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특기를 소개합니다. 3- (1)

수성싸인펜 작성일 08.10.26 18: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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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airforce.mil.kr:7778, e-공군소식]

 

 

 

3편은 의무특기-기상특기-의장특기-군악특기-항공운수특기-총무특기와 회계특기-훈련/훈육 조교 의 순으로 진행됩니다.

 

 

 

1) "의무특기"

 

 

의무특기에 대한 오해가 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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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무대대 진료실에서 근무하는 조재우 병장(오른쪽)이 X-ray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주에 취재하게 될 특기는 “의무특기”라는 뉴스레터의 연락을 받았다. 가뜩이나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리포터, 이번 취재를 핑계삼아 공짜로 약이라도 얻어 볼 심상으로 무척이나 좋아했었다. 하지만 ‘머리 아플 때 먹는 약과 배 아플 때 먹는 약이 똑같다’는 군대가 아니던가? ㅡ_ㅡ;;; 공짜 약을 은근히(조금은 노골적으로) 기대했던 리포터는 결국 불안에 떨며 취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취재를 위해 찾아간 곳은 제17전투비행단 항공의무대대! 항공의무대대의 첫 인상은 말끔한 병원이었다. (특유의 소독약 냄새까지...) 군대 안에 있는 병원이라 은근히 불안해했던 리포터는 말끔한 의무대대의 첫 인상에 오히려 죄송한 마음까지 들었다.


 
전투복에 흰 가운이 잘 어울리는 의무특기 병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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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무 특기는 말이죠...", 오늘의 인터뷰 주인공,
조재우 병장(왼쪽), 김근수 일병(오른쪽)

전투복에 새하얀 가운을 입은 의무특기 병사들을 만났다. 전투복에 가운이라,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그 오묘한 조화는 실제로 보지 못한 사람들은 아무도 모를 것이리라. 흰 가운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조재우 병장과 김근수 일병의 도움으로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의무특기는 보통 병원에서 간호사 분들이 하는 일들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네요. 접수나 처방전에 따른 약 조제, 주사를 놓는 것도 저희가 담당합니다.” 의무대대에는 어여쁜 간호사 언니를 보는 즐거움은 없지만... 멋있는 의무특기 병사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을 듯하다. 틀림없이 리포터에게는 후자의 기쁨이 더 크리라. 하하하-

964_body_1_6.jpg △ 조재우 병장이 의무대대장 허강철 소령의 안과 진료를 도와주고 있다.   의무특기는 보건 계열(임상병리과, 물리치료과, 방사선과, 식품생명공학과 등등)에 관련된 전공을 가진 병사들로 구성된다고 한다. 리포터처럼 혹시 ‘의무특기는 모두 의대생이 아닐까’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이라면 필히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길...

 
의무대대에 와서 제일 먼저 찾게 되는 곳 - 등록계  

병원에 찾으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은 접수다. 의무대대에 몸이 아파 찾아온 환자들도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역시 등록계에 접수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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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계에서 권혁남 병장이 접수를 원하는 장병의 의료기록부를 찾고 있다.

 

등록계에서 접수를 받고, 이를 전산화 작업을 하고, 입원 절차를 처리하고, 차트를 관리하는 일, 모두를 의무특기 병사들이 담당한다. 일반 병원 원무과의 업무와 매우 흡사하다. 다른 점이라면 의무대대는 무료라는 사실! 리포터가 가장 부러워 했던 점이다.

