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무조건외모??아닌경우 있으셨던분들??(길어요)

슬픈거리에서 작성일 13.02.05 02: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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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서른살된 부산사는 남자이구요.

우선 내용이 많이 긴 관계로 "나는 남의 짝사랑얘기나 들어줄만큼 한가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분은" PASS" 해주시고!

"아~이런사연도 있구나!!,혹은 아~나도 이런 경험이있었지 한번 읽어나볼까??"라는 분은 정독해주시면 감사드리겠음다.

물론 대부분 후자니까 이게시판에 들어오셨겠죠?^^

고민은 제목 그대로 입니다.

저도 서른되도록 적지않은 여자들과 짧고 긴 연애를 수차례해왔고 ,

그중에는 얼굴이 뛰어나게 이뻣다던지 , 몸매가 이쁜여자들도 있었죠..

현재는 솔로상태입니다..

원래 대부분남자들이 그렇다지만 주위에서 잘생겼다는 소리를 많이듣습니다.

스스로도 그렇다고는 말못하겠는데 남자들만 득시글한 군대에서도 그런말을 많이 들었고,

예전에 회사에서도 여직원들상대로 비밀투표했을때 부서내에서 1등을 해서(부서 남직원 17명)상품권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유머러스하다..위트가 넘친다..자상하면서도 남자답다..등등 많은 칭찬을 듣고살아요(자뻑인정ㅈㅅ;)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 저를 완전 빠져버리게 만든사람은 제가 여태껏 만났던 여자들이나 제 이상형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녀의 외모를 가지고 놀릴정도로 그런 사람입니다..(물론 장난으로요..)

현재 같은 직장에 다니고있는데 저도 처음봤을때는 남들과 비슷하게 생각했죠..

키 150겨우넘을듯 그렇다고 남자의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여리여리 한 몸매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통통한편.

피부도 상당히 안좋아서 항상 화장도 두껍게 하고 다녀서 일부 남직원들이 옥동자라는 별명도 붙였습니다..

그때는 저도 여자친구가 있었고 , 아무 신경안쓰고 지내왔습니다.

근데 첫번째 정말 마음에 들었던게 다름아닌 목소리와 말투였습니다..

그녀는 원래 서울출신이라 부산온지 10년이 넘었음에도 오리지날 표준어에 정확한 서울억양을 사용합니다.

저도 물론 윗지방사는 여자 몇번만나봤고 장거리연애도 해봤습니다..

근데 목소리자체가 너무 반전일정도로 예쁘고 말투가 이뻐요..정말..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단순히 서울말을쓴다는 이유가 아닙니다..

두번째로 그녀근처를 지나갈때 나는 향기..평소에 사적인 대화를 나눈적이 거의없어 느닷없이

"xx씨,무슨향수 쓰세요??"라고 물어보긴 참 뻘쭘하단 말입니다..

그리 독하지도않은, 항상 그녀옆을 지날때면 나는 그 기분좋은 향때문에 일을하다가 그 향기가 나면

그녀가 주변에 왔을을 느끼고 고개를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이러다보니 장점이 하나둘 더 눈에띄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자연스레 대화하는 경우도 몇번있었으며,

알면알수록 정말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라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말 특이한점은 그녀가 자신 스스로가 못생겼다고 생각하고 잘알고 있다고 하면서도

너무 냉소적으로(시크하게) 살고있단말입니다..연애도 몇번 해봤다고는 하는데 오래만나본 사람은 없다고하고

직장생활을 10년가까이 해왔음에도(그녀나이 30동갑내기)딱히 친한사람도 별로 없고

완전 아웃사이더 같아요..

소심하거나 남들에게 말을잘못해서 그런성격이 아니고 사람들과 정말 친해지기 힘든스타일..

제가 보기에도 다가가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어쨋든 제가 여자친구와 헤어지고..그녀에게 조금더 관심이 가기 시작했을땐 이상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그런모습이 정말 안쓰러워 보이는 겁니다..

충분히 매력있고 사람들도 자신을 좋아하는데 , 뭐때매 그렇게 사람들과 친해지길 두려워하는지..

동정심이라기보단 너무 안타깝고 , 외모를 떠나서 정말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사람이라는 생각이 계속들었습니다.

