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임종이 얼마 안남았는데 선택적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조언부탁 드려요, 형님들.

율용갱 작성일 24.03.06 11: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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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자세한 고민전에 우리집의 역사를 짧게나마 설명해야 겠네요. 

 

아버지는 전형적인 못살던 집안에 보통 아버지 입니다. 보통 아버지가 아닐 수도 있구요.

80~90년대 아버지들이 늘 그렇듯 밖에서는 잘하고 집에는 늘 생각대로 안되시면 폭력을 휘두르기도 하시고 집안에 문제가 생기시면 늘 어머니 탓을 하고 어머니가 해결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신 그시대의 보편적인(?) 아버지 셨습니다.

그렇다고 어머니도 일을 안하신건 아니구요. 그리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중퇴하셔서 글도 모르시는 분이셨구요..그런분이 집안의 문제를 다 해결하시는 것도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그러니 집안이 잘 굴러갈리는 없었죠.

그러다 군대있을때 어머니가 대장암 3기를 선고 받으시고 보험을 생각도 안하셨기때문에 치료비는 아버지가 열심히 일하셔서 어찌되었건 암을 극복하시고 완치판정까지 받으셨지요.

그리고 제가 30대 초반쯤에 또 어머니는 대장암이 전이되어 폐에 생겼고, 아버지는 폐에 암이 생겨 두분다 암치료를 받으셨지요.

그래도 한번 암을 경험해봐서 아버지는 보험을 빵빵하게 들어놓으셔서 아버지 보험금으로 두분다 치료를 받으시는 상황이었고 어머니는 그이후로 완치하시고 아버지는 1년뒤 재발해서 다시 수술하시고 두분다 완치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당뇨에 갑상선암도 가지고 있었지만 갑상선이야 수술만 하면 되는 가벼운 우리가족에게는 가벼운 병수준이라 잘극복하셨습니다.

두분다 완치판정까지 받으셨고 그래도 우리가족은 완치판정 후에도 재발을 하는 걸 알고있게에 서로 가까운 한동네 안에 터를 잡으며 여동생과 저는 결혼도 하고 손자들도 3명이 생겨서 아버지 성격도 많이 유해지셨지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면 아버지가 폐암 3기를 선고 받으셨습니다. 재발은 아니고 원발성 다른 폐암이 말이죠.

아버지 연세도 70세 초반이셨고 그리고 암이 자리잡은 위치가 호흡기에서 폐로 들어가는 관 딱 중간에 자리 잡아서 수술도 안되는 위치입니다. 담당교수(제 맘에 안들어서 그냥 님이란 칭호는 안붙이겠습니다.)가 1~5년을 선고하더군요.

첨에 혼자 교수에게 상담을 했습니다. 첨에 저에게 말을 할때는 원발성이라도 크기가 커서 4기라고 저에게 말을 했습니다.

그이후로 혼자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4기이면 그년도부터 4세대 항암치료인 면역치료가 가능하다하더라고요. 그래서 다행이다 싶어서 25퍼센트 확률이지만 몸이 받아주기만 하면 10년이상까지도 생각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교수가 저한테 이야기 하던 말과는 틀리게 3기라고 부모님께는 말했고 1세대랑 2세대 항암치료를 권하더군요.

사실상 면역치료를 돈주고 해도 되지만 그비용이 한달에 1000만원 가까이 하는 비용입니다. 사실상 저희 집은 그럴 능력이 안되었죠. 그래서 교수랑은 싸우기 싫어서 아버지께 차라리 병원을 다른 병원으로 바꾸자고 말씀드렸지만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두분다 그병원에서 암완치 판정까지 받았던거고 아버지가 남에게 잘하고 잘듣는 성격이라 바꾸기 싫어하셨고요, 시한부 판정받으신 뜻대로 하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2년이 흐르면서 차차 병이 나빠지셨고 2세대 항암치료인 방사선치료에 의해서 폐오른쪽에 방사선폐렴이 오고 폐가 썩어들어가기 시작했고, 산소호흡기 없이는 생활이 안될 정도가 되셨으며, 24년도에는 심부전이 와서 결국은 다시 병원으로 심장쪽 교수님까지 배정받았습니다. 중환자실에 가셨다가 현재는 일반병실로 옮겼구요.

어제 심장담당교수님과 상담을 했습니다. 부모님께는 말씀 안드렸더라고요, 아버지는 호흡이 어느정도 돌아오시고 정신도 돌아오시니 집에 잠시나마 갈 수 있다는 희망까지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심장교수님 말씀이. 한달사이에 급격히 암이 자랐고, 양쪽폐에 폐렴이 걸린 상황에서 폐쇄성폐질환까지 온상황이라 한달 선고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반문했습니다. 암이 많이 자라고 피부밑까지 왔고 통증퍠치를 붙이지 않으면 통증을 못견디실 정도면 4기가 아니냐 물어보니. 확답하듯이 폐전공은 아니시지만 4기라고 말씀하셔서 면역치료를 말씀드렸지만 지금현재는 심장기능이 더 올라오면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작은 희망을 봤지만 아니나 다를까 제가 돌아오니 또 간호하시는 어머니께 폐담당교수님과 상의해봤는데 또 3기라고 하면서 안된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피부밑까지 커지 암이 신경까지 영향을 미쳐 통증이 발생하면 4기는 글을 봤고, 인터넷을 다 믿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따져 물을 수는 있을까 같았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많이 괘씸하기도 하고요, 폐담당교수가요, 심장교수야 담당이 아니라고 정확하진 않겠지만.

그런데 문제는 어머니에게도 있습니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간호하시면서 부정맥을 얻으셨어요, 평생을 구박받으면서 살으셔서 이번 간호하면서도 자식들 안보이는 곳에서 많은 구박을 받으시면서 병간호하셨겠지요. 병을 얻기전에도 한번 이혼시키려고 했었지만 어머니가 다시 아버지를 선택했습니다.

 

결론은 지금 제가 병원가 싸우고 만약 4기를 판정받고 면역치료를 할 수있다면 25퍼센트로 아버지를 살린다한들 지금 폐기능이 많이 손실된 상태로 산소호흡기를 휴대하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머니도 성치않으신 몸이신데.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냥 이대로 흘러가게 내버려둬야 하지만, 아버지는 살고 싶다고 강한 의지로 버티는거 보면서 어떤 선택이 옳은지를 모르겠습니다. 자식된 도리로서 나의 결정으로 작은 희망이긴 하지만 아버지를 더 잡아둘 수 있는 상황인데 참 어렵네요. 주변지인들은 할만큼 했으니 그만 괴로워하라고 하네요..

정말 힘드네요.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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