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애 키운다는게

RedLich 작성일 20.06.05 12: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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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 힘드네요
어제는 아이안고 둘이 엉엉 울었습니다

밥안먹고 아이스크림 먹는다는 아이와
밥먹고 아이스크림 준다는 아빠...
하도 떼쓰길래 안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 했더니
아빠 싫어 하길래

그래 그럼 아빠 미워하니까 집 나갈래 하고
나와서 담배를 피우고 올라가는데
무슨 감정이 복받쳐서 였을까요

울면서 이야기 했네요

설이 이뻐 안이뻐?
이뻐
그럼 설이 이쁘지 그런데 왜 말은 이쁘게 안해줘?
아빠는 설이가 이쁘게 말도 해주었으면 좋겠어
그 사람에게 설이 안보내고 아빠가 설이 키우는 이유는
아빠 딸이고 설이는 아빠랑 그 사람이랑 다투면
항상 아빠한테 안겨서 설이가 그 사람이 무섭다는걸
알아버린거 같아서 아빠랑 사는거야
근데 설이가 그 사람이랑 닮는거 싫어
아빠는 그 사람이 너무 밉고 싫어

그런데 아빠는 설이한테 너무 미안하고 슬퍼
그래도 설이 엄마인데 아빠가 설이한테 엄마를 빼앗은거잖아
그게 너무 슬퍼 울면서 말했더니
덩달아 울면서 안기더라구요

그렇게 둘이 한참을 안고서 울었네요

이제 모든걸 알아듣는구나 숨길수 없겠구나
너무 밝은 아이인줄 알았는데
저때문에 참고 숨기고 밝아 보이려 하는 아이구나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더 아파지네요
설이도 무너졌을거에요
강한 아빠처럼 보여졌을텐데
아빠도 마음이 약한 사람이구나 하구

잘해주세요 아이들한테
말은 안해도 다 느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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