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놈들이 모두다 공무원으로 가서 걱정입니다.

가문의위암 작성일 16.06.16 14: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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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이 31살 서울 소재 IT기업에서 영업직으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그나마 무난한 삶이라고(빚 있는거 빼고는) 생각하고 최대한 고민 없이 살려 노력했던 사람인데,

어제 고향친구(소위 불X친구)하고 술 한잔하고서 고민거리가 덜컥 생겨버렸습니다.

 

우선 저랑 친하게 지내는 고향친구 놈들은 저를 포함해 6명입니다.

 

이 중 2명은 이미 공무원이고요(경찰, 일반행정직) 

남은 4명은 각자 서울 또는 고향에서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각자 빠른 놈은 26살에, 제일 늦은 놈은 30살에(일반행정직 공무원) 일을 하게 되었는데,

27살 당시 기준(2012년)에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던 놈(이 놈은 28살에 붙었습니다)

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8살에 경찰 공무원이 최초로 나온 이후로 28살에 한 놈이 서울 직장생활을 접더니만

공무원 준비를 시작한 것을 스타트로(얘는 아직도 공부 중입니다)

지금 일반행정직 공무원인 놈도 공무원 다니던 직장 떼려치고 공무원을 준비하더니만

 

30살에 한 놈(세무 공무원 준비) 이 공무원 준비를 시작해

올해 기준 서울에서 일반 회사 생활 하는 사람은 저하고 한놈 밖에 안 남게 되었지요.

(계속 놈놈 거려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바로 어제, 그 서울에 있는 친구랑 술을 한잔 했는데

입사 5년차 대리로 잘 다니고 있는 직장을 지난주까지 다니고 떼려치고 

(중소규모 마케팅 업체였는데 5년간 월급 한차례 안 밀리고 나름 매년 연봉 상승폭도 

  괜찮은 회사로 들었습니다)

 

이번주에 서울에서 자취하고 있는 방을 빼고 고향 내려가서 딱 33살 합격보고 공무원 준비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2~3달 전부터 전화나 카톡을 하면 때려치고 고향 내려가니 공무원 준비할거니 얘기를 해서

아서라 말아라 너 지금 그런 회사 다니는것도 요새 같은 불경기에 복이다 하면서 만류했었는데

결국 사단을 저질러버렸더라고요. 

 

이유인즉슨, 나름 사회생활 5년하며 서울에서 버텼지만 나가는 월세에 뭐에

집 장만은 멀어보이고 집도 없이 요새 같은 시대에 결혼이나 하겠냐 그냥 고향집 내려가서

공무원해서 정년 찍는게 답이라는 결론이었고요. 

 

이렇게 서울에서 일하는 것은 저밖에 안남게 되었습니다. 

 

친구놈들 모두 공무원으로 돌아서니 저마저 마음이 뒤숭숭합니다.

솔직히 제 벌이도 그렇게 좋은것도 아니고, 언제까지 이 일을 할지 모르는 

심리적인 부담감은 항상 있어왔거든요. 

 

평소에 공무원을 할만한 깜냥이 없다고 생각했던지라 그냥 다니던 회사나 잘 다녀보자라는 주의였는데

친했던 주변 친구놈들이 다 공무원 길로 빠지고 나니 갑자기 외로워지는 느낌을 받더군요. 

 

시간 지나면 그냥 해결될 걱정일까요. 별 걱정은 아니지만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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