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스팽크...

4소대부훈육 작성일 13.06.06 13: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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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스팽크

견종 : 요크셔테리어

1997년 12월 21일 ~ 2012년 6월 6일

 

처음 만났을때 내 나이 11살...

강아지가 너무 키우고 싶어 아버지 구두닦고 어머니 한달동안 설득하여 겨우겨우 업어온 넌 정말 세상에도

둘도 없는 귀여운 녀석이었지... 손바닥 만한 널 데리고 초등학교 운동장이나 산책을 데리고 나가면

전부 너만 쳐다봤어...

 

기억 나냐?

 

형이 그때 투니버스에 하는 강아지 나오는 만화 '헬로우 스팽크'랑 너랑 많이 닮아서

가족들 반대에도 너 이름 스팽크로 붙여준거...

목줄만 풀면 정신 없이 뛰어가서 4차선 도로에서 사고 날뻔한거

형 친구들이랑 여자친구 오면 맨날 까칠하게 니가 물어서 너 방안에 가둬놓은거...

형 군대가기전에 그때 있잖아 아무도 마중 안나올때.. 너만 마중 나와주고...

형 밤늦게 술먹고 들어오면 술냄새 싫으면서 형 옆에 있어준거...

형 아부지랑 싸우다가 맞았을 때... 너가 아버지 깨물어서 아버지가 너 버려서 형이 2박3일동안 널 찾다가

기적적으로 우리 다시 만난거...

우리집 망해서 빨간 딱지 붙었을때... 끝까지 너랑은 헤어지기 싫어서 형 자취방에 같이 몰래 살았던적...

 

작년부터 건강이 안좋아 져서 잘 못 걷고 그래도... 항상 병원 다녀오고 고비 넘기면서 다시 우리 곁에 오는 널 보고....

치매가 와서 형 잘 못아 보고 밤마다 짖어도... 그래도..

좀 더 함께... 형 취직 할때까지 같이 있어 줄지 알았는데 ... 너무 이렇게 갑자기 가버리면 어떡하냐...

조금 아파서 병원간다하고 이렇게 그냥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안아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가면...

형이 너무 미안하잖아...

요즘 형이 취업공부한다 여자친구랑 있는다 너한테 신경 너무 못 써줘서 정말 미안해...

지금 널 이렇게 보내고 집에왔는데도...

아직 니가 누워있던 니 집안에서 니가 나올거같은데...

눈물만 자꾸 나네...

부디 더 좋은 곳가서 행복하게 살고 담 생에 형이랑 다시 만나자...

너랑 함께한 16년

형 졸업식을 4번봐주고 함께 있어준 내 친구이자 가족

 

잘지내야되... 형이 자주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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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찾으시는 많은 분들께...

한순간의 충동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하셨다가...

나중에 뒷감당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10년이상 노견일 경우 생각하는거 이상으로 병원비가 정말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노견이 버려지는 경우가 많구요...

정말 신중히 차분히 자신의 경제 사정을 고려하셔서 입양을 받으세요...

16년동안 사람보다 더들면 더들지 덜든진 않았습니다.

스팽크도 수명이 다해서 갔지만... 정말 가족들도 많이 노력했습니다.

동생도 알바하고 저도 한두푼 모아 수술도 했고... 약에다가 수많은 검사...

진짜 사료만 주고 일년에 광견병 한번 맞추면 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노견이 됬을 때 감당하실 수 없을것 같으시면 한번도 고려를 해보는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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