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테이블 (The Table)

gnmid0u 작성일 17.10.03 14: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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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카페, 하나의 테이블에서
 하루 동안 머물다 간
 네 개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

(정유미 & 정준원)
 오전 열한 시, 에스프레소와 맥주.
 “나 많이 변했어.”
 스타배우가 된 유진과 전 남자친구 창석
 
 (정은채 & 전성우)
 오후 두 시 반, 두 잔의 커피와 초콜릿 무스케이크.
 “좋은 거 보면 사진이라도 하나 보내줄 줄 알았어요.”
 하룻밤 사랑 후 다시 만난 경진과 민호
 
 (한예리 & 김혜옥)
 오후 다섯 시, 두 잔의 따뜻한 라떼.
 "좋아서 하는 거예요. 아직까진..."
 결혼사기로 만난 가짜 모녀 은희와 숙자
 
 (임수정 & 연우진)
 비 오는 저녁 아홉 시, 식어버린 커피와 남겨진 홍차.
 “왜 마음 가는 길이랑 사람 가는 길이 달라지는 건지 모르겠어.”
 결혼이라는 선택 앞에 흔들리는 혜경과 운철
 
 당신은 오늘,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머리를 쓰며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싫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영화제목이 더 테이블일 때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하나의 탁자를 보면서, '아, 저 탁자가 제목이랑 연관이 있겠구나. 저기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관한 영화네'

하며 머리를 애써 쓰면서 추론해가며 작품을 감상하고 싶지 않다.

그저 자연스레 영화가 흐르고 나면, '아, 저 탁자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서 제목이 더 테이블인가보다'

하고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1. 정유미

찌질한 남자의 온상.

기억 속 옛사랑의 못난 모습을 확인하고 밀려오는 후회감, 짜증.

나의 옛사랑들도 저런 모습일까 하고, 내가 같이 화가 났다.

 

2. 정은채

수동적인 여성상. 진심을 전하는 것에 서툰 남성.

그 서툰 진심을 애써 받아들여주는 여자의 관대함.

어느 영화에서나 그녀만의 어투와 어조가 있다.

 

3. 한예리

사기꾼과 사기꾼의 만남.

그러나 그들에게도 진심이라는 것은 존재하고, 가끔은 그들도 선한 존재가 된다.

아니, 원래는 선한 존재인 그들이 가끔은 사기꾼이 되는 것일까.

 

영화 속 여자들은 모두 낮고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임수정 빼고.

그러나 임수정 자체도 평상시의 그녀 모습은 침착하고 차분하다.

그와 대비되게 남자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거나, 어색함을 스스로 못 이겨 끊임없이 재잘된다.

 

4. 임수정

오늘 같이 있어줄게, 잘해줄게.

그녀는 용기내서 던진 말이었을텐데, 그만큼 남자가 이전에 받은 상처가 컸던 모양이다.

 

지나간 시간들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된다.

과거를 다시 내가 원하는대로 바꿀 수도 없다.

지금 와서 그 과거를 바꿔보려 노력해도, 영화 속 대사처럼 사람가는 길과 마음가는 길은 다르다.

그저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영화관 화장실을 들어서니,

이터널 선샤인을 보고 화장실에 들어 몰래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그런 일로 그렇게나 힘이 들었는데,

지금은 나름대로 행복하기도 하고, 어떤 다른 일들로 인해 슬프거나 괴롭기도 하다.

그래도 지금은 지금을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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