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논리에 함몰된 반미주의...

카르타고 작성일 14.09.14 16: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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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냉전을 방불케하는 이분법적 좌우진영논리가 판을 치는 상황입니다.

지나친 갈등과 반목으로 그 의미자체와 본질이 희석되는것중 하나가 반미주의의 논쟁이라 느낍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반미주의자들의 기본적인 방향이라 할수있는 자주권과 자주국방을 이야기할수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국제정세와 국내현실을 고려한 전통적인 사대노선을 근거로하는 친미주의도 있습니다.

먼저 반미주의자를 외치는 자주권과 자주국방 자체가 틀린말은 아니지만 현실성이 전무하고 지나치게 감정에 호소하는 이상론으로 비춰지는점도 매우큽니다.

해방 반세기가 훌쩍넘어가는 대한민국의 수도 한복판에 미군이 주둔하고 마치 미국에게 사대하듯이 고개를 조아리고 대통령이 취임하면 상국에 입조하는 신하국의 임금처럼 방미하는 일정에 많은 비판이 있어왔습니다.

자주독립국의 자주성이 훼손되고 타국에 의지하고 외세에 휘둘리는 유약한모습을 마치 조선왕조를 빗대어 혹독한 비난을 가할만큼 반미주의는 지나친 민족주의적 자존감에 기대는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상대적으로 보수로 대표되는 기득권의 친미주의도 이성적 생각이 기준이 된다기보다는 처음부터 한계를 명확히 그어놓고 자주성의 회복을 비현실적이라 미루는 경향도 충분히 문제입니다.

이러한 친미와 반미주의는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한국사회에서 적당한 견제와 반대급부로 나쁠것은 없습니다.

다만 어느순간부터 진보니 보수니 좌파니 진영논리가 개입하면서 논쟁을 벗어나 상대진영을 헐뜯는 하나의 정적압박용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그 자체의 본질이 상당히 흐려지고있습니다.

친미와 반미가 상대진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전락하는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원래 기본전제가 틀렸기 때문입니다.

모든출발점은 국익이 얼마만큼 우선적인 척도가 되는것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국제사회에서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없다는 이야기는 국가간의 신뢰나 의리보다 최우선적 고려대상인 국익의 변동에 따라 급변하는 정세를 이유로하고 있습니다.

반미주의자들은 막연하게 자주성을 외치면서 주한미군철수를 외치는데 그러면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주한미군으로 국가의 자주성이 훼손되고 무너지는 자존심만큼의 이득을 우리가 계산하는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반미로 허황된 자긍심에 심취하는 비현실성을 드러내는 경우도 다분합니다.

어차피 금이간 자주성에 금이 갓으니 통째로 갈려고하는데 그만큼의 비용을 뽑지도 못하면서 단지 금간것이 싫어서 손해를 보면서까지 바꿀려는 모습에 부정적입니다.

이정도까지가면 반대급부인 친미주의도 나름 대안을 이야기할수있어야 하는데 이것도 말장난이 심각합니다.

친미로인한 국익의 계산을 하기위해서 주판을 팅기기보다 북한과 반미를 한세트로 묶어서 정적제거로 이용하려하고 언론을 다스리려는 전근대적인 말장난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미국이 앞으로 수백년을 갈지 앞으로 수십년을 지금같은 번영을 누릴지 그 누구도알수없습니다.

세상 그어디에도 영원한제국은 있을수도 영원한 강자가 있을수없는 세상 불변의 이치라 생각합니다.

무조건 미국이 우리를 지켜주니까 손해는 감수해도되고 굳이 세금으로 무리한 국방력 강화로 선거 표잃는것도 싫어서 처음부터 한계를 규정지고 이를 탈피하고자는 의지를 상실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국익은 쏙 빼놓은체 "나는 보수니 반미를 외치는 너는 종북좌파 빨갱이다라는" 말이 튀어나오는것이 과연 정상적인 친미의 모습이라 할수있을지 씁쓸합니다.

친미주의와 반미주의 본인은 그어느것도 충분한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올바른 사회의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질인 국익은 배제된체 오로지 상대진영을 비난하기위한 무차별적인 이분법적 주의라면 단지 반미와 친미의 코스프레한 사람들의 말장난에 불과하다 느낍니다.

어느쪽이 국익에 우선인가 무엇이 좀더 우리에게 번영된 약속의 길을 열어주는 솔로몬의 열쇠인지 구별할수있는 지혜가 한창 전쟁중인 좌우진영에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글 올렸다고 다시 빨갱이 소리듣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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