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발의 차이가 큰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루프트바페 작성일 20.03.22 15: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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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번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 질본은 전국에 있는 폐렴환자의 전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혹시라도 방역망안에서 포착되지 않은 확진자가 폐렴환자로써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죠.

 

다음날 30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에 몇일 확진자 발생이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이대로 끝나나보다 안심하셨을겁니다. 저도 그렇고. 이정도면 잘 막았네.. 

 

방심하고 있던 사이에도 질본은 전국의 병원에서 폐렴환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자를 이어갔고,

 

그 전수조사중에 발견한 환자가 31번이었습니다.

 

전국을 종횡무진한 31번자의 동선. 예식장..뷔페.. 그리고 신천지. 신천지에 대한 전수조사 시작. 수천명의 확진자.... 

 

그리고는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공무원들을 비난할 때 흔히 하는 말이 복지부동이죠. 시키지 않은 일은 안한다고.

 

그런데 그것이 공무원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아무리 자신들의 권한하에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괜히 일을 벌였다가

 

성과없이 끝이나면 행정력을 불필요하게 낭비했다는 징계를 받는 일이 자주 벌어져왔습니다. 

 

어떤 행정이 필요하다 인식해도 상부로 보고해서 승인이 떨어져야 움직이는 보신주의가 만연할 수밖에 없었죠. 

 

만약 청와대까지 도착해서 결재를 받아야 하는 라인중에 한곳에서라도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고 싶지않다고 

 

고리가 끊어지게 되면 맨 아랫단계의 실무자는 하염없이 기다리게 됩니다.

 

자신은 보고를 했기때문에 법적, 도덕적으로 비난받지 않아도 된다고 자위하면서.

 

 

이번 정부 들어서 자주 들었던 단어가 적극행정이었습니다. 민원에 대응하는 방어적인 행정이 아니라 

 

공무원들 스스로 선제적으로 해야할 일을 찾아나서라.

 

개인적으로는 좀 쓴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의 정치적 레토릭이려니... 그런다고 공무원사회가 쉽게 변하나...

 

적극행정을 시행하려면 그것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실체적인 행동없이 말만으로 그게 될 일인가...

 

 

그런데 최근 질본의 행동은 적극행정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두고두고 회자될 일입니다.

 

누구말대로 질본이 잘한거지 정부는 한게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인식은 야당대표쯤 되어도 입법에 협조할

 

것이 아니라 소독통을 들고 길거리를 나가야 잘한다라고 박수를 치실지는 모르겠으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런 적극행정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정부입니다. 

 

시키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조직을 만들어 버리면 가라앉는 배에서 사람도 구해내지 못하는 법이니.

 

병원 밑바닦까지 훝어서 31번 환자를 발견하기로 한 그 찰나의 순간이 더욱 거대한 재앙을 막은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넋놓고 있다가 정신없이 번지는 불길을 잡느라 불씨는 신경쓸 겨를도 없는 유럽과 미국을 보면 더더욱.

 

 

해외에서 번지고 있으니 이 수성전이 언제쯤 끝날런지 기약없는 구원군을 기다리는 것 마냥 

 

암담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데 모두들 언제까지 잘 버텨내줄런지. 

 

그래도 조금만 더 기운내봅시다. 

 

볕이 따뜻한데도 불구하고 저를 비롯해서 집에 계시는 분들 모두 같은 심정일꺼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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