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러볼까요 묻어둬야할까요??(내용스압;)

가라뜸부기 작성일 14.08.24 22: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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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 5월 쯤 여자친구(지금은 전여친) 문제 글 쓰고

이래저래 하다가 헤어지고 취업준비+후폭풍 와서 몇개월동안 폐인 처럼 지내다가

지금은 운이 좋게도 좋은 직장에 들어가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잘되갈뻔한 여자도 몇명 있었으나, 전 여자친구 생각이 너무 나서

미안하다고 하고 그만 둔것만 세명,

그렇게 워크홀릭+공부+운동 만 하면서 9개월 가량 회사를 댕겼죠...

입사할 당시에도 사무실 내에서 정말 이쁜 여자한명이 있었는데

그 외적인 레벨이 너무 높기도 하고 부서가 달라 인사만 꾸벅하고 지나간 여자애가 하나 있습니다.

친해질 계기도 없었고 진짜 보면 '오르지 못할 나무 쳐다도 보/지 말아라' 라는 격언을 절로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라 그냥 그냥 지냈었습니다.

 

그러다 워크샾을 가게 되었는데, 워크샾에서 많이 친해졌습니다.

그러고서 자기가 사내 메신져에 여러명을 초대하더니,

동갑내기들 끼리 모임을 만들자 했습니다. (알고보니 동갑내기)

하지만 다같이 만나는건 한번 뿐이었고 그 후엔 그 아이랑 둘이만 만나고,

메신져로 하루죙을 얘기하고, 종종 점심도 먹고 술도 한번 먹게되었습니다.

- 이 일이 모두 근 한달새에 생겼습니다.

 

심장은 벌렁벌렁 해도, 그 아이가 워낙 털털하고 성격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아, 나도 그냥 친한 남자애 중에 하나다 이놈아, 오르지못할 나무다.

하고 자각시키면서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착각할 만한 요소가 있는데,

이 부분을 보고 도움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첫번째는, 평소처럼 메신져로 신나게 떠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이라

 

- 밥먹으러 안가?

-가야지~

 

-12시 무렵-

 

-밥먹으러 가자 고고씽- 하고 남기고 전 다른 동료들과 밥먹으러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근데 그 애는 자기 부서사람들 다 나가는데 멀뚱멀뚱 있다가 저 나오는 길에 따라나오더라구요,

그래서

-?? 너 어디가??

-너가 밥먹으러가자  라며~

 

해서 아 그래 뭐 같이가자~ 하고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동료들이 담배피러 간다고 옥상을 올라가는데 전 비흡연자라 바로

사무실로 들어왔고 그 애는 바람쐬러 간다고 같이 가더라구요

그러나보다 하고 사무실와서 이어폰 끼고 눈감고 앉아있는데

툭툭 치더라구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그래서

-혼자먹으니깐 맛있냐?  하니

-다른애들이랑 같이 먹엇는데?ㅋㅋ   그래서

-그래 맛있게 먹어 ㅋㅋㅋ 하고 이어폰 끼고 잤습니다.

 

오후 업무시간이 시작되자 메신져로

 

-나 아까 옥상가서 내기해서 아이스크림 얻어먹은거야~

-아 그래? ㅋㅋ

-너도 나랑 내기 하자

-그래 근데 난 아이스크림말고 크게 놀거다

-그래그래 콜콜

 

하고 다음날? 다다음날 점심먹고 옥상에서 내기를 해서 제가 이겼습니다;

그래서

-술이나 한잔 쏴~ ㅋㅋ

-그래그래 ㅋㅋ 언제먹을래?

-내일? 낼모레?

-낼이랑 낼모레는 안될거 같은데...

-그럼 오늘?

-그래 그래 ㅋㅋ

 

그렇게 저녁에 술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 때 많은 얘기를 했는데 외모와는 다르게 착하고 개념도 잘 박힌 아이더라구요,

허나 그때 들은 얘기는 사귀는 남자는 아니지만 좀 잘되가는 남자가 있다 라는 정보.

그래서 에유 ㅠㅠ 하고 끝내려고 저도 더이상 마음 안주려고 노력했죠

그렇게 그냥저냥 가끔 오전에 카페가자고 해서 (사내카페) 메신져로 얘기만 하는정도?

퇴근하고 카톡 좀 하고....

 

두번째,

퇴근하고 친구랑 술먹는다고 하고 맛있게 먹어~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와서 퇴근안하냐고 약올리더라구요....;(전 야근중)

자기 친구랑 한얘기 막 하고 10분정도 통화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카톡이 왔는데 그대로 붙이자면,

-근데 너나죠아하낭?

-???술취했어??

-내친구가 넌ㅋ 날 좋아한데

-왜 갑자기 ㅋㅋㅋ

-ㅋㅋ내친구한테 자기썸남을 너가 너무 궁금해한다고, 니가전에 감기약 사준것도 말했더니, 죠아하능거래

-그런얘기는 뭐하러해...; 언넝 들어가서 씻고 잠이나 자;

-아냐?ㅋ 아니 약사다가 생각나섴ㅋ 우리회사친구 의리쩐다고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리가아니래, 그래서 닥치라그랫어

-의리 아니야

-어?ㅋ 친절한건가

-언넝  씻어

 

뭐 이런 카톡을 주고 받았습니다...

 

세번째,

최근일입니다.

제가 9월부터 발령이 다른곳으로 나게 되어 그 얘기를 했습니다.(같은 서울내)

그러나 그럼 가기전에 밥이랑 술먹자고해서 일단 점심에 밥을 먹었는데

비가 오고있었습니다.

메신져로 그아이가

- 너 우산있지?

-응

-너우산 커? 하나만 들고가자

-그래~

 

하고 나가는 길에 제 우산을 보더니 자기껄 가져오더라구요(작아서ㅋㅋ)

나가는길엔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밥먹으며 이런저런 요런 얘기를 하다가 점심시간이 다되어 나가려고 하니

비가 많이 오더라구요~ 근데 자기 우산 하나로 같이 쓰고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쓰게 되었는데, 정말 딱 붙어 갔습니다;;

팔짱끼고 다른쪽 손으론 우산잡고있는 제 손을 잡고.

 

이러니 머리는 아니라고 해도 사람 마음이 맘대로 안되더라구요...;

저한테 종종 사내연애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기도 하고...

그아이랑 제가 키가 비슷한데, 나는 외모 안봐, 나 좋아하는 남자가 좋아. 나보다 작은남자도 몇번 만나봤어~

(그 아이에게 외모만 보고 접근한 멀쩡하게 생긴 남자한테 뭔가 안좋은 일로 헤어졌다고 하며)

이런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이라면

주말에 그 썸남을 토요일엔 꼭 만남, 주말에 카톡은 자주 하지 않음.

제가 섣불리 주말에 만나자 하거나 전화도 잘 못하겠더라구요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그래서 이제 곧 다른 사무실로 옮겨 가게 되는데

가기전에 한번 도전을 해볼 것인가....

못오를 나무 쳐다보지 마라 하고 정리하냐.... 고민입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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