 


진료실에서의 숨가쁜 인터뷰

자, 아파서 의무대대를 찾았다. 등록계에 접수도 했다. 그렇다면 다음은? 당연히 진료실로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료실에 직접 찾아가 의무특기 병사들의 업무를 지켜보았다. 환자가 오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조하고, 주사나, 소독, 혈압재기 등의 부수적인 처치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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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선씨의 혈압은 정상입니다" 964_body_1_9.jpg
△ 병실의 환자를 돌보고 있는 조재우 병장.   진료실은 응급실의 역할까지 담당하는데 휴일이나 밤, 갑자기 발생되는 환자들의 응급조치도 이 곳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의 몫이라고 하니. 의무대대에서의 이들의 업무는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진료실의 의무특기 병사들은 취재 도중 온 환자들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나기를 여러 번, 오히려 바쁜 가운데 생긴 짧은 여유 시간에 쉬지 못하고 인터뷰를 하는 것은 아닌지... 죄송한 마음까지 들었다. 덕분에 리포터는 생생하고 실감나는 그들의 업무를 지켜볼 수 있었다. (글로 감사의 말을 전해봅니다. 감사합니다^^)


군대 안의 약은 다 똑같다구요? 천만의 말씀-약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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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창열 병장이 약을 조제하고 있다. 진료실에서의 진료가 끝나고 처방전을 받으면 약제실로 가서 약을 처방 받으면 된다. 앞에 리포터가 이야기했듯이 군대 안의 약은 모두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을 직접 확인하는 절호의 기회였다.
약제실을 의심의 눈초리(?)로 확인하던 리포터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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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품을 정리하고 있는 이유찬 일병.   일단 약의 종류가 웬만한 약국 뺨치게 많다. 그리고 그것의 정리 상태는 모두 완벽하다. (군대 특유의 각진 모습으로 정리되어 있다.^^) 약제실에 있는 이 수많은 약들은 처방전에 의해서 조제되는데 이 약들의 조제는 의무특기 병사가 담당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의무특기 병사들은 모두 처방전을 보고 약을 조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포터가 보기에는 제3언어(?)인 처방전을 보고 약을 조제하는 그들의 모습은 실로 멋있었다.


조종사의 건강, 저희가 관리하죠!-항공의무실

비행단 의무대대의 가장 독특한 부서는 항공의무실이다. 이 곳은 공중근무자(비행을 하는 조종사와 동승하는 사람들)를 대상으로 한다.   964_body_1_12.jpg △ 이종원 상병이 조종사 신체 검사 결과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있다.   신체검사, 비행적성 관련 검사, 심전도 검사 등 비행에 관련된 검사를 통해서 비행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파악하고, 그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곳이다.
이 곳에서 의무특기 병사들은 이들의 검사를 보조하고, 나온 결과를 전산화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검식’, ‘헌혈’, ‘응급처치 교육’은 우리가 - 예방의무실  

마지막으로 리포터가 찾은 곳은 예방의무실이다. 예방의무실은 일반장병들의 신체검사, 보건교육, 응급처치 교육, 검식(장병들이 식사하기 전 음식에 이상이 없는지 조금씩 먹어보아 상태를 점검하는 것), 헌혈 등의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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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목을 이용한 응급처치'의 시범을 보이고 있는 의무특기 병사들.

 

마침 리포터가 취재한 날 응급처치 교육이 이루어졌는데,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환자를 어떻게 이동시켜야 하는지, 추억의 삼각건 매기 등등의 다양한 내용이 다루어졌다.


아픈 환자를 친구처럼, 가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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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픈 환자를 친구처럼 가족처럼 대해주는 의무대대 장병들.

  취재 도중 의무대대를 찾은 노란 견장을 붙인 갓 이병이 된 병사를 보았다. 집 떠나와 아픈 것이라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보였다. 이런 이병을 동생처럼 따뜻하게 대해주는 군의관 분들과 의무특기 병사들. 이들의 손길에 아픈 몸, 지친 마음 모두 깨끗이 나았으리라.

의무특기 병사 여러분! 앞으로도 아픈 병사들, 내 친구처럼, 내 가족처럼 돌봐주세요. 당신들은 정말 멋진 분들입니다. 의무특기 병사들 화이팅!!

 

 

 

2) "기상특기"

 

 

공군의 기상청, 제73기상전대

기상전대는 군의 기상청 역할을 한다. 기상관측을 통해 대기의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군 및 정부기관에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등 그 업무는 기상청과 매우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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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상훈 대위가 위성을 이용한 기상 자료 수집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비행이 가능한 하늘인지 하늘상태를 분석하고 예보하는 것이 저희의 임무입니다. 날씨에 민감한 항공작전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이죠.”라고 연상훈 대위가 전대의 임무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날씨를 읽어라 - 관측반


그렇다면 이곳 기상전대에서 기상특기 병사들이 하는 일은 어떤 것일까? 먼저, 관측반으로 가보자.

