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앞으로 평범한 남자로 살아갈 수 없는건가요..

나쁨잘생김 작성일 16.06.21 22: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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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6살(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는지 모르겠음..ㅜㅜ)에 애 아빠 입니다.

지금의 아내와는 6개월 교재 하고 약 3년반전 결혼을 하고 현재 30개월 된 딸아이가 있습니다.

지금 집사람과는 사이가 안좋습니다. 한 때는 이혼하니 마니 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뭐 그럭저럭 지냅니다.(그냥 가족인거죠)

그런데 이렇게 안좋아진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집사람이 섹스에 흥미가 전혀 없습니다.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고 그냥 나무도막, 시체 입니다. 그냥 내가 막하려면 피곤하다고 하고 너무 거절하면 미안한지 의무감으로 옷만 벗고 누워있습니다..

별의별 얘기를 다 해봤습니다.

내 생각은 해봤냐?

니가 그러면 내가 딴생각이 안들겠냐?

이 상황이 정상이냐?

병원에 같이 가보자

심리적인거면 상담이라도 같이 받아보자

등 여러가지 다 해봤지만

아무런 노력이 없습니다.

(댓글 중 병원에 가보라던가 상담받아보라던가 아내분에게 시간을 갖고 잘해주면이라던가 이런말은 말아주세요.. 얘기 충분히 해봤습니다. 그냥 본능적으로 못느끼고 본인이 그걸 알기에 노력을 안하겠다는 겁니다.)

그렇게 임신 하고 부터는 3년 정도 집사람과 사랑을 가지고 섹스를 하거나 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아래를 손으로든 뭘로든 만지질 못하게 합니다. 가슴도 절벽이죠.

제가 가슴보고 결혼한건 아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혼신을 다해 뭘 하려고 해도 간지럽다고 하고 전혀 느끼질 못합니다.

보통 가슴이던 귀던 키스던 뭔가를 하면 느끼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결혼 전엔 남자 경험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보다 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이건 절망적입니다.

제 남자의 인생도 끝이 난건가..

제가 어릴때 아버지 없이 자라서 그런지 아기도 그런 운명을 가질까봐 이혼도 쉽지 않고

또한 집사람이 전문직에 능력이 좋아서 가정의 미래를 생각하니 쉽게 정리하고 새출발 할 용기도 없네요..

 

그렇게 괴롭게 지내다가

올 1월 중순에 전에 다니던 회사에 재입사를 했어요.(늦게 시작해서 나이에 비해 경력이 굉장히 짧습니다. IT바닥 3년차구요.만2년?엔지니어로 있는데 나이 때문에 슬슬 다른 롤로 바꾸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이부분은 사회생활 란에 제가 다시 한번 짱공 형동생분들께 고민을 털어놓도록 하겠습니다..)

입사하니 참 사람들이 많이 바꼈더라구요.(사장이랑 임원진 2명 빼고 다 바뀜)

어찌 되었던 회사 찾기도 지겹고 해서 일단 1년만 다니면서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다녔죠.

대리로 들어갔는데 제 위로 부장과 차장 한명에 나머진 전부 제 아래로 7명이 되었습니다.(다른부서 제외)

중간이 없죠.. 굉장히 외롭습니다.(이전에 주임으로 들어올땐 전부 연배가 비슷했는데..)

그중에 33살인 신입 여사원이 있습니다.

2달 정도 지났는데 나름 외모도 중급 이상이고 털털하고 얘기하다보니까

아버지가 부산이라 부산에 자주 가는데

제가 부산 남자인걸 알고 조금은 관심이 있는 눈치였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어릴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는데

부산가서 아버지 한번씩 보고 오느라 부산을 자주 간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회식 자리 이후에 각자 집에 가는데 전 회사에 차를 가져가야해서 같이 회사로 가는길이였습니다.

이 친구는 회사로 가는 큰길 건너편 쪽에서 자취를 하거든요.

그렇게 제가 회사에서 나와서 집으로(경기 난민이라 집까지 차로 1시간 넘어 걸림) 가려다가

어차피 대리 부를거 이 친구가 2차로 같이 가면 한잔 더 마시고 가야겠다 생각하고 말했더니 쉽게 오케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둘이서 언제부터 같이 한잔하고 싶었다 부터 얘기가 무르익으면서

제 개인적인 상황도 어느정도 얘기하고 본인 상황도 얘기를 하더군요..

제가 마지막에 혼자 외롭지 않느냐고 하니 정말 외롭다고 하더군요..

 

그 때.. 아.. 혹시 그런 사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들면서

집에 데려다 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제가 먼저 고백했습니다.

정말 이런 기분 몇년만에 느끼는건지 모르겠다고.. 정말 같이 있고 싶다고..

그렇게 하루를 같이 지낸게 계속 관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말 서로 너무 감정에 충실하며 살았습니다. 너무 좋았구요..

회사에서 아닌척 엄청 조심하고..

너무 행복했었죠..

