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랑 헤어졌는데 답답하네요.

ㅡ,.ㅡ 작성일 14.11.30 04:07:00
댓글 15조회 6,353추천 5

안녕하세요.

짱공은 초창기에 게시글 몇번 올려보고는 정말 오랜만에 쓰는거 같네요.


쓰다보니 내용이 엄청 길어졌네요. 징징 글이 될수도 있으니 보기 싫으신 분들은 넘어가주세요. ㅎㅎ


저는 30대 초반이고 여자친구는 20대 초반의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사내 커플이였습니다.

여친은 대학생 알바이며, 저는 직원으로 같은 곳에서 근무 하다

제가 다른 지점으로 발령이 나서 사귀기 바로 전에 다른 곳으로 가게됐습니다.


사귀게 된 계기는 같은 지점에서 근무 할 당시

늘 밝게 일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언제부터인가 저만 보면 항상 웃으며 졸졸 쫓아 다니길래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뻐서 제가 먼저 데이트 신청했고 후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이미 여친은 저한테 콩깍지가 씌일때로 씌여서 만나면 눈에서 하트가 뿅뿅 나왔죠.

물론 저도 좋았습니다.


근데 위기는 1달정도만에 찾아오더군요.

여친 잡안의 개인사정과 직장의 트러블이 겹치면서 여친이 급격히 우울해 하더군요.

그리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에 대해 너무 많은 걱정과 고민을 하더군요.

사실 집안 일은 그렇다쳐도 직장 내에서의 트러블은 사회 경력이 많이 제가 봤을 때는

아무일도 아니였고, 그렇게 걱정을 할 일도 아니였습니다. 정말 괜한 걱정이였죠.

그래서 걱정말라며 조언도 해주고 풀어 줄려고 노력 했지만 쉽게 풀어지지가 안터군요.


그런 모습이 너무 답답하고 실망스러운 나머지 너 혼자 고민이나 해봐라는 식으로 좀 등한시 했습니다.

(좋게 말해 그렇고 사실 삐졌습니다....네...)

갑자기 제가 연락도 뜸하고 하니 여친도 눈치 챈듯 미안하다며 연락이 왔는데

제가 좀 무심하게 하루정도 연락을 안했습니다.

그러고 다시 연락해서 좀 다퉜는데 여기서 제가 한말이

"어떻게 늘 좋을수만 있냐, 너의 그런 모습에 조금 실망했다. 그래서 좀 등한시 했다."

이 말이 여친한테는 엄청 큰 충격으로 다가온 모양입니다.

그리고 여친은 제가 연락을 안한 하루정도의 시간을 자긴 버림 받았다고 생각 하더군요.

이 때부터 여친은 저한테 마음을 줄 수 없다 생각하고 이별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한달 사귀고 한번의 싸움으로...


사실 위에 제가 한말이 여친이 싫어서 한말이 아니라는건 다 아실껍니다.

그저 좋을 수 없는 상황이였고 잠시 삐져있었죠. 근데 그 시간에 여친은 버림 받았다 생각하고

제가 한말에 이별을 생각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전 여기서 이 언쟁은 종료 된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친은 속으로 버림 받았고 이별을 생각하면서 저랑 만나다 어느날 갑자기

저랑 만나는걸 생각해봐야 겠다고 합니다.

저는 너무 갑작스러웠고, 여친을 찾아가 대화를 했습니다.


대화를 하다보니 여친이 얼마나 멘탈이 약한지, 그리고 너무 사소한거까지 신경 쓰며 산다는 걸 그 때 알게되더군요

그리고 이미 꽁깍지는 벗겨져서 좋았던 한달동안의 저와의 추억이 전부 싫었던 기억이 된 듯 했습니다.

항상 좋을 수 없는 상황을 이해 못하고 자기 한테 소홀했던거만 기억하더군요.

아무리 말해도 답이 없는 상황이였고, 마무리도 안된 상황에서 여친은 먼저 들어가버렸습니다.

그렇게 여친 집 앞에 잠시 생각하다 저도 집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톡이 오더군요 추운데 돌아가서 다행이라며...


여친도 분명 미련이 남아있는 상황이였죠.

하지만 자긴 아무래도 헤어져야겠다고 합니다.

전 붙잡았고,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연락은 생각보다 일찍 왔습니다.

이틀만에 연락이 오더군요.

자기도 다시 예전처럼 지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너무 기쁘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험 기간이라 만나는건 시험이 좀 끝나고 생각해보잡니다.

