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저는 연애를 하면 안되는 사람인가요?

카이스웰 작성일 11.08.31 13: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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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생각이 "결혼하기 전에 여자를 많이 만나봐야 결혼하고 나서, 아니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잘해주겠다." 였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도 꽤 많이 만난것 같습니다.

 

중, 고등학생 때야 뭐 연애라고 생각안하니 논외로 치고 20살 이후로 대략 13번정도 만난거 같네요.

그냥 엔조이로 만난거 말고 연인으로 만난 횟수입니다.

 

그런데 항상 연애를 길게 못했습니다. 저를 먼저 좋다고 하는 친구들을 만나다 보면 좋아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얼마 안가서 이별통보하고.

제가 먼저 좋아한 사람들은 이번까지 3명정도인데...이게 문제가 됩니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소위 말하는 쿨가이? 나쁜남자? 처럼 행동한다고 하더라구요. 말도 잘하고 재밌고 매너도 어느정도 괜찮은데 여자친구이던 그냥 여자사람이던 남자 친구들 대하듯이 대하구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 사람밖에 모르고 너무 두근거려서 평상시처럼 말도 행동도 재밌지 않고...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은 3년만에 좋아하게 된 사람입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좋았고 다툰 상태인 지금도 너무 좋구요.

 

글을 쓰다보니 좀 길어 질거 같네요...

 

이 친구와는 3개월 정도의 만남 끝에 연인이 되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이 친구는 저에게 별다른 호감이 없었는데 이 친구의 친구(A라고 하겠습니다.)가 괜찮은 사람 같다고 만나보라고 해서 만나게 된거라고 하더군요.

 

만난지 한달정도 후에 제가 이 친구에게 "지금처럼 오빠 동생관계로 계속 지내는 것도 좋겠냐, 연인을 전제로 만남을 갖는게 좋겠냐." 라고 했더니 연인을 전제로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제가 3년전부터 여자에게 크게 데인 경험이 있어서 여자에 대한 불신이 좀 커져있는 상태였고 내가 누군가를 좋아해도 될까? 라는 두려움이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이 친구도 이별한지 3개월 정도 지나있는 상태였구요.

 

그래서 2개월 정도 더 만난 후 이제 연인으로 만나고 싶다. 라고 했더니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더군요.

"우리 지금까지 이렇게 만나다가 내가 생각할 시간 달라고 하면 어장관리같고 진짜 이상해 보이겠지만 그런거 아니니까 믿어줘." 라면서요.

 

그리고 일주일 후 연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두달정도를 만나고 있구요. 얼마전에 A가 저에게 말해주더라구요.

"그 친구가 생각할 시간 달라고 한게, 오빠랑 연인 이전에 너무 오랜시간을 어중간한 상태로 만나서 사귀고 나서도 이성으로 느껴질지 그게 두려워서 그런거야. 근데 요즘 들어보니까 이성으로 느껴진다고 좋다고 하더라."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친구에게 조금 불평? 아닌 불평을 했습니다.

"XX야, 먼저 연락도 좀 하고 그러지ㅋㅋㅋ 표현도 잘안하고 뭐야~ 너랑 나랑 여자 남자 바뀐거아냐? 너가 남자해 내가 여자할게." 라는식으로 그냥 장난 반 진담 반으로 했습니다.

 

그때 자기는 워낙 그런걸 못해서 그런다고 그러더라구요. 물론 알고 있던 사실이긴 했지만 조금 서운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이 그친구 생일인데...이 친구와는 만날 수 있는 날이 월,화,목요일 뿐인데 월요일은 서로 약속이 있었고 화, 목 둘 중에 친구들이랑 생일 파티 할 요일을 피해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월요일에 친구들과 만나고 있는데 연락이 오더라구요.

"나 이번주 안되겠다 ㅠㅠ 갑자기 중요한 약속이 생겼어."

"아 밧데리 없다 꺼질거 같아ㅠㅠ"

 

라구요.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서 "전화 할 수 있을 때 전화해." 라고 했습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요즘 끊었던 담배도 몇갑이나 피고...전화가 왔습니다. 이제 집에 간다고.

그래서 중간에 만나자고. 데려다 주겠다고 해서 만났고 제가 물어봤습니다.

 

"중요한 약속인가봐?"

 

"응...나랑 생일같은 친구가 있는데 우리 둘 생일 챙겨준다고 학교친구들이 그래서..."

 

한마디도 안하고 집에 데려다줬습니다. 집에 가는길에 연락 하나 없더라구요. 그래서 전화해서 말했습니다.

 

나랑 먼저 한 약속아니냐고, 그리고 내가 기분 나쁠거 모르겠냐고, 근데 왜 너는 자세한 설명도 안하고 연락도 안하냐고.

 

그러자 "오빠가 기분 나빠보여서 나도 말하기 싫었어."

 

허허...진짜 어이가 없더라구요.

 

"너는 나 좋아서 만나는거야?" 라고 물어봤고

여자친구는 꼭 대답해야하냐고. 내가 대답하기 싫어도 해야겠냐고 말하길레 꼭 들어야겠다고 말했는데 결국 말을 안하더라구요. 그저 안 좋은데 만나는 사람이 어딨냐는 말 뿐.

 

그리고 어제. 학교가 일찍 끝나서 A와 여자친구랑 잠깐 만났는데 약속이 파토났다고 하더군요. 같이 생일인 친구가 아파서 못나온다고 했다고...

 

약간 어색한 분위기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 데려다줬습니다.

 

그때 A에게 연락이 오더라구요. "오빠, XX가... 처음 사겼던 남자친구랑 오빠가 자꾸 겹친데...그래서 싫데..."

 

그말을 듣고 너무 흥분을 해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말 사실이냐고, 너는 나 왜 만나냐 라고 하자 여자친구가 왜 똑같은거 계속 묻냐고 하면서 짜증을 내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평상시엔 화한번, 짜증한번 안부리다가 어제는 화를 냈습니다.

 

전화를 하다가 생각 정리되면 연락하라고 하고 끊었구요.

 

그런데 오늘 일어나서 생각해보니 술이 과해서 그랬는지 대화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대략적인 내용은 알겠는데 어떤 말을 했는지는 잘 생각이 안납니다.

 

여자친구에게는 아직까지 연락이 없구요.

 

지금 만나는 사람이 너무 좋은데...저에게 애정표현 안하고 연락도 잘 안하고 이런것도 서운하지만 괜찮습니다. 그저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가 너무 듣고 싶은건데...좋아하는거 확인만 하면 제가 더 잘하면 되니 다른건 다 괜찮은데...

 

굳이 말한마디가 중요한가 생각을 해보기도 했는데, 평상시에 이 친구가 너무 무뚝뚝하고 표현이 없어서 저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느끼지 못해서인지 꼭 듣고 싶어서 어거지를 부린거 같기도 하네요..

 

지금 상태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친구를 너무 좋아하는데, 계속 만나고 싶은데...

 

그냥 주변 형님들 말처럼 좋아하는 사람 말고 저 좋다는 괜찮은 사람 만나는게 저에겐 맞는걸까요?

 

애정관계에 있어 저에게 문제가 있는건지...정신과 상담도 받아보고 싶습니다.

 

지금 워낙 패닉상태라 글도 제대로 썼는지도 모르겠네요...

 

이글을 보신 짱공유저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정보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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