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생각이 나서..

leedg20 작성일 06.05.23 18: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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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년 봄쯤에..

대대전술 훈련이 있었죠..

아직 쌀쌀한 날씨지만 내복이나 깔깔이도 입지 않아서 엄청 추웠고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였는데..

새벽기동후 진지를 점령하고 .. 저는 전초 / 로우 조 였기때문에..

민가 쪽에서 자리를잡고 .. 매복을 하고 있었죠..

너무 추워서 어느집 차고 같은곳에 들어가서 덜덜 떨고 있었는데..

그집 주인 아주머니가 나오셔서 .. "춥지? 으이구.."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들어가시더니..

따듯한 커피 두잔을 내오셨죠.. "내 아들놈 생각나서 그래.. 내 아들놈도 군대가있거든.."

정말 추워서 죽을거 같았는데 .. 너무나 고마웠죠..

겨우 커피 한잔에 정말 마음까지 따듯해 지는 느낌이었다고 해야 하나요^^;;

전역하면 그 집 한번 찾아가보고 싶다는 생각..했었는데..

결국은 안가고 .. 여지껏 까먹고 있었네요..

군인보면 눈쌀부터 찌푸리는 분들도 계시는데.. 정말 좋은분들 덕분에

군인시절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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