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그때 왜 자한당을 엿먹였는가?

일루젼 작성일 18.01.17 02: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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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누가 봐도 똥볼인 'UAE 사건'을 가지고 한참 드리볼 한다고 착각하다가

임종석 실장과 김성태 대표가 만나고 깨갱하면서 봉합하는 분위기이죠

 

이쯤에서 슬슬 궁금한 점은 "왜 조선일보는 자유한국당에 UAE 소스를 줘 놓고 엿을 먹였을까?" 입니다

 

 

이 주제와 관련되서 일전에 김어준 총수가 "조선일보 정보망이 예전같지 않다" 라는

다분히 프레임 잔뜩 박힌 평가를 하기도 했지만요 ㅎ

 

 

제가 보았을 땐, 조선일보의 행동에 몇가지 눈여겨 볼만한 점이 있습니다.

 

1. 임종석 실장이 UAE에 다녀온 일에 떡밥을 던진건 조선일보가 맞다.

2. 자유한국당에서 떡밥을 물었을 때 사실 조선일보는 슬슬 발을 빼고 있었다.

3. 자유한국당에서 사건을 크게 만들려고 하자 조선일보가 내버려두고 엿 되어 보라고 방관했다.

 

이런 흐름이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이 흐름에 대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4. 당대표라는 중임을 맡은 김성태는 자신의 첫 '실전'에서 무능력을 보여줬다.

5. 조선일보는 자유한국당의 추태를 뒷처리 안해주고 그냥 이번 이슈를 덮었다.

 

김성태의 행보는 정말 처참합니다. 본인은 UAE에 대한 진실을 모르고 의욕적으로 머리부터 들이밀었을 순 있는데

명분은 임종석 실장에게 빼앗기고 자신은 리더십의 한계를 보여주고, 조선일보에겐 하룻강아지 취급 당한 꼴입니다.

그들 나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정보망 + 브레인이라 볼 수 있는 조선일보의 가이드라인을 전혀 읽지를 못했어요.

 

 

추측하건데,

조선일보가 처음 UAE임종석 떡밥을 던졌을 때, 문재인 정부에 잽이나 단타를 던질 요량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른바 여론에 '의심병'을 뿌리려고 했던 것입니다.

문제제기만 하고 내버려 두면 청와대가 해명을 할 테고 이 과정에서 스타일 구길거라고 예상했겠지요

주거니 받거니 수 싸움을 하고 있는데, 누가 미쳤다고 첫 턴에 자기가 낼 카드 다 흔들고 위협을 합니까?

어차피 이명박 관련된건 뻔히 아는데... 청와대가 다음 턴에 낼 카드를 보면서 약올리는 거죠

 

그렇다면 조선일보가 기획하는 연극에서 자유한국당은 무슨 역할인가?

딱 3일만 의혹제기 하고 빠지면 되었던 일입니다

 

김성태처럼 아예 좌판을 깔고 '진실을 밝혀 주십쇼' 하면 안되는 일이었던 것이죠 ㅎ

자유한국당이 친절하게 내용 정리해서 의혹제기를 하면 청와대는 아주 깔끔하고 명료하게 답변할 기회가 생기니까요

 

물론 다른 가설을 세울 수 있겠습니다만...

제 예상으론 김성태는 당대표 오래 못하겠네요

 

PS.

그런데 말입니다... 홍준표가 김성태 엿먹어 보라고 입다물고 있었던건 아닌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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