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인간관계에 대해서...

준비운동 작성일 12.01.27 22: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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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라디오스타에 나온 유남규씨가 한 말이 참 공감갔습니다.

 

잘 나갈땐 주위에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사람들이 날 좋아하는구나' 생각해서 다 퍼줬다고.

그런데 망하고나서는 아무도 자기를 찾지 않더라는.

 

저 학창시절 친구관계에서 쓴맛, 더러운맛 다 봐서 인간관계에 진절머리가 났었습니다.

졸업하고나서 곁에 남은 친구도 거의 없었구요.

그래도 별로 꿀리거나 외롭진 않았습니다. 그때 당시는 차라리 혼자 있는게 맘 편하고 좋았으니까요.

 

그러다가 군입대 하고나서부터 친구가 참 고프더군요. 선임들의 갈굼, 외로움.. 어디 털어놓고 싶은데 전화해서 하소연 할 친구 한명 없다는게 그당시엔 참 쇼크였습니다.

 

그때부터 맘 바꿔먹고 친구만들기(?)에 전력을 다했습니다. 과거 학창시절 친구들한테 전화 돌려서 이친구 저친구 다 만나고 군대동기, 대학친구, 알바친구 등 다소 가식적이었지만 인간적인 의리파 컨셉으로 친구들 많이 사귀었습니다.

 

지금 20대 중반인데 이젠 친구 많습니다. 군입대 당시 휴대폰 전화번호부 목록에 친구 수가 10명안팎이었던걸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발전(?)이지요.

 

그런데 앞서 말한 유남규씨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제대후에 인생의 굴곡이 참 많았습니다. 잘나갈때는 한없이 잘나가다가 안될때는 폐인처럼 지냈죠.

지금 생각해보면 잘나갈때는 하루종일 전화며 카톡이며 쉴세없이 왔던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힘들때는 주위에 아무도 없더군요.

 

친구콤플렉스 때문에 저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제 본성이 원래 의리파는 아니었지만 남들 앞에선 굉장히 인간적인 사람으로 다가갔습니다. 힘들다고 전화오면 몇시간이고 상담해주고 격려해주고,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외로워 죽을려는 친구 있으면 밤새 같이있어주고. 100% 진심으로 한 행동이라고 할순 없지만 저 나름대로 할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힘들고 외로울때 친구한테 의지하고 싶어 전화하면, 자기도 그랬던적 있으니 전화는 받지만 귀찮은 기색이 역력합니다. 그리고 시간지나서 자기 힘들때는 또 저한테 의지하려고 하지요.

 

또다시 인간관계가 역겨워지려고 합니다.

제가 괜히 오버하는걸까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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