄 거렸다. 그리고 누군가 이야기를 하는 듯 "으흐흐... 네놈이 방해하는구나, 낄낄낄" 여자는 다시 방문으로 걸어가 문고리를 잡았다. 그리고 다시 튕겨나갔다. 이번에는 여자가 위기를 느꼈는지 고양이나, 여우가 뭔가를 경계하는 듯 몸을 움크리고 방문을 노려봤다.

 

외숙모는 순간 그 여자가 귀신이나 악귀라고 감지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도와주고 있다고 예감했다. 귀신은 계속 기분나쁘게 웃으며 마당 주위를 돌았다.

 

외숙모는 무서웠지만, 하나 밖에 없는 딸을 지키기 위해 주위에 냄비, 호미, 장작 등을 여자에게 던졌고 여자는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비웃었다. 그리고 매섭게 외숙모를 노려보는 순간...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벌초팀들이 모두 온 것이었다. 여자는 외숙모를 매섭게 째려보고 사라졌다.

 

우리가 외갓집에 도착했을 때, 숙모는 털썩 주저 앉아 울었다. 그리고 자신이 좀 전에 겪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귀신이 나타났지만 누군가가 지켜줘서 살았다. 하마터면 여자가 사촌 여동생을 해꼬지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외삼촌과 엄마, 이모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버지.."라고 말했다.

 

충남 청양같은 시골에는 예전부터 떠돌던 이야기가 있다. 손각시라는 요물이 나타나 동네 아이들을 잡아가는데, 주로 애들을 유혹해서 강물에 빠트리거나, 산속으로 유인해서 벼랑으로 떨어트린다고 한다. 아무튼 외할아버지가 도와줬는지, 어땠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10살이었던 나는 외숙모가 겪은 이야기를 듣고 소름이 돋아 무서워서 잠도 못 잤다.



2. 어린시절 우리동네 무서운 이야기


- 아주 콩만하던 초딩시절, 지금은 없어진 모아파트에 살았다.

당시의 기억을 되짚어보면 44동까지 있었으니까, 온갖 이야기가 많았던 때였다.

96년인지, 97년인지 정화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그때 일어났던 이야기다.

우리는 아파트 공터에서 자주 놀았다.

할머님들이 그근방에서 상추나, 깻잎 등을 심어 키웠기 때문에 우리가 공놀이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그래서 우리는 주로 술래잡기를 했다.

어느 날, 여전히 밤늦게까지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지훈(가명)이 형이 끝까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우리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못찾겠다 꾀꼬리'를 부르며 나오라고 불렀다. 하지만 지훈이형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집에 먼저 간 줄 알고 우리도 집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할머니들이 심어 놓은 밭 근처에서 울음 소리가 났다. 지훈이 형이었다. 우리가 달려갔을 때, 지훈이형은 계속 울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디 다치거나, 긁혀서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멀쩡하게 걷는 걸 보면 별 이상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 날, 우리는 지훈이형을 만나 어제 겪었던 이야기를 들었다.

지훈이형은 텃밭 맞은 편에 있는 울타리 위 숲에 숨어있었다. 그곳이 나무들이 많고 아무나 올라갈 수 없어서 절대 찾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몇몇의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자신이 숨어 있는 줄 아무도 몰랐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도를 하며 숲안에 앉아 있는데, 저녁이 될 수록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애들이 자기를 못 찾는 것 같아서 나가려고 하는데... 앞쪽 상추밭에서 어떤 남자가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남자는 서 있는 것도, 앉아 있는 것도 아니고 엎드려서 지훈이형을 쳐다봤다. 지훈이형은 남자가 너무 무섭게 생겨서 도망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왜냐하면 남자의 얼굴 형체를 알아 볼 수가 없어서... (아무리 저녁이었지만 얼굴은 확인 가능할 밝기였음)

남자는 스물스물 지훈이형 쪽으로 기어왔다. 지훈형은 당장 도망쳤고 그 남자도 지훈이형을 따라왔다. 그러나 그 남자의 속도가 얼마나 빠르던지, 네발로 기는데 단숨에 지훈이형 다리를 잡은 것이다. 어찌나 세개 잡던지, 무서움에 울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때마침 우리가 울음 소리에 달려왔고, 다리를 잡던 남자는 사라진 것이었다.

당시 지훈형은 그때만 생각하면 너무 무서워서 가끔 멍해있을 때가 많았다.

그리고 지훈이형의 말이 거짓말은 아닌 것이,

그 뒤로 비슷한 걸 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동네에 떠돌았다.

옆라인에 뭔가를 심어 놓은 할머니도 텃밭을 구경하다가 시커먼 남자를 봤다고 했고,

산택 중인 아줌마도 비슷한 걸 봤다고 했다. 그런 괴담이 한때 떠돌고 잠잠해질 무렵...

얼마후, 공터 옆 상추를 심어 놓은 텃밭에 누군가가 장갑을 버려서 할머니가 욕을 하며 주우려는 순간, 할머니가 잡은 장갑이 사람 손이였음을 느꼈다. 무서운 마음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와서 조사를 해보니...

온몸이 불에 탄 사람 시체가 텃밭 아래에 있었던 것이었다. 당시 어려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남자의 몸에 누군가 난도질 했던 걸로 기억된다. 과연 지훈이 형과 동네에 떠돌던 이야기가 그 남자였는지 모르겠지만 꽤 무서웠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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