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지난 대선글

블랙a 작성일 14.09.15 01: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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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씁니다. 그냥. 생각나서.

여러분은 주위에 정치인 있습니까? 아니면 정치쪽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전 있습니다. 제일 친한 제 친구입니다. 그 친구는 A당쪽에서 일했습니다.지금은 아닙니다.

대선때 불법적인 일이 많았던건 이미 다 아는 사실입니다.

대선때 그들이 벌인 불법적인 일을 뇌물 받은 것으로 예를 들어 표현해보자면. 

A당은 100만원을 받았습니다. B은 10만원을 받았습니다.

누가 강아지입니까?

정답은 둘다 강아지입니다. 

깨끗히 할 생각 안하고 쟤가 하니 나도 안할수 없단 식으로 같이 벌인 두놈 다 강아지입니다.

그럼 누가 더 강아지입니까? 그놈이 그놈입니까? 개는 개다? 전 A당이 더 강아지 같습니다.


현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그를 지지하는 공식적인 조직부터 절대~ 드러나지 않을 비공식적인 조직까지..

수많은 조직들이 동원됐습니다.

MB와 맞붙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던 조직들은.

MB의 승리와 함께 잠시 흩어졌으나. 곧 다시 뭉쳤고. 그 사이에 세상은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전의 선거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SNS가 그 변화죠.

여론전의 강력한 무기가 될 바로 그 SNS. 조직들은 거기에 주목합니다.

현대통령은 S대출신입니다. 

그 중 대통령의 같은 학번 동기들이 주로 만든게 있으니. 

S대포럼. S대XX. S대바른XX. S대XY. 등등..이 그것입니다.

명목은 그냥 대학동기모임. 학술모임. 학술포럼. 등의 타이틀.

하지만 진면목은 바로...SNS...로 무언가를 하기 위한 비밀조직. 

비밀조직은 곁가지를 타고 증설됩니다. 숫자가 불어납니다.

저런 모임들의 주축은 40~50대 사람들입니다. 젊은 사람들만큼 SNS에 빠삭하지 못하죠.

그래서 끌어모읍니다. 젊은이들을. S대 출신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곤 본부에서 정보의 소스(source)가 내려옵니다. 그걸 프로그램을 써서 혹은 직접 퍼트립니다.

비판적인 사람의 SNS에 우르르 몰려가서 논리적인 다구리를 놓습니다.

댓글을 답니다. 비방선전을 합니다.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SNS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돌려야 합니다.

솔직히 몰랐습니다. 국가기관까지 그런걸 했을줄. 그냥 사조직들만 움직인 줄 알았는데. 뭐 어쩄든....


여의도 x번출구 근방. IFC빌딩이 훤히 보이는 그 근방 어느 건물들 어느 빌딩들에. 

벌집처럼 자리잡고선 합숙해가며 일은 진행됐습니다. 

물론 정치 1번지 여의도뿐 아니라 지방 곳곳에서도 이 일은 이뤄졌습니다. 근데 제가 들은건 여의도뿐이라..

A당만 그랬냐구요. 아니죠. B당도 그랬습니다. 한 빌딩에 사이좋게 깃들어서 하기도 비일비재했습니다.

다만 물량의 차이가 압도적이었을 뿐. 

해처리 10개에서 뽑는 저글링이 아무래도 1개에서 뽑는 것보단 압도적일테니.


이들의 노력이 통했을까. 승리를 얻습니다. 논공행상의 차례입니다. 

현대통령은 MB보단 냉정합니다.

MB는 정말 살뜰하게 자기 사람들을 챙기고 보상했거든요.

현대통령은 MB수준이 아닙니다. 좀 냉정하달까. 니가 원해서 한건데 뭘 바라느냐. 이런 식입니다. 어쨌든..

친구가 어리기에. 나이 지긋한 사람들에게 어떤 보상이 갔는지는 대강만 압니다.