“대부분 기상을 관측하는 장비로 날씨를 관측하지만, 장비가 측정하지 못하는 부분이나, 측정한 데이터가 맞는지 눈으로 직접 관측하는 역할을 한다.”며 기상전대의 ‘MC몽’으로 통하는 천광호 상병이 마치 랩을 하듯이 리듬을 타며 기상 관측병의 임무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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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광호 상병이 육안으로 기상을 관측하고 있다.

관측병이여! 운ㆍ시ㆍ바를 주시하라

 

아무래도 기상상태의 정확한 측정이 항공작전의 기본이 되다 보니, 관측병들이 특별히 주의해서 관측해야 하는 요인이 있다. 바로 ‘운고’, ‘시정’, ‘바람’으로 일명, ‘운ㆍ시ㆍ바’라고 불리는 것이다.

구름의 높이나 양, 육안으로 보이는 거리, 바람의 방향과 속도 등은 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것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24시간을 4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는 이들은 매시 정각 5분전 관측을 위해 실외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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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산장비를 이용한 기상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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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올 경우, 정혹한 강수량 측정은 기상
관측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봄에는 안개가 많아서 시정이 좋지 않습니다. 여름에는 장마 때문에 강수량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요, 겨울에는 눈이 자주 오기 때문에 항상 바쁘죠. 그나마 가을엔 하늘도 높고, 구름도 별로 없는데다가 날씨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덜 힘듭니다.”라는 천 상병. 누가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 했던가. 가을은 바로 관측병들의 계절이었음을...


동료들의 단잠을 깨우지 마라

여기서 잠깐! 24시간 근무를 하기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 하나. 야간 근무를 마치고 내무실로 돌아온 병사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것은 ‘동료들의 단잠을 깨우지 않고 옷을 갈아입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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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인터뷰에 응해준 천광호 상병(좌),
남기갑 병장(우) 허리띠를 푸는 작은 소리에도 잠을 깨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옷을 갈아입을 때는 조심 또 조심한다. 동료들이 잠에서 깨지 않도록 어떤 병사들은 아예 허리띠를 풀어놓고 들어가는가 하면, 옷을 모두 벗고 들어가는 병사도 있다.



날씨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예보실

예보실은 관측실의 관측결과와 기상 위성과 각 기지의 기상레이더 등에서 수집된 자료들이 모이는 곳이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분석해 날씨를 예측한다.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거나 일기도를 그리는 작업은 경험이 많은 장교와 부사관들이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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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기갑 병장이 예보관들이 분석한 일기도를 보며 기상 브리핑 자료를 작성하고 있다.

 

병사들은 분석된 데이터를 토대로 일기도의 밑그림(지점을 체크하고 풍향 풍속 등을 기입하는)을 그린다. 뿐만 아니라 장교 및 부사관들과 함께 기상 브리핑 자료를 작성한다. 기상 브리핑은 당일 비행 유무를 결정하는 ‘항공작전의 핵’이기 때문에 정확한 작성이 요구된다.



예보실 병사들은 국제표준시로 산다

 

정확한 일기도를 그리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에서 똑같은 시간에 기상을 관측해야만 한다. 측정하는 시간이 다르게 되면 어느 나라에서는 과거의 일기도가 또 어느 나라에서는 미래의 일기도가 된다.

세계 각국에서는 기상 관측 시간을 통일하기 위해서 그리니치천문대를 기준으로 하는 ‘국제표준시’를 사용한다. 참고로,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현재 시간은 ‘국제표준시’보다 9시간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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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영석 병장이 기상 데이터가 출력된 자료를 점검하고 있다.


