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사과맛딸기 작성일 19.03.22 10: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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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0대후반이다

결혼 15년차다
아이는 3명이다

서론은 여기까지고
와이프가 바람이 낫다
물증은 없다 와이프의 침묵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든다

더 캐내고싶지만 캐낼수록 내가 더 힘들어질껄 알기에 그만 덮자고 했다

그러나

한술 더떠 장모년도 다 내탓이란다
내가 잘못해서 그런거란다

내가 잘한건 없다고해도 또 내가 못해준건 뭐냐

난 가장이다 어깨가 천근만근이다
내가 책임질 가족이있다 이끈을 놓치고싶지 않다 그래서 더욱 덮고싶었다

하지만 와이프는 아닌거같다
그래 정 내가 싫다면 떠난다

애들은 어쩌지
나없이 잘살수있을까
경제적인것도 어쩌면 좋을까

타고 다니던 차도 빼앗고 카드도 갖고왔다

갈때가 없다 연락할 친구도 가족도 없다

내 가족이자 친구였던 유일한 우리 가족한테 버림받은 기분 당신들은 모를것이다

애들한테 아무리 잘해줘도
다 엄마편이다
그래도 미워할수없다 애들은 내 자식들이니까

여관방에서 한참을 울었다
내가 왜 여기있어야 하는지
지금껏 난 뭘 했는지
내가족을 지키지 못 한 원망과 비참한 현실에서 도망가고싶었다

못먹던 소주가 생각이난다
1병을 사서 콜라와 마셨다
아무렇지 않다 냄새도 못 맡던 나였는데 그날은 맹물맛이 난다

임창정 소주한잔을 들었다
평소엔 좋은노래였는데
가사를 생각하며 들으니 눈물이 너무 많이 흐른다 애들이 보고싶어 죽겠다

난 이제 무슨낙으로 살며
뭘 향해 달려야 하는지 한숨만 나온다

다음날 일이 집중이 안된다
눈물이 갑자기 왈칵 나온다
일하다 말고 나와서 울었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이난다
일만하느라 부모님을 평소에 못 찾아간게 후회된다

일끝나고 갈대가 없다
찜질방을 갔다
밥생각도 없다 누워서 노래를 들으니 또 눈물이 난다

억지로 잠을 잤다
옆에서 코를 너무 골아 일어났다
뜬눈으로 자거 일어나 출근했다

얼굴이 횡했는지 직원들이 뭍는다
애써 난 외면한다 근데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도망가듯 나와 차에서 한참 울고 왔다 위로 받고 엉엉 울고싶은데
그럴 사람이 없다

앞에 아파트가 보인다
저 높은곳에 뛰어내리면 많이 아플까
죽으면 어떻게 될까

애들하고 놀러가서 찍은 사진을 봤다
사진의 모습은 행복한데 지금의 난..

이제 일하러갈 시간이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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