어린나이일때는 모든게 첫인상이나 외모에서 호감이 가려졌는데 , 나이가 어느정도 차고 외모가 아닌

가슴으로 이끌리는 사람을 만났을땐 차원이 다르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겪어본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거 장난아니더군요..

위에서 제 외모를 언급한 이유도 키,얼굴,몸매,직장에서의직책,대인관계등 모든면에서

제가 월등하다고 생각하고 직장의 다른동료들이 알면 그렇게 말할겁니다..(재수없으시다면 죄송합니다만 객관적으로

증명할수있는 부분들도 있으므로,,)

그녀도 저를 처음봤을때 "진짜 잘생기신거 같아요~"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제 성격이나 자상함등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하는편이구요..

근데 확실한건 저에게 이성적인 감정은 전혀 없다는 겁니다..

어느정도 살다보니까 누군가 저를 좋아할때 하는행동들..한참 나중에야 고백하거나 그냥 넘어가지만

눈치가 빨라서 이미 오래전에 눈치챕니다..사소한거부터 모든게 티가 나거든요..

근데 이 여자는 확실합니다..아니에요..

그래서 차분하게 마음을 조금씩 이끌수 있도록 노력해봤습니다..

한날은 그녀가 감기가 걸려서 몸이 안좋아보였습니다..

점심때 밥도 못먹고 일하고 있길래 따뜻한물 부어서 바로 먹을수 있는 스프가 있는데 그걸 타서 줬습니다..

출출할때 한번씩 먹을려고 제 캐비넷에 있던거다..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부랴부랴 몰래 밖에나가서 사온겁니다..

그런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그냥 고맙습니다 하고 말더군요..

그리고 회사내에서도 그녀와 가까운 몇몇을 빼고는 아무도 모르는 그녀의 생일.

"저번에  xx씨 생일을 누구한테 들었는데 제친구와 생일이 똑같아서 생각이났다."

라는 말도안되는 거짓말을 하며 작은케익을 주었습니다.(별로 친하지도않은데)

이것도 웃으며 "정말 고맙습니다~ 감동받았어요"그리고는 끝..

그 이후로도 그녀는 저를 전혀 특별하게 대한적이 없습니다.다른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예전에 소울메이트란 드라마에서 나온것처럼 그녀는 전혀 제 이상형이나 뛰어난 외모가 아닌데도

마음이 자꾸 가고 그녀를 잘해주라고 가슴이 시키는것같습니다.

그녀가 아프면 가장먼저 육감적으로 알아채고,저번에 안좋은일이 있어서 혼자 울고있는걸 봤는데

가슴이 찢어질도록 아팠어요..위로해주고 싶은데 그럴만한 사이가 아니기때문에..

소울메이트나 운명의 상대를 만난건지,전생에 못다한인연을 만났는데 그녀만 못알아채고 있는건지..

그녀는 모르고있지만 저는 계속 이런감정을 느끼고있습니다..

단순히 외모로 반한 풋사랑때와는 달리 진정으로 가슴을 울리고 잠을 못자게 하고 밥을 못먹게하는 사람입니다..

최근 <학교> 라는 드라마에서 유명해진 시인 나태주님의 시 <풀꽃>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이말이 너무 들어맞는 사람인거 같아요..알면알수록 보면볼수록 제 마음이 커져서 이제는 주체를 못할거같은데..

그리고 악동뮤지션의 <매력있어><못나니>이 두노래 정말 요즘 제마음을 100%표현하는 노래입니다..

가사가 유치하고 깊은 표현력이 있는 노래도 아니지만 가사하나하나가 최근 제심정과 이렇게

같을수가 없어요..

항상 상대방도 나에게 호감이 있다고 판단될때 대쉬를 해와서 거절을 당해본적 없는 터라..

이번에는 너무 힘들어졌네요..제가 고백을 하면 그녀도 나를 다른 시각으로 볼까요??

남들이 뭐라고 해도 부끄럽지 않습니다..제 가슴이 시키는대로 마음이 끌리는대로 오래보면서 절실히

깨달은건데 , 남들이 이해못하더라도 절대 잘할자신이있는데..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를 모르겠네요..한편으론 너무 특이한 사람이라..

너무 길어서 정독하신분은 안계시겠지만 어쨋든 읽어주신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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