국제 표준시에 맞춰 모든 업무가 진행되다 보니 기상특기 병사들은 평소에도 표준시로 말하는 버릇이 생겼다. “국제 표준시에 맞춰 하루에 4번의 지상일기도와 2번의 상층일기도를 그립니다. 지점이 조금만 틀려도 다른 일기도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지점에 기상정보를 기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라는 홍영석 병장. ‘지금이 몇 시인지’ 물어보자 역시, 국제 표준시로 대답한다. ‘어, 그렇다면 가만있자...몇 시지?’, 수학적 능력이 부족한 리포터-_-;;;


날씨 좋은 봄날, 모처럼 여유 있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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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일기도 그리기 시간, 일기도에는 많은 기상정보가 담겨져 있다.


항상 몸을 맞대고 일하는 덕분에 이곳 분위기는 다른 사무실과 확연히 다르다. 오순도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곳의 주된 기류. 언뜻 보기에도 오늘따라 이곳 분위기가 유독 좋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구름이 적고 시정도 좋은 오늘 같은 날이 가장 한가하기 때문이라고. 비나 눈이 오거나 구름만 조금 많아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게 이곳이란다.

“날씨를 알면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기상특기를 지원했다.”는 남기갑 병장. 일주일치 주간 예보를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남병장은 종종 여자친구에게 우산을 챙겨나가라고 귀띔해 준단다. “군에 오기 전에는 날씨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군에 와서 조금이나마 이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어 뿌듯합니다.”

 


전쟁에서의 기상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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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기갑 병장이 작성된 일기도를 게시하고 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기억하는가? 연합군이 상륙작전을 시행하기로 결정했을 때, 독일군 측의 기상대는 날씨가 나빠 상륙작전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판단, 철저한 대비를 하지 않았다. 상륙작전이 예정됐던 6월 5일, 날씨가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연합군 측이 예보한대로 상륙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고 결국 상륙작전은 성공하게 된다.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이 사건은 전쟁에서 날씨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역사를 바꿀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날씨, 지금 공군의 역사를 책임지고 있는 그들. 그들이 바로 ‘기상특기’ 사나이들이다.

 

 

 

3) "의장특기"

 

 

공군의 얼굴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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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는 공군의 미남부대 의장대를 찾았다^^

 

오늘 리포터가 취재할 특기는 바로 "공군의장대"다. 의장대라 하면 각종 행사에 멋진 군복을 차려입고 나와 총돌리기를 보여주는 훤칠한 남자분들이 모인 바로 그 곳!! 움하하하- 의장대 취재를 리포터에게 맡겨주신 편집부에 감사의 말을 전하며, 공군본부 의장대를 찾았다.

의장대 병사들은 한마디로 공군 행사의 꽃! 공군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공군과 관련된 크고 작은 행사에서 노란 수술이 달린 제식 소총으로 일사불란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이 의장특기 병사들이다.

 


얼짱, 몸짱? 의장대에 지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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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연습 중! '개선문' 대형을 선보이고 있는 공군 의장대.

 

의장대는 일반 병사로 지원한 훈련병 중에서 자원자를 받아 선발한다. 요즈음에는 처음 지원할 때부터 의장특기를 지원할 수도 있다. 일단, 의장대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키가 커야 한다. 현재 본부 의장대에 있는 병사들 중에서 키가 가장 작은 병사가 178cm라고 하니....ㅡ,.ㅡ+ 그들의 키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더욱 놀란 것은 의장대에 계신 부사관, 장교분들도 다들 훤칠한 분들이라는 것! 간부들도 행사에서 지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여성의 평균 키에 조금 못미치는 리포터로서는 신기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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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포터, 가슴 설레어 차마 눈을 못 맞춘다.

 

예전에는 안경을 쓰면 지원할 수 없었지만, 요즘은 가능하다. 행사에 참여할 때에는 안경을 벗거나, 렌즈 착용을 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리포터가 꼼꼼히 살펴본 바로는 준수한 외모도 하나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의장대 병사들은 멋있답니다!^^)
이렇게 선발된 의장대 병사들은 각고의 노력 끝에 엄선된 공군의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공군의 각종 행사에서 공군을 대표할 병사가 되고 싶은 ‘얼짱’, ‘몸짱’들은 지금 당장 공군의장대에 지원하시길!
 
