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을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MC레이제2 작성일 13.08.10 16:17:16
댓글 7조회 1,214추천 2

이런 글이 게시판 취지에 맞을지 몰라 망설이다가 씁니다.

저는 남중,남고,컴퓨터 과니까 소위 말하는 공대를 나온 사람입니다.

 

뭐 솔직히 여자경험 별로 없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핑계거리 중 하나가 이런 코스를 타서 라고 많이들 말하는데,

전 컴퓨터 과 쪽을 다녔어도 나름 20살 기점으로 미팅도 많이는 아니지만 간간히 했고 과에 몇 없는 같은 지역 사는

여자 동기들과 교류도 많이 가지고 많고 길진 않았지만 몇 번의 연애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 말하는 썸도 남들 다 겪듯이 몇 번 타보기도 하구요

 

하지만 부끄럽게도 26살인 지금까지도 여자관계?? 여자를 대하는게 참 제 스스로 많이 어색하고

불편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뭐 남자를 좋아하거나 성 정체성에 이상이 있다거나 이런거 절대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여자 좋아합니다.)

 

더 웃긴건

제가 좀 소심한 O형이긴 한데 그렇다고 막 여자랑 눈도 못 마주치고 쭈뼛대고 긴장하고 이런 스타일도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제 자신에게 찾은 한 가지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우선 다가와주는 여자에겐 한 없이 편하게 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진짜 사소하게 말 먼저 걸어주거나

먼저 아는척 해주거나 뭐 그런거요...

근데 또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술자리나 미팅 자리에서 이성을 만났을 경우

저만의 어떤 촉이 있습니다

아~ 이 이성은 내가 말하는것도 잘 받아주고 이렇게 이렇게 하면 친해질 수 있겠구나

하면 그게 10번 중 9번 정도는 적중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느새 부턴가 그 촉에 의존하게 되고 이게 군 전역 후에 더 심각해진 것 같습니다.

 

전역 후에 학교 복학하고 아는 동생 소개로 다른 과 여자 애들과 저희 동기 몇몇 해서 소개팅 개념은 아니고

같이 저녁 겸 술을 먹는 자리가 있었는데 거기서도 솔직히 제가 이렇게 적긴 그렇지만 여자애들 에게서

같이 나왔던 동기들 중 젤 괜찮다는

소리도 들었고 이름만 대면 다아는 잘생긴 배우 누구 닮았다는 말도 좀 들었습니다...

그때도 기분 좋은 촉이 있었거든요

 

그 외에 간간히 사회경험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턴생활을 했을때도 좀 괜찮게 생긴 누나가 있었는데

예상대로 먼저 다가와 말걸어주며 엄청 가까워 졌었던 적도 있구요

 

그런데 문제는 최근 제가 취업연계를 해주는 어떤 교육기관을 다니고 있는데

여기가  IT쪽 취업 연계라 대학때와 비슷하게 남,녀 비율이 8:2 정도 됩니다.

남자가 열댓명 정도고 여자가 3,4명 정도 있죠..

 

교육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교육생들 끼리 회식 자리를 마련했는데

 

거기서 첨엔 남자, 여자 테이블로 나뉘어져 있다가 센터장이 단합된 자리에서 보기 좀 그렇다며 합석하라고 권유하길래

자리를 옮겼는데,

 

워낙 남자 비율이 많아서 또 재수없게 합석을 하러 간 곳에서도 맞은 편에 남자들이 앉아 있어서 그 몇 되지 않는 여자들과 특별한 교류를 갖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소수의 여자 비율 중에서도 반은 진짜 무슨 등치가 산만한 아줌마 스타일이고 그나마 괜찮은

부류가 둘 정도 되는데 흘려듣기론 그냥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 같아서 별로 관심도 안 갖고 있었습니다.

 

근데 유독 왠지 자리만 근처였으면 상당히 친해졌겠다.. 싶은 촉이 있었는데

그렇게 술자리가 파하고 돌아가는 길에 아쉽다며 그 몇 되지도 않는 여자 몇몇이 주도해서 남자 교육생들을 잡아 끄는데

저한테는 말한마디 걸지 않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게 참 어떻게 보면 무지 유치하고 소심한거 맞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신경을 안썼다지만, 아 괜히 뭔가 내가 나보다 나이도 많은 저 남자 교육생들보다 못한건가?

자리가 좀 멀어서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친해져서 그런가보다 넘길 수도 있지만 자꾸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더라구요 ㅋㅋ

 

저 위에 기재한 아줌마 스타일 같은 여자애들한테 까지도 무시당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진짜 소심이고 뭐고 자존심이 팍 상하더라구요

 

암튼 빈정도 상하고 해서 그냥 와버렸는데 다음날 교육장을 가니까 좀 서먹서먹하긴 해도

그래도 2차를 갔다 왔다고 또 서로 가볍게 인사정도는 하더라구요 저빼고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

 

문제는~~

 

다음주에 또 무슨 회사도 아닌데서 회식도 모자라 워크샵을 간답니다..

진짜 별로 친한 사람도 없고 가기 싫었는데 안 가면 개인적인 불이익이 발생해서 어쩔 수 없이 참여 하게 됐는데

 

조를 나눠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재수없게 또 하필 3개 조가 나눠졌는데 남자들만 껴있는 조에 편성이 됐습니다~

 

거기다 저를 포함, 조 면면이 참 뭐랄까 진짜 끼리끼리 뭉쳤다는 말이 나올까봐 무서울 정도로 상태가 별로더라구요

 

가서 뭐를 하던 이 조대로 움직일 텐데,

정말 재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뭐 다같이 지난번 회식처럼 모이는 자리를 만든다면 이미 친해지고 조까지 짠 그 무리들 중간에 껴서

친한척 하는건 또 아니겠죠?

 

제가 특유의 촉이 있다는 것도 그렇고

왠지 자리만 마련되면 굉장히 친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까지 믿어왔던 촉이 하나도 안맞아 들어가고

정말 이런경우는 처음이며 제가 좀 착각을 심하게 하는 걸 수도 있지만

제가 맨 뒷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 되면 제 옆을 지나가야 밖으로 나가는 출입문이 나오는데

사람이 다른 곳을 보고 있어도 시야가 확보되면 느낌이 오잖아요?

여자애들 대부분이 지나가면서 힐끔힐끔 저를 쳐다본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아.. 이게 뭘까요?

그냥 단순히 소심한 제가 착각하는 걸까요?

여자가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걔네들이 그냥 저한테 무관심한걸까요?

 

아무리 자리가 가깝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따지면 제 옆에 있던 아저씨 같은 형한테는

왜 2차 가자고 잡아 끌고 저는 쳐다보지도 않았을까요?

 

아.. 자괴감을 느낍니다..

이럴나이가 아닌데 한심하다고 생각해도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두서없이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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