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미국에게 버림받을 위기에 처했다.

오뚜기3분 작성일 20.01.15 18: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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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은 미국에게 버림 받을 위기에 처했다. 더 이상 효용 가치가 없는 까닭이다.

한국이 중요한 이유는 지정학적 위치상 아태평양 최전방에서 소련의 잔해물과 대립해 주는 까닭이다. 그래서 미국이 군을 한국에 주둔 시키고 방위도 도와주는 거다. 만약 밀리면 대륙을 상대할 육지의 큰 진지를 놓치게 되는 거니까 말이다. 여기까지야 다들 아는 내용이다. 재미있는 건 그 다음부터 나왔다.

문재인과 트럼프의 관계보다 김정은과 트럼프가 훨씬 가깝단다. 정치란 무릇 행동과 메시지로 소통하는 법이다.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날린 가장 섹시했던 러브콜 가운데 하나는 장성택 라인 숙청이었다. 장성택은 북한 내 친중파였다.

북괴의 정식 국가명은 조선이다. 그냥 왕정 시대란 소리다. 그럼 가장 중요한 건 혈통이다. 김정은에게 가장 눈엣가시였던 건 김정남이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김정은이 개기면 죽여 버리고 왕의 혈통을 계승한 김정남만 옹립하면 편하다. 계속 북한을 중국의 샌드백처럼 활용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김정은은 이런 정세를 잘 파악하고 장성택을 숙청한데 이어 김정남까지 죽여 버렸다. 중국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대부분 없애버린 거다. 미국에게 이것보다 섹시한 정치적 메시지가 있을까? 이건 마치 "형, 나 중국이랑 라인 다 없앴어. 이게 뭔 말인지 알지? 트럼프 형?"이라고 한 거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어라? 그럼 한국 대신 북한을 우리 편으로 하면 되겠네. 북한은 핵도 있잖아. 핵을 중국에 겨냥하도록 만들면 우린 굳이 한국 도울 이유가 없네"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까 얼마 전 트럼프의 김정은 생일 축전 사건이 떠올랐다. 마치 자기가 축전 전달자로 선택 받았다고 자위하다가 김정은한테 처 맞은 문재인 정부였다. 9일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트럼프와 면담한 사실을 전하면서 “1월 8일이 김 위원장의 생일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생일에 관해 덕담하면서 그에 대한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으면 좋겠다 당부했다”고 말했다. 마치 남북 관계가 좋은 듯한 메시지였다.

누구나 그럴싸한 말을 씨부린다. 처맞기 전까지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11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생일축하 인사를 받았다. 아마도 한국은 북한과 미국 수뇌부 사이에 특별한 연락 통로가 따로 있단 걸 아직 모르는 것 같다. 자중하라”고 문재인 정부를 두들겨 팼다.

생일 축전 전달자가 됐다고 거짓말한 게 첫 번째 문제요, 생일 축전 전달이 마치 대단한 일인 마냥 자존심 없이 행동하는 게 두 번째 문제요, 사실이라고 해도 저딴 걸 가지고 남북 관계가 좋다는 식으로 포장하려는 이 정부의 무능이 세 번째 문제다.

그러다 퍼즐이 맞춰졌다. 왜 그리 국정원에서 감한솔을 도와주는 천리마민방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지 말이다. 그리고 김한솔을 지금 '보관' 중인 건 중국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도 나왔다.

정리해 보자. 한국은 문재인 정부 이전까지 아태평양에서 미국과 북한 사이 유일하게 '대화독점권'을 가진 에이전트였다. 근데 북한이라는 수요가가 갑자기 "에이전트가 일 X 같이 하네. 그냥 미국이랑 다이렉트로 소통해야겠다"고 해버린 셈이다. 에이전트는 소통을 못하면 잘린다. 수요가는 그런 에이전트에게 커미션을 절대 주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 그렇다.

미국이 한국을 버리면 우리 민족끼리 잘 하면 된다는 게 지금 청와대 생각이다. 그러다가 늘 삶은 소대가리라는 모욕이나 당한다. 북한 입장에서 한국이랑 친한 게 이득이겠냐 미국이랑 친한 게 이득이겠냐. 돈 많은 쪽이랑 친하고 싶지 않겠냐.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 물건 조금만 덜 사면 한국 콘트롤은 매우 쉽다. 반도체? 자동차? 그거 미국이 못 만드냐. 만약 미국에서 반도체랑 자동차 관세 올리면 한국 기업은 정리해고 들어간다. 그럼 일자리가 사라지고 촛불은 횃불이 된다.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바로 민심이 자기한테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다. 대깨문이고 나발이고 직장 잃으면 걔들 조국은커녕 문프수호집회도 못 나와. 대깨문 정도의 논리 가진 머리가 직장에서 대체불가 인력일리도 없고. 그래서 문재인은 김정은이랑 친해지려고 말도 안 되는 행동을 다 하면서 이거 저거 다 대주는 상황이다.

난 장사를 해봐서 안다. X신 같은 에이전트는 아무리 착해도 다신 안 쓴다. 그냥 웃돈 주고 깔끔하게 헤어진다. 그게 미래에 더 나은 이익을 가져다 준다. 그래서 난 이 나라가 지금 심히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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