뭐 청와대관련 사업에 이득을 봤다던지..무슨 청와대어린이신문?부터.. 아무튼 그런 정도만 압니다.

젊은이들에겐 어떤 보상이 갔을까?

청와대인턴으로 뽑아 갑니다. 공기업에 꽂아줍니다. 정치권보좌관으로 입문합니다.

이런 식의 보상이 이뤄졌습니다. 

친구에게도 한자리가 갑니다. 삼성..현대..같은 대기업에서 떨어지면 그 다음으로 지원한다는 그곳.

사기업수준의 연봉을 주지만 또한 공무원같은 복지와 일터의 환경이 제공되는곳. 대체휴일같은거 물론 다 쉬고.

친구는 행복해합니다. 그간 공로를 인정받지 못할까봐 안절부절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어쨌든 절친이 잘되니 안도가 됐습니다.

하지만 B당이 호구가 아닙니다. 저같은 민간인도 아는걸 그들이 모를리가요. 뭐 지들도 해본 경험이 있으니 더 잘 알겠죠.

바로 검찰고발이 이뤄집니다. 서포트세력을 찾아냅니다.

그러나 검찰이 사무실 압수수색하기 미리 언질이 갑니다. 그날 검찰오니 미리 다 자료 파기하라고.

친구는 열심히 미리 가서 다 파기합니다. 포맷합니다.

결국 검찰은 꼬리만 조금 잡습니다. 

조금 잡은게. 언론이 보도한. 그리고 보도를 접해 분개한 일반 사람들이 아는 정도입니다.

친구는 검찰청에 조사받으러 갔지만 결국 깨끗히 풀려납니다.

그리곤 회사를 잘 다니고 행복해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 얘기가 벌써 18개월쯤 된 묵은지같은 얘기입니다.


그 사이 친구도 조금 변했습니다.

말할때마다 

"내가 말이야" "야 솔직히 나정도 되면" "내 스펙정도되면" "결혼은 중고등학교 선생이랑"

친구는 자신감이 많이 늘었습니다. 누구나 부러워할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 그럴만 합니다.

그리고 내 친구는 정치적 성향이 완전히 변했습니다. 적극적인 A당의 편입니다.

그리고 그게 맞습니다. 어쨌든 자기를 케어해주고 밀어주니 A당 편을 안들면 은혜도 모르는 놈이죠.

"국회의원들 그거 다 강아지들이지. 근데 똑같은 강아지 뽑을거면 난 기왕이면 돈많은 강아지를 뽑아야한다고 생각해.

왜냐고? 돈없는 강아지가 국회의원되면 없으니까 해먹을라고 더 등꼴을 뽑아먹거든"

친구가 한말입니다. 

친구랑 정치얘기를 하면 싸움만 나기 시작합니다. 친구가 미워집니다. 나대는게 꼴사나워 보입니다.

게다가 친구랑 정치가지고 싸워봐야 전 상대가 안됩니다. 거기서 일한 놈인데. 정보나 지식이 저를 가볍게 뛰어넘습니다.

그래서 만나면 이런 정치얘기는 안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난 A당에 실망하고 현대통령에 욕할 자격이 안될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구우일모(九牛一毛). 제가 대선떄 그 고사성어에 넘어간 사람이거든요.

친구의 부탁에 그래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으로 구우일모(九牛一毛) 짓을 한게 접니다. 그럼에도 욕이 나옵니다..


여긴 짱공유이고. 정경사 게시판입니다. 그래서 그냥 써봤습니다.

제가 직접 쓴 이 이야기가 그냥 카더라통신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쉐키 저거 어디서 인터넷같은데서 주워듣고 보고와선 괜히 있지도 않은말 지어내고 분탕질하나.

당당하게 당명, 조직명, 위치, 한짓 기타등등등~ 다 써봤으면 좋겠고 그래야 카더라를 벗어날텐데.

갑갑합니다. 대한민국 정치란. 그거에 빌붙어 얻으려 하는 사람들의 인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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