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내 친구 이야긴데 여친이 임신한거같데

만감교차 작성일 11.08.30 15: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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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난 24살 직장인이야

나이에 비해 좀 빠르게 취업을했고 지금은 회사다닌지 한 10개월

내 친구들은 다 학생인데 그 중 한 놈 이야기를 할께

내 이야기처럼 쓰려다가 솔찍하게 제 3자입장에서 쓸려구

내 친구는 지금 편입준비생이야 한 2년 다되가

저번 시험에서 성적이 안 좋아서 이번에 다시 준비 중이야

고딩 때 같이 놀면서 진짜 축구 좋아하고 노는거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여자 조하하고 할튼 공부랑 거리가 먼 녀석이었지

그런 놈이 2년동안 죽을 힘을 다해 공부하는 걸 옆에서 지켜봐왔어

정말 열심히 했어 하지만 편입공부라는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가봐

그러다거 그 놈이 한 두달 전에 여자친구가 생겼데

같은 학원 동생인데 어떻게 잘 되서 사귀게 됬다는거야

난 공부하는 놈이 뭔 여친이냐고 [나 여친없음]

전화로 욕을 해줬지만 속으로 축하 해줬어 걔도 오랫동안 여친이없었거든

그러다가 2일 전 생각없이 그 놈한테 전화를 했는데

처음엔 그냥 복잡한 일이 갑자기 많이 생겨서 죽겠다며 징징대더라구

뭐냐고 말해보라니까 계속 빼다가 전화 끊을려고 할 때 쯤 말하더라

자기 여자친구가 임신한 거 같다고...

순간 내 친구한테 이런 일이 생기니까 좀 놀라게되더라고

주위에선 많이 들었지만 내 일도 아니라서 내가 좀 오지랖인거 같기도 한데

난 바로 얘를 지워야한다고 생각했어 친구도 같은 생각이었구

하지만 형들 얘를 지우는게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내 친구 상황에서 얘를 낳는 건 너무나도 힘들어 둘다 편입 준비생이고...

사귄지 2달 조금 다되가는데 여자 얘는 22살밖에 안돼

결정은 하나 밖에 없다고 생각해

낙태를 하는 것...

낙태를 하는 건 생명을 죽이는 거야 물론 아기는 아직 형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뱃속에 있겠지만 언젠가 길을 가다가 유모차에 탄 아기를 보거나

멀거나 가까운 미래에 결혼을 해서 자기의 자식을 낳을 때...

평생 따라다닐 거야 수술실에 들어가던 기억

수술 후에 괴롭던 기억들...

내가 과장되게 생각하는 건가 형들?

젊은 남녀의 잠깐의 부주의로 한 어린 생명이 세상에 나오지도 못 하고 핏덩이가 되어

사라지는 건 정말 끔찍한 일 맞잖아

설령 내 친구와 여자친구가 금전적인 문제나 당장 현실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지 못 한채 낙태를 했다가 "아 내가 한 짓이 정말 끔찍한 짓이구나"

라고 평생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이야

난 그렇게 생각해 신중하게 결정해야될 문제야

형들 내 친구는 어떻게 해야 되면 좋을까

낙태를 해야되는 건 맞아 근데 이 죄책감을 어떻게 견뎌야할까?

여자친구한테는 어떤 식으로 말해야되고 둘이서 어떻게 극복해나가야하는지 조언 좀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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