그러면서 다시 이혼 생각까지 정말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저를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만나면서 정말 아닌부분들이 있어서.. 저번주 금요일.. 크게 싸우고 뺨까지 서로 몇대 치고 제가 집에 와버렸습니다.

그리고 정말 지금도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은 마음입니다..(하는 행동들에 진절머리 났다고 해야 하나요..? 정내미 뚝 떨어짐)

 

어느 연애나 여러가지 문제가 꼭 있겠지만 몇 개만 말하면

 

1. 일단 처녀 총각이 아니라는 부분으로 제가 하루 그친구 집에 있으면 집에 2~3일은 들어가 있어야 했습니다. (야간 작업 핑계로 1주일에 한~두번이지..) 이 친구는 제가 가버리면 자기는 항상 혼자되는 기분이고 매번 마냥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라서.. 시간을 조금 달라고 어찌 가족을 그렇게 모질게 정리가 되겠냐고.. 날 믿고 기다려 달라고..

 

2. 이 친구는 술을 너무 좋아해서 절제가 좀 안되구요.

저는 보통 각1병씩이 적당히 하고 1차만 하면 되는데

꼭 2차 가고 집에서 또 마시고 그러고는 술이 잔뜩 취해서 인사불성이 되는게

지금까지 본것만 5번 정도 인것 같네요..

제가 여자 몇번 안만나본것도 아니고..

이런 여자들 제가 어릴때면 몰라 제가 절대 감당 못하는거 알거든요..

 

3. 꼭 한번 만나면 누가 내던 5만원씩 이상은 씁니다.

거의 못해도 이틀에 한번은 만나서 밥이랑 술을 먹습니다.

거기다 저는 집에 가야하는 날엔 대리비도 따로 3만원이 나옵니다.

(그나마 이친구집에서 자서 모텔비는 안나왔는데..)

제가 이 두달동안 한달에 카드값이 150이 나왔습니다.

평소에 70만원 나오면 많이 나오는게 2배가 넘게 나왔죠..

이친구랑만 먹은게 한달에 70만원이 넘게 나왔다는거죠.. ㅠㅠ

그거 막느라 비상금 탈탈 털었죠..

 

4. 처음같지 않은 불만들

처음에는 안그랬는데 짜증을 어마어마 하게 부립니다. 제가 보기엔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계속 제 탓을 하고

제가 다른건 모르겠는데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챙겨주고 잘해보려고 노력했는데 그걸 상대방이 몰라주면

전 그 다음 부터는 확 애정이 식습니다..

지금 부인하고도 그런 문제구요..

 

이것말고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면서 느낀게.. 아.. 이친구와는 절대 결혼까지는 정말 생각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오늘까지 이틀째 사무실에서 있었는데..

그 친구와 한 공간에 있는게 너무 신경이 쓰이고

나와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다른 남직원과 농담을 쉽게 주고 받고

평소에 없던 코웃음을 보여주는게..

귀가 있는데 안들리는것도 아니고 미치겠습니다.. 정말..

차라리 눈에 안보이면 괜찮은데..

거기다 저는 괜히 의기소침해져서.. 사무실에서 말도 없게 되고..

다른 직원들이랑 얘기도 안걸게 되고..(일적인 얘기 말고는..)

 

어찌 되었던 지금까지 것은 현재까지 인거고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부분들이 대부분이겠죠..

그런데 문제는 성생활 문제는 이건 저에게 해결 되지 못하는 부분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제가 야동보면서 딸만 치는 방법 밖에 없는데..

후자는 36살 된 남자가 할짓입니까.. ㅠㅠ

 

전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자도 가능성 있는 대상이라고 하면 처녀나 돌싱밖에 없는데.. ㅠㅠ (유부녀는 정말 사절입니다.- 제 신조 입니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또 비슷한 상황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제가 섹스에 환장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정말 애정을 가진 사랑을 하고 싶은 평범한 남자 입니다.

일주일에 한번을 해도 정말 사랑을 서로 가지고 사랑을 느끼면서 하고 싶은 평범한 남자라고 생각하는데..

그 평범함이 이렇게 어려운 건지.. 오늘따라 세상의 무게가 크게 느껴집니다.

저도 이 상황이 되기 전엔 드라마 보면서 남 얘기고 왜 저렇게 살아? 라고 했었는데..

이게 제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네요..

 

도대체.. 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ㅠㅠ

제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고민들 가지신분 많이 있으시겠지만..

지금 저에겐 너무 심각한 일이라.. 건 3년을 참았더니 미치기 직전 입니다..

언제까지 딸로 해결해야 하나..

제가 기독교라 종교적인 배경으로 얘기해 주셔도 됩니다.

참고로 집사람은 기독교가 아닙니다.

주일마다 저혼자 아기 데리고 주일 성수만 합니다.

(제발.. 개독이라거나 분위기 흐리는 내용은 삼가 부탁드립니다..)

 

제 상황을 충분히 더 설명을 해드려야 짱공님들의 더 객관적인 생각을 볼 수 있을거 같아서 인생상담에 글을 한번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시간 관계상 이건 내일 쓰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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