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설계수명 80년 논쟁을 보면서 같은 공학자가 느끼는 점

방이방이 작성일 18.08.25 23:07:18
댓글 10조회 902추천 6

안녕하세요. 다른 분들 글은 종종 보고 댓글은 가끔 쓰긴 했지만 실제로 글을 올리기는 처음이네요.

 

원전설계수명 80년 논쟁을 보고 분야는 다르지만, 실무에서 일하는 공학자로서 느낀 점을 쓰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공학을 업으로 하는 사람은 해당 공학을 쌓아올린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검증된 사실 그대로를 전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기반으로 감정적, 정치적, 사회적 조건을 통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그건 공학자의 영역이 아니죠.

 

80년 논쟁이 촉발한 건 정부의 탈원전 방향성에 좋은 근거가 아니므로 발생한 것 같습니다. 

 

공학자들 입장에서도 그냥 현재의 흐름에 맞게 적당히 맞출 수 있습니다. 그게 편하죠, 그런데 왜 소녀아님이 전문가로서 80년 주장을 하실까요? 그저 정책을 반대하기 위해서? 어이없는 주장이었던 원전 마피아?

 

저도 실무 공학자로서 느끼는 거지만 "사실"을 말하는 것이 공학자의 "직업윤리" 입니다. 특히, 국민의 세금과 안전을 담당해야 하는 직군이면 그 책임감이 더 막중합니다. 자기 전문분야에 사명감이 있다면 "사실" 만을 전달하는 것이 공학자로서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어이없었던 원전 마피아 주장... 공학 실무자는 관련 전문가가 없어질수록 몸값이 올라갑니다. 해당 사업으로 정치하는 분들은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소녀아님은 가장 검증된 최상위 문서를 통해 증명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그저 원하는 답변이 아닌 것 때문에 반대하시는 분들은 번역이나 더 검증되지 않은 문서를 가지고 오시는데... 공학을 대하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소녀아 님이 가지고 아신 최상위 문서가 위조라거나 최상위 문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게 더 논리적이지 않나요? 이건 수능 독해영역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회적, 정치적 이슈로 접근하시는 분들은 정말... 사실을 논리적으로 전달해도 원하는 대답이 아니니까 젠더감수성이 부족하다고 빼액거리는 워마드, 메갈과 다를바 없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공학은 사회문화처럼 명확한 정답이 없는 학문이 아닙니다.

 

정치·경제·사회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