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대학생 ...

파우스트12 작성일 15.02.07 0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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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집안형편이 안좋아서...천장에 쥐돌아다니는 반지하집에서 다섯식구 살면서 컸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산만한 성격때문에 공부에 집중을 못했고,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으로 안 좋은 집안환경 때문에

위축되어 거의 찌그러진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을 보내고 .... 공고 진학했네요 .. 

 

공고에서 어려운 집안형편에 보탬이 되고자 장학금을 받기 위해 했던 기능반에서 수상해서.. 

어쩌다가 장학생이 되어 좋은 대학에 갈수 있었고.. 그때부터는 못하는 공부때문에 위축되서 대학생활을 하다가..

못버티고 휴학.. 22살 늦은나이에 군대를 갔습니다.. 군대가서 욕도좀 듣고, 욕도좀 하고 그러면서 성격도 개조되고

사회성도 키워서.. 24살에 복학하고 뒤늦게 따라가고자 했지만 영어는 어떻게 해결이 됬는데 수학이 발목을 계속잡아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다가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있네요.. 

 

나름 덧셈 뺄셈, 나눗셈 밖에 못하고 알파벳 밖에 모르던 내가

토익도 공대생 치고 나름 높은 점수 받았고.. 기사랑 여러 자격증도 열심히 해서 갖춰놨는데.. 망할 전공이 자격증보다

더 어려워서 방학에도 전공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일정점수를 못받으면 f학점을 계속주는 교수가 한명 있는데.. 그 과목때문에 주변에서 충분히 취업스펙이 되고도 남는다며 원서쓰라는데.. 원서도 못쓰고 꼼짝없이 상반기를 날릴거 같습니다.

뒤돌아 보면 제 인생에 언제 빛이 올까 싶네요..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는 가정환경과 학업의 열등감... 대학교 시절에는 부족한 공부와 스펙에 대한 압박감과 초조함...

이제는 취업에 대한 압박감.. 나이는 들어가고.. 빚은 많아져 가고.. 의지력은 약해져 갑니다..

조금 지치네요 방학내내 알바하면서 등록금 생활금 벌고.. 공부고 독학하면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학자금 대출은 2천만원에 가까워져 가고..

 

참 주변에 좋은옷 입고 멋지게 하고 다니는 저랑 비슷한 또래들 보면서 항상 저렇게 되고 싶다.. 생각해왔는데

첫단추 끼우기가 이럽게 어렵네요.. 저보다 힘드신 분들 엄청 많을텐데.. 푸념늘어놔서 송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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