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상한가요?

팡고른곰팡이 작성일 15.02.24 16: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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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관련해서 2번 글 올린 놈입니다 ;   지난글은...시간 되시면 제 아듸로 검색하셔서 봐주시길...

 

우울함에 빠져 허우적 대다가 정신 차리고 현실을 직시한 뒤 진흙탕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다시 돌이켜 보려 수도 없이 회유 하였으나

앙칼지게 다 끝났다, 돌이킬수 없다, 여태 이랬는데 내가 뭘 보고 돌아서야 하느냐 등등의 말에

기운이 다 떨어져 포기하고 보내주잔 생각으로 합의 이혼에 도장까지는 찍었습니다.

 

교육과 상담절차 후 확인증을 내야 3개월 유예기간 돌입 이더군요.

 

합의 이혼서를 제출한 뒤 아내와 큰일(?) 치른 김에 더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헌데 이야기 할 수록 정말 대화 안통하는건 여전 하더군요.

제가 말이든 행동이든 아내로서의 대접을 못해줬다는 부분이 참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대화로 치자면,

아내가 '이 월급으로 어찌 사냐'  (제 월급은 당시 200만)

라고 하면 저는 일단, 자존심도 상하고 저사람 기준에서는 적을수도 있으니까 라며 넘긴 뒤

후에 대화할 시간이 생기면

적은 월급 미안하지만, 다른걸 떠나서 저런식으로 이야기 하면 내가 좀 상처받지 않겠느냐.

하면 아내의 반박 스타일이

"적은걸 적은거라 하지 뭐라하느냐"

이런 식이지요.

 

따른 대화도 모두 이딴식이었습니다.

세월호 사건 때문에 빚을 져서 가게운영을 버티고, 후에 그 빚 값니라 금전적 여유가 안되었고,

게다가 아내도 벌기에 그것으로 생활비를 하며 빚을 얼른 탕감하려 했음을 설명하면,

'못준건 못준거지 당신이 장사 못한것도 죄다'

 

전 PC방을 하고 있습니다.

계약 만료도 다가오고, PC업글할 돈도 여유치 않기에 무리해서 업글을 한다거나 할수는 없었고,

그냥 빠지면 손해이기에 적은 금액에라도 팔아볼라 했지만,

종목을 가리지 않고 망해가서 건물마다 뻥뻥 뚫려있는 마당에 장사를 시작해도 빈집에 권리금 없이 시작하지

누가 여길 사겠습니까?

이러한 부분을 잘 설명해주면,

그게 당신이 무능력 한것이다...라고 합니다.

그러는 당사자인 아내는, 카드값만 3백나오면서 죄다 생활비라고 역분노 하며,

5월에 돈이 들어오면 2월에 써제끼는 행위를 서슴치 않는데 말이죠.

 

어떤 스타일로 치고 나오는지 감이 오시나요...?

신혼 초부터 저랬습니다.

간간히 대화로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런식으로의 대화는 타협점을 찾기가 힘들지 않겠느냐...

 

아내의 대답은,

나 원래 이런사람이고, 모르고 결혼한 사람이 죄지, 내가 인제와서 성격을 어찌 바꾸냐.

라는... 변함없는 자세를 보여줬지요.

 

이러다 보니 대화는 싸움으로 번지고 아내는 죄다 제 탓으로 인한 싸움과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무려 5년중 3년을 저렇게 싸워왔고, 아내의 출근 뒤부턴...이전에 쓴 글대로,

무려 2년간 새벽 2시 4시, 빠르면 12시에 오는 생활의 반복이었습니다.

일찍 오는 날도 있었지만 피곤하다며 대화할 기회조차 안주더군요.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그래 서로 맞지 않으니 이혼해야지 

내가 무능력하다 치고, 거기에 대화도 잘 못 맞쳐주니 이혼해줘야지

하고 져주자는 심보로 합의 이혼을 작성한것인데,

 

장인어른이 격분하신다는 소식에 찾아가서

'제 잘못으로 아내가 속이 망가졌으니 저를 탓하시고 아내편을 들어주세요'

라고 말하려고 갔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아내는 친정에서도 저 스타일로 살아온 결과때문인지,

장모님은 아무리 여자고 아내래도 저딴식이면 줘 패야지 그걸 그동안 왜 참고 있었냐..

장인어른은, 나는 딸이라 참고 살았다만 사위 볼 면목이 없다. 내가 저걸 패서 고치던지

아니면 호적에서 파버리고 우리끼리라도 살자...라고 하시더군요.

 

갑작스런 역공(?)에 사랑하고 아끼니 보내주자던 제 생각은,

내 잘못이라며 제탓만 하던 패배주의(?) 생각속에서 뭍혀있던

위에 나열한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저 망할 성격을 긴세월이 걸리더래도 고치던지,

애가 커서 차라리 걍 두분 이혼 하시라고 할때까지 버티던지,

합의 이혼만은 이제는 제 탓이라고 자책하는 것 만으론 안될듯 하여, 협상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이것도 가정이라고, 할 수 있다면 지켜내야 한다는 보수적인 부분도 있지요.

 

어떻게 저런 사람하고 사느냐고 물으신다면,

제 글을 읽고 '그래도 남편말만 듣고 어찌 아냐, 아내말도 들어봐야지' 라고 생각하실 분들과 제 생각이 같다고 봅니다.

제가 모르는 사이 제 반응 스스로가 아내를 저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고,

그동안 봐 왔던 이면엔 좋았던 대화와 관계도 있고, 그런 부분이 어쩌면 모래알같은 희망을 주는지도 모릅니다.

싸움의 시작이 아내가아닌 제 기억에 없는 저의 언행일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토록 많이 싸워왔으니 그냥 이혼이 편할수도 있겠다 하실수도 있으나,

그정도의 감정이라면 진작에 이혼하고 후회도 하고, 만족도 하며 살았으리라고 말씀 드릴수 있네요..

 

당신의 인생도 중요하지 않느냐... 라는 어떤분들의 댓글도 심히 가슴을 울립니다만,

제 가치관과 경험의 기억을 토대로 보아,

저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한도로 끝까지 해보지 않고 중도 포기함은, 남은 생에서도 후회로 남을 듯 합니다.

 

이런 제 자신이 이 글을 읽어주시는 고마운 분들에게도, 이해가 되시는지, 그래도 이해가 안되시는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안해주면 소송한다는데, 대체 이 상황에선 뭘로 걸고 이혼소송을 하나요..?

때린적은 당연히 없고, 외도는 없는건 물론 아내도 의심조차 안하며, 술 안마셔 도박 안해, 시댁은 며느리느님 하시는데...

저는 무엇으로 소송 당할것을 대비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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