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수준조차 못 받아들이니, 어떻게 성교육하란 말인가”

내가있잖아 작성일 20.09.12 14:08:43 수정일 20.09.12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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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1970년대 수준조차 못 받아들이니, 어떻게 성교육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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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세력 항의에 아예 접은 성교육

 

‘나다움 어린이책’ 회수 논란
 

지난해 말, 5개 초등학교 도서관에 책 134종이 들어왔다. 아동문학 작가와 평론가, 초등학교 교사가 1년간 기획·심사해 뽑은 책들이다. 몸과 성장에 관한 이해를 높이고, 사회적 약자를 존중하며, 차별과 편견을 깨는 내용이다. 134종은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어린이 성평등교육문화사업인 ‘나다움 어린이책’에 선정됐다. 최고 권위의 아동도서상인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도 들어갔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책 134종 가운데 7종이 사라졌다. 뒤늦게 문제 있는 책으로 밝혀져서일까? 너무 늦게 ‘문제’가 되긴 했다. 도서관에서 자취를 감춘 책엔 1971년 덴마크에서 출간된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도 포함됐다. 덴마크 문화부 아동도서상을 받았다. 해외에서 유아 성교육 자료로 지금도 널리 쓰인다.

 

 

한국에서 이 책은 ‘회수’됐다. 보수정당과 개신교 세력이 책을 두고 “선정적이다” “조기성애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세기 전 덴마크에서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보수 개신교 성향의 국회의원들이 이 책을 공공도서관에서 회수하라고 했다.

하지만 국회의원 다수는 이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했고,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사건은 책이 유아 성교육 도서로 세계적 사랑을 받는 기회로 이어졌다.

2020년 한국에선 달랐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등 ‘나다움 어린이책’ 7종이 “조기성애화, 동성애 조장 우려가 있다”고 말한 건 지난달 25일이다. 1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선정된 책들이 사라지는 데 걸린 시간은? 단 하루다. 다음날 여성가족부는 부처 지원 사업 결과물인 7종 모두를 회수하기로 결정한다.

한국과 덴마크 사이에 50년의 ‘시차’가 존재한다. 여전히 한국 교육에서 성은 비밀스러운 영역이다. 공적인 논의를 금기시한다. 학교 안팎에서 온갖 성폭력 문제가 터져나온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최연소 가해자는 12세이다. 지난 7월 초 경찰 발표를 보면 n번방 성착취 불법 영상 구매자 131명 중 20대가 104명(79.4%), 10대가 7명(5.4%)이었다. ‘성교육의 실패’란 비판이 나온다. 이런 현실 앞에서 유아용 성교육 도서를 두고 제기된 ‘조기성애화’ 우려나 주장은 퇴행적이다.

한국 성교육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시간을 가로막는 이들 맨 앞에 보수 개신교 단체가 있다. ‘나다움 어린이책’을 문제 삼기 시작한 단체는 ‘나쁜 교육에 분노한 학부모 연합’(분학연)이다. 지난 총선 때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기독자유통일당을 지지했다. 보수 개신교 세력은 한국 성교육을 번번이 발목 잡았다.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현실은 고스란히 독이 되어 교육 현장으로, 청소년들의 삶으로 퍼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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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교육에 종교/이익단체의 말은 무조건 배제해야한다고 봄.

내가 기독교지만 그래도 교육에 종교가 끼면 올바른 그리고 정환한 사리판단을 못하게됨.

 

올바른 교육을 위해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종교/이익단체의 주장은 배제해야한다고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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