한 순간의 행사를 위해서 매일매일 훈련을   966_body_1_7.jpg
△ 벌써 더워져서 팔을 걷고 연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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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습 중이라도 실전처럼 화려하게!   의장대 병사들의 주요 일과는 훈련. 바로 행사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기 위한 의장 시범 동작 훈련이다. 의식에서 행하는 총을 이용한 동작들을 익히고, 기초 체력을 닦는 것이 그들의 주요한 업무이다. 동작이 서투르거나, 체력이 뒤쳐진다고 생각하는 병사들은 따로 남아서 연습할 정도라고 하니, 비단 행사에서 보여지는 화려하고 멋진 모습만이 전부는 아닌 듯했다.

 

의장대 병사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연병장을 찾았다. 모처럼 따뜻해진 날씨에 리포터는 그냥 서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데, 그들은 이런 날씨에도 정해진 대형대로 걷고, 3Kg에 가까운 총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쉴틈 없이 움직인다. 각자가 힘과 리듬감을 잘 안배해야 한다는 점에서 격렬한 춤 연습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러한 개개인의 기량을 바탕으로 한몸같은 통일성과 군대 특유의 멋인 질서를 찾아야 한다. 비결은 오로지 연습, 그리고 연습. 매일 이렇게 훈련하는 덕분에 의장대가 매 행사마다 단연 돋보이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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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수단 장병과 대화하는 리포터.

 

훈련을 받고 있는 병사들과는 달리 따로 연습하고 있는 병사들을 발견했다. 혹시 못해서 따로 연습하는 것은 아닐까 몰래 염탐하는 리포터에게 날아온 대답은..."기수단입니다". 리포터의 의심처럼 못해서 열외된 것이 아니라, 기수단끼리의 연습을 따로 하는 것이었다. ㅡ,.ㅡㅋ.

기수단은 중요한 의식에서 쓰이는 태극기, 공군기, 각 부대를 상징하는 부대기를 드는 병사들. 기수단은 의장대 안에서도 185cm이상에 기량이 뛰어난 병사들을 따로 선발한다.

 
신병과 조교와의 만남은 멋진 의장대를 만든다.   966_body_1_10.jpg
△ 신병교육 장면. 966_body_1_11.jpg
△ "이번 신병들은 똑똑해요" 조교 이정훈 병장.   의장특기 병사들은 교육사에서 기본군사훈련이 끝나면 다른 특기 병사들은 기술학교 등에서 특기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의장대에 배치되어 5주간의 교육을 받게 된다. 5주간의 교육을 수료하게 되면 비로소 진정한 의장대가 되는 것!
리포터가 취재한 날에는 마침 신병들의 교육이 한창이었다.

  의장대에 오게 된지 이제 2주째라는 박상희, 윤석주 이병은 공군에 입대하기 전, 인터넷이나 TV에서 보이는 의장대의 멋진 모습에 매료되어 지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 신병이라 동작도 서툴고, ‘각’도 나오지 않지만, 그들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만큼은 어느 병사들보다 아름다웠다.
이들을 교육하고 있는 조교는 총만 잡고 있어도 각이 나온다는 베테랑 이정훈 병장이다. 교육할 때에는 엄한 조교이지만, 휴식시간에 물을 챙겨주는 모습에서 따뜻한 선임병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머리들이 좋아서 가르친 건 금방 해냅니다” ‘제자’들에 대한 이병장의 귀띔이다. 966_body_1_12.jpg
△ 신병교육용 총기. 부상을 막기 위해 돌출부를
테잎으로 감싸고, 총검도 고무커버를 씌웠다.
 
