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는 한 때 폐인처럼 봤지만 요즘은 보는 것 몇가지만 찾아보게 된다.

우울할 때나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볼만하다.

긴 시간을 보게 되는 미드는 잘 까먹는 일이 없어서 리뷰를 안쓰다가 오늘은 시간이 남아서...ㅎㅎ

리미트리스는 소설 원작의 영화 리미트리스와 이어지는 드라마이다.

원작 소설은 앨런 글린의 the dark field.

원작은 어두운 분위기인 반면, 영화는 좀 더 가볍고 재미있다.

NZT라는 뇌를 풀 가동할 수 있게 되는 약이 개발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으로 나온 루시라는 영화와도 비슷한 설정. (감독 뤽 베송)

루시가 좀더 철학적인 접근흘 했다면, 리미트리스는 좀 더 속물적이고 인간적이어서 더 와 닿는 점이 있다.

영화와 미드가 조금 이어지기 때문에 살짝 영화 줄거리를 요약하면..

영화의 주인공은 의원 모라.

우연히 NZT라고 하는 마법의 약을 손에 넣게된 모라.

찌질이 궁상의 형편없는 인생을 살던 모라는, 뇌를 활성화 시켜주는 NZT라는 약을 통해, 새 인생을 살게 된다.

문제는 약은 한정되어 있고,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것.

하지만 한번 손을 덴 이후로는 그 달콤함을 잊지 못해 끊을 수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NZT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에게 쫓고 쫓기는 상황.

우여곡절 끝에 영화는 모라가 정치계에 들어가면서 끝이 난다.

영화는 좀 어이없달까, 똥 누고 뒤 안 닦은 느낌이랄까. 그렇게 끝이 난다.

드라마 리미트리스는 바로 그 모라와 같은 길을 걷는 브라이언 핀치로 부터 시작한다.

찌질한 인생을 살고 있는 브라이언.

그의 인생은 루저의 삶이지만,

브라이언 마음만은 따뜻해 틀린 일은 하지 않고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는 남자다.

그는 모라처럼 우연히 NZT를 알게 되고, 그 매력에 빠져 든다.

그러다 어떤 음모에 빠져 FBI의 수사를 돕게 된 브라이언

거기서 수사관 레베카와 만나 여러가지 사건을 해결한다.

참고로 수사관 레베카는 미드 덱스터에서 욕쟁이 여동생 형사 데보라로 나왔던 제니퍼 카펜더다.

부담스럽게 튀어나온 광대와 주걱턱, 각진 얼굴 덕에 제니퍼 카펜더는 좀 거친 여형사 역을 자주 하는 것 같다.

참고로 익숙한 얼굴로는 브라이언의 아버지 Dennis Finch 로 나오는 Ron Rifkin.

론 리프킨이 누군가 하면, 옛날 JJ.에이브람스가 연출 각본을 맡아 인기리에 방영되며 스토리가 산으로 간,

로스트의 전신 격인 엘리어스에서 박쥐같은 아빈 슬론역을 맡았던 배우다.

하도 덕후처럼 미드를보다 보니, 이제 주연 배우가 아닌 배우들도 자꾸 낯이 익고 나오면 반갑다.

아빈 슬론으로 참 얄미운 연길 잘 해주었던 론 리프킨을 여기서 보니 아직까지 현역활동 중이구나 싶어 반가웠다. (39년생)

론 리프킨도 은근 박력이 넘쳐서 브라이언을 혼내킬때나, 아들을 위해 나서는 아버지 모습을 보일 때면 멋있다.

현재 리미트리스는 22화 파이널로 시즌 1이 끝이 났다.

인기가 없으면 중도에도 가차없이 잘라 버리는 미국 드라마 시스템 사정상, 인기가 없으면 다음이야기를 기대할 수가 없는데,

리미트리스 정도라면 시즌 2도 기대할 만 할 것 같다.

피튀기고 찌르고 죽이고 배신하는 이야기에 신물이 났지만,

그럼에도 부룩하고 뭔가 아드레날린이 나오는 적당한 이야기가 보고 싶다면

나는 리미트리스를 춴하고 싶다.

마약 하는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붙일 수 없는 이율배반성을 갖고 있는 브라이언은,

특유의 깨발랄로 드라마를 유쾌하게 만들어 준다.

간혹 무거운 테마들도 있지만, 그것도 중심을 잘 잡고 있고 기본적으로 유쾌한 구조라서,

우울할 때나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