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냐? 돈이냐?

Typhoon 작성일 16.06.04 17: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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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커서 올해 대학생이 되었고 그동안 혼자서 아둥바둥 살아온것 같습니다.

기계쪽 엔지니어로 설계분야 일을 꾸준히 하다보니 나름 경력과 실력도 만들었는데

몇 년전 대기업을 다니다가 조직의 쓴맛(?)을 보고 난 이후 배신과 악재가 겹쳐서

모든것을 내려놓고 자신을 볼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지금은 기술분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일이 적성에 맞는것 같고 학생들이 하나둘 배우고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볼때

보람이라는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예전에 하던 일보다는 금액적으로는 많이 부족하지만 시간적 여유와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늙어서 공부한다고 고생이긴 하지만 재미난 부분도 있고 새롭게 배운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자격증도 일년에 하나씩 취득했고 올해 교직훈련에도 선발되어서 열심히 수업을 듣고있습니다.

1년을 목표로 마지막 자격증도 준비중입니다.

 

그런데 다니는 기술학교 학교장이 학생들을 돈으로 봅니다.

물론 운영하고 관리하자면 돈이 필요합니다. 알죠 압니다 저도 직장생활 하루 이틀한것도 아니고

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기보다 눈앞에 있는 것에만 급급해서 수업의 질을 떨어트리고

수업내용을 의논도 없이 바꾸고 교재도 임의로 선정해 버리고 어처구니가 없네요

모든 피해가 수강생들에게 가는데 양심에 걸립니다. 이럴려고 이걸 한것이 아닌데...

 

이런와중에 다른 학교로 갈려고 이력서를 공개했는데 뜬금없이 회사로 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면접을 보고 싶다고 해서 보고 왔습니다. 조건은 연봉 7천 + 차량 입니다.

학교에서 받는 대우는 절반정도 되네요...

 

지인들 역시 회사로 가라고 합니다.

수강생들 눈을 보면 정말 저만 보고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의 삶을 윤택하게 할것인가? 아니면 꿈을 이루면서 천천히 나갈것인가?

학교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회사로 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마음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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