그래도 전 기뻐서 예전처럼 연락했지만 여친은 퉁명스러웠고, 톡을 보내도 답신은 한참 후에 오고,

예전처럼 지내고 싶다던 여친은 없더군요...


호구 같이 제가 좋으니 것도 참으며 시험이 끝날때까지 아무말도 않고 2주 가까이 참고 참았습니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도 저에게는 차 한잔, 밥 한끼 먹을 시간조차 내어주질 않더군요...

이정도 되니 제 멘탈도 나가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혹시나 싶어 연락을 안하니 아니나 다를까 연락이 없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정도 지나고 관계 정리를 해야 겠다 싶어 전화를 했는데 받질 않습니다.

톡을 보내서 시간 날 때 연락해라 잠시 만나서 얘길 하자 해도 톡만 보고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장문의 톡을 보내 이번 주말까지 생각해보고 니가 나랑 만날 생각이 있으면

연락 하라고 했습니다.


며칠 후에 연락이 오더군요.

"저기요" 이러면서...

왜 자기말 하고 다니냐며 엄청 따지더군요.

자길 쓰레기로 만들었다며...

같은 직장 동료들에게 고민 상담 했던게 다른 지점에 있는 여친한테까지 들어간 모양입니다.

(사실 여친이랑 처음 사귀기 시작할때부터 사로 합의하에 오픈하고 사귄 상태이며, 나이가 10살이나 어린 여친을

만나다 보니 같은 지점에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습니다.)

자기한테는 사랑한다 좋아한다 하면서 뒤에서 호박씨 까는 이중적인 놈이라는군요.

그러면서 어이없는게 자긴 제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거고 자기는 또 버림 받은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헤어지기 전에 다투면서 했던 과거 섭섭했던 얘기들 또 꺼내기 시작합니다.

그 때 왜 연락을 안하냐? 왜 등한시 했냐? 거기다 사소한것들까지 전부 다...

그 때 이미 대화로 다 미안하다 잘 못했다 했는데 말이죠...

웃긴 건 이 시점에 이미 여친은 다른 남자랑 소개팅도 했다는걸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저도 빡쳐서 진흙탕 싸움이 됐고, 유치하게 대화는 끝났습니다.


한 30분정도 지나니 그래도 이렇게 끝내서는 안되겠다 싶어

화내서 미안하고 잘 지내라하고 이틀정도가 지났습니다.

근데 정말 답답하고 미련스러운게 제가 아직까지도 여친이 너무 좋아서 안 잊혀진다는겁니다.

당연히 전 여친이 제일 이쁘고 사랑스러울때 이런 상황이 됐고,

제가 뭘 어떻게 하든 뭘 말하든 저희 관계는 뒷걸음질만 한다는게 문제입니다.


지금 제 멘탈은 완전 너덜너덜 해져서 지금 제가 뭘 생각하는지도 모를정도 입니다.

좋으니까 다시 돌아왔음 하면서 휴대폰을 쉴새 없이 들여다 보다가도

아니다 이년은 벌써 딴 남자 만나고 다니는 쓰레기니 잊어버리자...

이런 생각들을 하루에도 수백번씩 합니다.

이젠 답답해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못 자는 상황이네요...


지금에 와서 보면 여친은 저를 좋아한게 아니라

자긴 학생 신분에 알바하는데 사회생활 하는 직장인에 대한 로망이나 판타지로 저를 만난거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 입으로 얘기 했지만 자긴 두부멘탈에 냄비 같아서 연애도 오래 못한다고 하더군요...

매번 자기 혼자 이별해 버리니 남자들은 미련이 남아서 연락이 오는거 같다고...

한참 사귈때는 그 말을 별 대수롭지 않게 들었는데 그걸 저한테도 적용시켜 버리네요...


연애를 하다 보면 좋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서 저는 잠시 삐졌지만 여친은 이별만을 생각했다는게

저를 딱 그 만큼만 이해하고 좋아했나봅니다.

전 어느 상황에도 결국에는 여친이 좋다는 결론이였는데 말이죠...

제가 타지에서 와서 친구도 없고 엄청 힘들고 외로울때 저한테 웃어 준 미소 때문에 여친을 잊기가

너무 힘드네요...


위로 보다는 욕을 해주셔도 상관 없습니다.


정말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ㅡ,.ㅡ의 최근 게시물

연애·결혼·육아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