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놓고 싶어도 털어놓을 곳이 없는 이야기.

싸출라 작성일 16.07.08 23: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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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다른나라 사람.
그저 영원히 함께 할꺼라는 그런 뜨거운 느낌은 없는 첫만남.
잠시 스쳐갈 인연인지 아닌지 모르고
그저 웃는얼굴 한번 더 보고 싶어
그 고운손 한번더 잡고 같이 산책하고 싶어 그렇게 만난지 4년.
그래 결혼하자. 이 여자 내옆에 두어야겠다.
둘이서 웃으며 결심하고 분주히 준비한다.
발밑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끝도없이 깊은 절벽인줄도 모르고.

단순한 절차인거야.그래 다들 이렇게 고생하는거야.
나조차 확신이 없지만 그녀를 다독여줄수밖에 없다.
곧 있으면 평지가 나올꺼야 라고.

국적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생각의 차이도 컸다.
부모의 생각. 각자의 이념. 모든것이 그만두라고 말했다.
외국인과 결혼을 반대하는 서로의 부모.
납득할수가 없다. 그래 지금은 아니여도 좋아. 시간이 지나면
사이가 좋아질꺼야 분명히.

그녀를 나의 부모에게 소개. 그리고 그녀의 서러운 눈물.
북받혀 우는 그녀에게 차라리 그만두자는 말이 목구멍에서 막혀
나오질 못한다.
마음이 찢어진다. 왜. 왜 그렇게 까지.
그리고 이번엔 내가 찾아뵐 차례.하지만
그녀의 부모는 전화조차 받지않는다.

그렇게 둘이 살고 싶으면 호적을 파라.
참. .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내가 그 드라마에 주인공이 되고나니
결말은 드라마랑 다르다는걸 뼈저리게 느낀다.

말할곳도. 말할수도. 의지할곳도. 없는 내가
비참하고 불쌍하다. 눈물도 나지않는 상황.
울어서 해결될꺼면 수년 밤낯을 울겠거늘
그러기엔 너무 나이를 먹어버렸다.

앞으로의 인생을 그려봤다.
이제 홀로 살아가는 내가
온통 회색인 방안에 그렇게 멍하니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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