군화닦기와 다림질   966_body_1_13.jpg
△ 군화닦기에도 노하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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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다림질 전문가!
  의장대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줄 잡혀 다려진 행사복과 반짝반짝 빛나는 군화. 일반 군화와 다르게 하얀 끈을 매는 행사화는 개개인이 직접 자기의 것을 닦는데, 모두들 군화 닦는 실력들이 경지에 올랐다. 윤대현 일병이 닦기 시작한지 5분, 행사화에서는 코팅한 듯 광이 나기 시작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리포터의 얼굴이 비치기도 한다. 우와!

의장대 병사들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다림질, 멋진 제목의 칼같은 주름은 이들이 직접 만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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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같이 반짝반짝~

  웬만한 세탁소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는 병사들, 다리미를 드는 자세부터가 능숙해 보인다. 고교 시절, 교복치마 주름을 다리기 위해 낑낑대던 리포터, 조금만 인연이 빨리 닿았으면 여기서 다림질을 배웠을 것을... 아쉽기만 하다.  
박수 아끼지 마세요   966_body_1_16.jpg △ 쉬는 시간에도 총을 손에서 떼지 않는 장병들.   의장특기 병사들의 보람은 행사할 때 박수를 많이 받는 것이다. 박수를 받다 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연습한 보람이 느껴져서 하나도 힘들지 않다는 것! 반대로 생각하면 행사 때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한다.  

앞으로 의장대의 멋진 모습을 보면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 주시길.. 지금도 연이어 이어지는 모형항공기 대회 등 각종 행사를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을 의장대 여러분 화이팅!

 

 

 

4) "군악특기"

 

 

군악대 = ‘스파르타식 음악대학’

 

969_body_1_5.jpg △ 연습실에선 각자 연습이 한창이다.  
공군 군악대는 음악 연주를 전문으로 하는 부대다. 텔레비전으로 본 적 있는 국군의 날 퍼레이드나 군에서 하는 각종 의식, 행사에서 멋진 제복을 입고 연주하며 행진하는 분들이 바로 군악 특기. 전국 각지를 돌며 각종 행사며 연주회를 하기 때문에 1년 내내 무대에 서야 하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군악 특기들의 일상업무는 긴 연습과 잦은 출장으로 점철되어 있다. 음악인들은 누구나 연습을 많이 할 텐데, 여기에 군 특유의 규율이 더해져 기량향상을 위한 연습의 강도가 높다. 성악을 전공하고 운영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임상훈 중위님의 말마따나 한 마디로 ‘스파르타식 음악대학’이라고 보면 되겠다.

 


개인별 연습실과 레슨으로 실력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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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창단의 연습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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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악 파트와 잠시 협주를^^
건물 안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소리. ‘역시 군악대구나‘하는 마음으로 음악소리의 진원지를 찾아가보았다. 보통 음대에서 볼 수 있었던 연습실이 있었다. ’보컬’, ’관악’, ‘현악’ 등 파트별, 개인별로 나뉘어진 연습실에서 저마다 연습을 한다.  
969_body_1_8.jpg △ "가사 잊어버린 적 있어요" 황인효 병장.   중창 연습실에서는 중창단 네 분이 열심히 연습을 하고 계셨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리포터를 위해 특별히 노래를 불러주셨는데, 굵고 웅장한 목소리에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멋진 화음과 특유의 재치 때문에 순회 연주회를 나가면 인기가 많은 파트 중 하나라고.
공연이 많다보니 간혹 실수가 있기도 하다. 황인효 병장의 고백. “언젠가 이탈리아 가곡을 부르다 갑자기 가사를 잊어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이탈리아 말 비슷하게 불러 공연을 무사히 마쳤죠.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나머지 중창단원들은 웃겨서 노래를 부르기 힘들 정도였다고.^^ 모두들 쾌활하고 끼가 넘쳐 ‘인기 최고’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그 외에도 전자기타, 오보에 등 연습실마다 저마다의 악기를 열심히 연습하는 분들을 둘러보았다. 실내악 파트에서는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 첼로를 맡아 어렵사리 한 소절을 같이 연주해 보기도 했다.


관악, 실내악, 사물놀이, 중창단... 그룹사운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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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군악대는 팔방미인이죠" 정재성 병장.

 

그렇게 연습실을 돌아보며 공군 군악대만의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행사 연주의 주축이 되는 관악부 뿐만 아니라 실내악, 사물놀이. 중창단, 스윙밴드에 대중적인 곡을 연주하는 그룹사운드 등 생각보다 분야가 다양하다. 이렇게 연주파트 외에도 작곡, 음향 등을 전공한 병사들도 있어 독자적으로 다양한 규모와 형식의 연주회 준비와 연출이 가능한 것이 ‘만능’ 공군 군악대의 자랑. ”저희 공군 군악대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다양한 색깔로 소화하고 있어요. 한 마디로 팔방미인이죠.“ 인터뷰에 참가한 정재성 상병은 공군 군악대에 대한 자부심을 이렇게 표현했다.

 
계급을 넘어서서 함께 하는 합주
969_body_1_10.jpg △ 울릉도 순회연주회 당시, 도동항 일대에서 행진 중인 공군 군악대.
  969_body_1_11.jpg △ "주민 여러분들이 너무 좋아하셨어요" 권성준 병장.   출장이 많다보니 기억에 남는 공연도 많다. 김성진 병장은 “작년에는 울릉도로 순회 연주회를 갔었는데요. 울릉도에 이처럼 음악행사가 열리는 게 거의 드물다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비롯해서 주민들이 너무 좋아하셨어요”라며 ‘정말 기억에 남는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공군 군악 특기 병사들은 군 의식행사 뿐만 아니라, 정기 연주회 순회 연주회 등을 수행하면서 국민들과 직접 만나 공군의 멋을 알리고 음악선물을 하며 군 복무를 한다.
  군악대의 또 하나의 특징, 공연에서는 계급이 없다는 것. 평소에는 내무생활 지도며 행정업무 등을 맡는 간부들도 공연 때에는 함께 행진하고 함께 연주하며 서로의 실력을 키운다. “계급을 떠나 정말 실력있는 멋진 간부님들이 많아요.” 권성준 병장의 진지한 평가 속에서 간부-병사간에도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통하는 끈끈한 군악대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외부 강사 개인 교습으로 실력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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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님들의 개인교습 덕에 실력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최윤녕 병장.

 

공연 때마다 무대음향 등을 담당하는 숨은 일꾼 최윤녕 병장의 군악 특기자랑을 한번 들어보자. “음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군대갖다 와서 자기 실력을 현상유지만 해도 대단하다’는 말이 있거든요. 성악하는 사람이 일반병으로 가서 대성박력으로 소리지른다고 생각해보세요.
섬세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거친 작업으로 군 생활을 보내는 것도요. 자신의 인생과도 직결되는 건데... 저는 공군 군악대에 와서 공연을 통해 현장경험도 쌓고, 개인연습 시간이나 외부 강습 등으로 실력이 상당히 늘었어요.” 가만, 외부 강습이라고?
이것도 공군 군악대의 특징. 제대를 앞둔 병장들은 군악대에서 소개해 주는 외부 강사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분야별로 매주 밖으로 나가 개인 교습을 받을 수 있는 것. 군악대 출신의 실력 있는 전문가들이 모군에 대한 애정으로 교습비와 상관없이 강사를 자청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969_body_1_13.jpg △ 행사 지원을 마치고 복귀하고 있는 군악대 장병들.  

인터뷰를 마무리할 즈음, 병사들이 모두 현관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따라가 보니 오늘 군경 합동 안장식을 지원하고 돌아온 이들을 마중 나가는 것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하는 우렁찬 소리, 멋진 행사복을 입은 병사들과 남아 있던 병사들이 어깨를 두드리고 격려하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푸른 하늘 아래 하얗게 빛나는 행사복을 입은 군악 특기 장병들과 영광스러운(!) 기념촬영을 하며서 취재를 마쳤다. 다음 군악 공연에는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항공운수특기-총무특기와 회계특기-훈련/훈육 조교 특기는 2부에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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